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과정에서 느낀 점과 배운 점
2022년 8월 14명이었던 회사는 2024년 1월 4명 회사가 되었다. 1년 5개월 간 10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본다.
1. 모든 퇴사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채용은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기대로 채용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감정이거나 감정 소모가 없다. 하지만, 모든 퇴사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유능한 팀원의 퇴사는 유능한 팀원을 지키지 못했다는 아쉬움, 역량 공백에 대한 걱정, 유능한 팀원 퇴사로 인한 다른 팀원에게 파장 등 경영자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가 동시에 터진다.
무능한 팀원의 퇴사는 역량 공백 걱정과 주변에 영향은 문제 되지 않으나 채용 과정에서 왜 걸러내지 못했는가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진다.
선하지 않은 팀원을 채용했다면 퇴사하면서 의도적으로 공격,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런 case는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하다. 불면증으로 인해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고 일시적으로 원형 탈모가 오기도 했었다.(지금은 멀쩡하다)
2. 팀원 수가 줄어들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처음엔 퇴사자로 인해 많은 문제가 생길 것 같았지만 큰 문제가 발생하는 퇴사는 거의 없다. 업무는 불필요한 업무들부터 줄어들기 때문에 산출물, 성과에서도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으며, 팀원들은 퇴사 혹은 결집에 대한 고민을 하기 때문에 남기로 결정한 인원들은 오히려 결집하는 방향으로 더 응축되기도 한다. 이때에도 대표자는 왜 지금까지 불필요, 비효율을 방치하였는지에 대한 자책성 스트레스가 유발되기도 한다.
3. 채용에 대한 기준이 하나씩 늘어난다.
특히 부적격 사유가 하나둘씩 늘어난다. 채용 시 역량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해 자세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채용에 대한 바를 더 높여야겠다고 생각한다. 같이 면접 봤던 경영진 혹은 팀원들은 만장일치가 아니면 채용하지 말자고 하며 대표자는 어쩔 수 없이 수긍하게 된다.
4. 그릇을 키우고자 노력한다.
나는 10명 이상의 조직을 운영할만한 대표자의 그릇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조직운영, 조직관리, 리더십 세우기를 여러 방면으로 학습하고자 하였다. 10명~30명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대표자의 그릇을 키우고자 부단히 노력하게 되었다.
5. 무뎌진다.
큰 고통을 덜 아프게 느끼는 법을 배운다. 이성이 많이 자라난다.(나는 이 과정에서 F → T로 MBTI가 바뀌었다.) 누구든 떠날 수 있고 언제든 예기치 않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단, 무뎌진다는 말은 강해진다는 말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1년 5개월 동안 대표자이자 인간으로서 사람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이 시기가 없었다면 그릇의 크기보다는 회사의 크기를, 내면의 단단함 보다는 외부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을 더 신경 썼을지도 모른다.
현재 함께하고 있는 팀원 한명한명한명(이 전부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더 잘해야겠다고 매주 주말 다짐한다.
4인에서 다시 14명이 되었을 때 다시 글을 써보아야겠다.
2024.01.28(일), 망원동 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