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모서리를 바라보는 일

소외받던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코너 오브제 브랜드 모서리 인터뷰

by swym
DSC08279.jpg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지연: 안녕하세요. 코너 오브제 브랜드 모서리(mosery)를 만들고 운영 중인 마지연입니다.


박성호: 안녕하세요. 모서리(mosery) 대표 마지연님의 남편이자 모서리 십자가, 모서리 시계 디자인을 리딩한 박성호입니다.



2. 대표님께서는 mosery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전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마지연: 저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BOUD에서 4년 동안 총괄 브랜드 디렉터로 일하면서 기업의 브랜딩과 제품 디자인을 도왔어요. 지난 10여 년의 커리어를 돌이켜보면, 마케터로 시작해 제품과 서비스 기획, 스타트업의 창업과 실패, 브랜드 컨설팅까지 정말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 왔죠.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과정이 마치 mosery를 위한 준비였던 것 같기도 해요. 아직 배울 게 많지만, 그간의 경험들이 작은 근육처럼 쌓여 브랜드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박성호: 저는 1999년부터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삼성 계열 광고대행사와 웹 에이전시에서 경험을 쌓았고, 이후 UX 디자인 회사 '라이트브레인'을 공동 설립해 오랫동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죠. 그러다 BOUD를 설립하고 운영하던 중 mosery를 함께 만들게 됐어요. 지금은 미니소 디자인 센터에서 센터장으로 일하며 글로벌 전략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DSC08014.jpg



3. mosery를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지연: mosery는 원래 BOUD에서 자체 브랜드로 인큐베이팅하다 스핀오프한 브랜드예요. BOUD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할 즈음, 갑자기 경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어요. 직원들 월급을 주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저와 박성호 대표는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게 됐죠.


그 과정에서 박 대표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집무실에 둘 십자가를 직접 디자인한 게 mosery의 시작이었어요.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신앙을 위한 오브제였는데, 보는 분들마다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피드백을 주셨고, 자연스럽게 제품 제작을 고민하게 됐죠.


하지만 제품을 만들려면 금형을 포함해 큰 비용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죠. 그러자 마치 꼭 맞는 타이밍에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필요한 재정도 채워졌어요. 이 모든 과정이 우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저희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어요. 그래서 mosery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한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확신하고 있죠.



DSC08201.jpg



4. 브랜드명은 어느 곳에나 있는 모서리에 주목해 짓게 된 이름 같아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모서리라는 공간에 매료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성호: 사실 처음부터 모서리라는 공간에 매료된 건 아니에요. 모서리 십자가의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죠. ‘대부분의 공간에는 네 개 이상의 모서리가 있는데, 왜 이 자리는 사람들이 비워두고 신경 쓰지 않을까?’ 그러면서 점차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가장자리로 오신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이 마치 모서리와 닮아 있다는 느낌도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결국, 하나님이 주신 영감이라고 생각하고 마지연 대표와 함께 이 브랜드를 ‘소외받던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브랜드’로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고민하며 다듬어 나갔죠.


모서리 십자가를 실제 모서리에 부착해 보니 공간 전체를 감싸는 듯한 따뜻한 느낌이 들었어요. 빛과 그림자가 조화를 이루면서 입체적으로 보이는 모습도 큰 울림을 주었죠.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제품의 형태가 아름답게 드러난다는 점도 모서리만의 매력 중 하나였고요. 특히,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던 모서리가 인생의 코너에 몰렸을 때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과 가치로 보였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그 순간이 mosery를 탄생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앞으로도 mosery는 기존에 활용되지 않던 공간에 기능과 아름다움을 더하며 공간 활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계획이에요.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홈 액세서리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되고, 또 무척 즐겁습니다.



DSC08022.jpg



5. mosery의 첫 번째 제품인 모서리 십자가가 큰 인기를 끌었어요. 이후 시간(Time)이라는 주제로 시계와 캘린더를 선보이셨고요. 첫 번째 제품으로 십자가를 선보인 이유가 있을까요?


박성호: 처음 만든 프로토타입이 바로 십자가였고, 모서리 십자가는 브랜드의 시작점이자 시그니처이기 때문이에요. 사실 처음 모서리 십자가를 론칭할 땐 두려운 마음도 있었어요. '투자비는 어떡하지?', '사람들이 좋아해 줄까?'와 같은 고민이 많았죠. (웃음) 그런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계속 찾아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저는 이 십자가를 통해 예수님의 복음과 사랑이 소외된 곳곳에 전해지길 바라고 있어요.





6. 조심스러운 질문일 수 있겠지만, 종교적 가치를 오브제로 전하는 일에 큰 부담이 따랐을 것 같아요. 종교 굿즈가 신앙 표현의 수단이자 공동체를 위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지만,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이런 부분에서 어떤 점을 신경 썼고, 어떤 마음으로 기도하며 제품을 선보이셨는지 궁금해요.


마지연: 사실 내부에서도 십자가를 별도 브랜드로 론칭하자는 의견이 있었어요. 크리스천이 아닌 분들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고, 타깃이 너무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죠. 하지만 저는 이 의견을 단호히 거절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mosery는 사람의 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섭리 속에서 탄생한 브랜드이기 때문이에요. 브랜드 전략에서 ‘존재의 이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늘 말해왔던 저로서는, mosery의 근원적 가치를 외면할 수 없었거든요.


다만, 십자가를 판매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었어요. 상업적인 의미를 띠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도 있었고, 저 스스로도 낯설고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죠. 그래서 더욱 진심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모서리 십자가가 저희에게 소망과 힘이 되어준 것처럼, 이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도 같은 감동이 전해지길 매일 기도하고 있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십자가를 바라보는 그 순간이 은혜가 되고, 짧게라도 기도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제작했죠.


그리고 패키지부터 제품 품질까지 예수님께 드리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어요. 얼마 전 감사와 진심이 담긴 고객 후기를 보면서,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이 마음을 끝까지 지켜갈 수 있도록, 오늘도 기도하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DSC08192.jpg



7. 모서리 십자가는 K디자인 어워드와 파리, 독일 디자인 어워드에서 WINNER를 수상할 만큼 디자인이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데요. mosery 제품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또한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박성호: 영감은 늘 하나님에게 받습니다. 그리고 디자인할 땐 중점적으로 세 가지를 고려하고 있어요. 첫째, '이게 왜 필요하며, 사용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가?'. 둘째, '비례와 균형을 통해 심미적인 완성도를 만들어 내는가?'. 셋째, '고객이나 사업자 입장에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제품인가?'를 고려하죠.



모서리 참고자료.jpg 출처: 모서리(mosery) 인스타그램



8. 제품의 미학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테스트해 보셨을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 ABS 소재를 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박성호: 저는 모서리 십자가가 전 세계 크리스천들과 그 친구들의 집마다 걸리는 꿈을 꾸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양산 효율성과 제품의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했죠. 양산성과 유통 등 여러 관점에서 고민한 끝에,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품질 기준을 맞출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향후 스페셜 에디션에서는 다양한 소재를 실험해 볼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DSC08117.jpg
DSC08259.jpg



9. 결국 mosery만의 섬세한 감각이 브랜드에 빛을 더하는 것 같아요. 제품을 개발하거나 브랜드를 운영할 때에도 mosery만의 디테일이 존재할 것 같은데요. 브랜드의 철학을 잘 담아낸 디테일 혹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부분까지 신경 쓰는 것이 있나요?


마지연: mosery가 전달하고 싶은 핵심 가치는 세 가지예요. '조화로운 아름다움', '감각적 환기',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 그래서 고객들이 mosery를 접하는 모든 순간에서 이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엄격한 자체 검열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요. (웃음) 예를 들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위해 피드백받는 부분은 즉각적으로 개선하거나, 구매 과정에서 고객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날 바로 웹사이트 문구와 UI를 수정해요. 또한 고객 문의가 자주 오는 부분은 금형을 여러 번 수정해서 해결하고 있어요. 크래들의 테이프 강도 테스트도 진행하며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고요.



3cb3766f4a7f0.png?w=1920
51b5c6d5539ae.gif?w=1536
출처: 모서리(mosery) 공식 홈페이지



브랜드 철학이 담긴 패키지 디자인도 신경 썼어요. 패키지를 보면 mosery 제품임을 바로 알 수 있도록 패키지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언어를 설계했고, 너무 과하지 않게 우아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디보싱, 엠보싱 등의 디자인 효과에 신경 썼죠. 패키지 소재의 질감까지도 신중하게 선택해서, 브랜드의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제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모서리 시계 엽서에는 "Kairos over Chronos"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요. 이는 '물리적인 시간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때'라는 의미로, 지금은 힘든 시간이지만 언젠가는 기쁨과 회복의 시간이 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이렇게, mosery는 제품의 기능과 아름다움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진심을 담아 전달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죠.



44a4cac8c5000.jpg
출처: 모서리(mosery) 공식 홈페이지



10. 그라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스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협업 파트너를 정할 때 고려하시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또한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궁금해요.


마지연: mosery는 협업 파트너를 선정할 때 두 가지 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가?', 'mosery와 조화를 이루는가?'. 여기서 뛰어나다는 건 단순히 능력의 등수를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와 작업 방식, 그리고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인지 보는 거죠. 레오다브는 국내 대표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러브 까모 Love Camo'라는 독창적인 작품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단순히 작업을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한 후학 양성에도 힘쓰는 예술가라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mosery가 론칭된 지 단 4개월 만에 진행된 콜라보였지만, 십자가 100개를 캔버스 삼아 하나의 거대한 작품을 만든 기획은 정말 센세이션 했죠.


특히, 십자가에 그라피티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하면서도 신선했고, 완성도 높은 작품과 깊은 의미를 남긴 협업이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십자가라는 소재에 이런 작업이 가능하고, 그것이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가진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프로젝트였다고 평가해요.



cbbc76175eb4d.png
출처: 모서리(mosery) 공식 홈페이지



모스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그래픽 스튜디오 중 하나인데, 그들의 작업은 사람들에게 활력과 즐거움을 주는 컬러와 패턴이 특징이에요. mosery도 365일 기분 좋은 에너지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에 모스와의 협업을 결정하게 됐죠. 결과적으로, 새로운 말씀과 감각적인 그래픽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저의 기획의도가 맞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mosery는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국내외 뛰어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 목표예요. 그 과정 자체가 mosery에게 큰 영감을 주고,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해석, 그리고 그것이 고객들에게 전해지는 기쁨을 경험하면서 브랜드가 지닌 가능성을 다시금 깨닫고 있어요.



DSC08070.jpg



11. 평소 관심 있게 지켜본 디자인 브랜드나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앞으로 다른 브랜드, 아티스트와의 협업 계획이 있으신지도 궁금해요.


마지연: 올해 말, mosery의 조명 라인업이 새롭게 시작돼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국내 산업 디자이너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기획 중인데요. 기존의 mosery 제품들이 공간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면, 조명 라인업은 단순히 기능적 조명을 넘어, 조명이 지닌 조형성과 공간에서의 역할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확장할 예정이에요. 이를 위해, 일본의 후카사와 나오토 Naoto Fukasawa 같은 디자인 거장과의 협업도 꿈꾸고 있어요. 하지만 유명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진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어요. 기존 조명의 틀을 깨는 신선한 접근 방식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mosery만

의 조명 철학을 담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어요.



bc3e1d1602f77.jpg?w=1920
7ce9b4f44fde7.jpg
출처: 모서리(mosery) 공식 홈페이지



12.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어린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계세요.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마지연: mosery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영감으로 시작된 브랜드예요. 십자가의 본질이 사랑이라면, 그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은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을 사랑을 실천하는 데 흘려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면서도 실질적인 구호 활동을 하는 단체를 찾았고, 그 과정에서 컴패션(Compassion)이 mosery의 가치와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현재 모서리 십자가 판매금액의 1%를 매월 컴패션을 통해 어린이들의 삶에 보내고 있어요.


또한, 최근에는 컴패션의 어린이 결연 캠페인을 위해 특별한 모서리 십자가를 제작해서, 이 뜻깊은 캠페인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었어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사랑의 메시지가 실제적인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나아가고 싶어요.



DSC08154.jpg



13. 브랜드를 운영하며 항상 마음에 새기는 성경구절이 있다면요?


박성호: 브랜드 운영뿐만 아니라 제 삶에도 중요한 말씀이 있어요.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 고린도 전서 14장 40절 말씀이죠.


마지연: mosery를 시작할 때, 과연 내가 하나님의 뜻에 맞게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되새기며, 항상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신명기 31장 6절 말씀이 저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DSC08086.jpg



14. 모서리라는 공간에 집중한 브랜드는 흔치 않은 만큼, mosery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데요. 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어떤 새로운 컬렉션이나 제품군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마지연: 작년 말, mosery의 2년 차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깊이 고민했어요. 어떤 제품을 출시해야 할지, 글로벌 진출이 가능할지, 어떤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지,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데, 결론은 '나는 모르겠다'였어요. mosery는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에요. 기존에 터부시되거나, 소외되었던 공간과 사물에 새로운 가치와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것이 우리의 본질이에요. 하지만 어떤 제품 카테고리를 출시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은 없어요. 대신, 그때그때 주시는 영감대로, 이끄시는 방향대로 순종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제가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려 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mosery의 진정한 주인은 한계가 없는 분이시기에, 저는 그분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DSC08110.jpg



15.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박성호: mosery가 다소 낯선 브랜드일 수도 있지만, 공간의 모서리를 볼 때 우리 브랜드가 대명사처럼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mosery가 도전하는 새로운 시도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마지연: 사실 저도 같은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간 속 모서리에서 아름다운 오브제를 발견할 때, 자연스럽게 mosery를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첫 마음과 정성을 그대로 간직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의 오브제 브랜드로서 홈데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과정이 많은 분들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가 표류해온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