지인들이 하나 둘 결혼하는 나이가 되었다.
내 친구는 결혼 후 선물로 받은 것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선물은 그이가 처음 차려준 밥상이라고 말했다. 친구만을 위해 차린 생일상에는 오직 친구가 좋아하는 음식만 한가득 차려져 있었다고 한다. 특히나 한식을 좋아하기에 더 손이 많이 갔을텐데 도대체 언제 그 식탁을 준비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맛을 떠나 그이가 차려준 음식에서 사랑이 느껴졌다 말하는 친구의 얼굴이 어찌나 예쁘던지. 나는 나도 모르게 작게 탄성을 내뱉었다. 맞벌이 부부라 서로간에 음식을 해 줄 일이 거의 없는 이 부부에게 그날의 식탁이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될까!
의무가 아닌 사랑의 헌신으로 서로가 서로의 허기를 채우는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 사랑의 고백이 된다. 그리고 그 행위는 우리의 주린 배 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영혼의 허기까지도 채워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