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의 퇴근 후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언제부턴가 직장인들이 추구해야 할 라이프 스타일로 여겨지더니, 이젠 직장을 구할 때 연봉보다 워라밸을 중시한다는 리서치가 나오고, 회사들은 워라밸을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을 회사 복지 중 하나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OECD국가 중 근무시간이 2위이니 (1위는 멕시코, 2016년 기준) 바뀌어야 하는 건 명확해 보인다. 우리도 조금씩 저녁이 있는 삶, 적은 돈으로도 행복한 삶을 꿈꾸는 그런 시대를 맞아가고 있는 것일까.
*2017년 7월 고용노동부에서는 워라밸의 제고를 위해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자에는 ▷정시 퇴근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업무집중도 향상 ▷생산성 위주의 회의 ▷명확한 업무지시 ▷유연한 근무 ▷효율적 보고 ▷건전한 회식문화 ▷연가사용 활성화 ▷관리자부터 실천 등 10가지 개선 방침이 수록됐으며 잡플래닛과 공동으로 워라밸 점수가 높은 중소기업을 평가해 ‘2017 워라밸 실천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 워라밸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옷장을 정리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행복을 느끼는 것. 소소한 일을 하며 지금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
G는 내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워라밸과 소확행을 잘 실천하는 사람이다.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칵테일, 목공, 꽃꽂이, 한식, 독서 수업부터 마라톤, 필라테스, 요가 등의 운동까지 하며 팀 사람들의 놀라움을 샀던 G. 일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그녀에게서 오늘의 워라밸과 소확행에 대해 들어 보았다.
G가 이직을 해서 이제 가끔씩 보게 되네요. 요새 어떻게 지내세요?
똑같이 회사 다니고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직장인은 어디를 가나 늘 똑같네요.
네, 평일의 일과는 6시 반에 눈 떠서 회사에 가고 9시까지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는 거예요. 집에 도착하면 7시 반 정도고요.
7시 30분에 집에 도착하면 이후에 뭐해요?
씻고, 밥 먹고, 잘 준비하면 저녁 시간은 금방 지나가요. 집에서 음악 듣거나 책을 읽거나 해하면 후딱 지나버려요.
그리고 요즘에는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어요. 저의 일상을 남겨보고 싶더라고요. 하루에 하나씩 짧게 몇 줄 안 되어도 글을 꾸준히 써보고 싶어요. 잠자리에 누워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일부터 시작하려고요.
글을 쓰는 건 좋지만, 매일매일 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뭔가 강박이 생기는 느낌이고...
저도 잘 못하기 때문에 습관을 들이고 싶어요. 뭔가 꾸준히 하는 게 없어서 뭔가를 꾸준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올해 초부터 시작했어요. 사실 퇴근 후에 비정기적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데, 꾸준히 하는 게 아니라 일회성이라서, 올해는 하나라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보자는 게 목표예요.
조금씩 다양하게 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아요?
예전에 저는 ‘왜 이렇게 끈기가 없고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뭔가 깊이 파고드는 게 없을까?’ 하고 다양하게 하는 걸 안 좋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니 저는 다양하게 하는 걸 좋아하는 거더라고요. 새로운 걸 찾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 거죠. 그런 거에서 에너지를 얻고요. 나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 깊게 파고 들 수 있는 일을 '같이'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찾고 있는 중이에요. 제 자신을 인정하면서요.
졸업하고 지금까지 쉬지 않고 꾸준히 일했잖아요. 일을 계속 하고 나머지 활동들을 새롭게 찾았던 것 같은데, 저는 그게 균형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것도 있죠. 그런데 딱 균형이 맞는 삶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사회 초년생 때는 일이 우선이여서 일을 엄청 열심히 했거든요.
뭘 그렇게 열심히 했어요?
진급을 한다든지, 회사에서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그걸 쫒아서 열심히 했어요. 그때는 일이 1순위였기 때문에 다른 취미생활을 하지 못했거든요. 한창 일에 빠져 있을 때는 주말에도 하고... 심지어 소개팅이 들어와도 남자보다는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근데 이 모든 게 30대 이전의 일이에요.(하하)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은데, 그때는 일을 그만두면 안 된다는 전제가 있었어요. 독립해서 살고 있고, 내가 돈을 벌지 않으면 생활이 안 되니까 일은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죠. 일은 꾸준히 해야겠다 싶었고 기왕 하는 거 열심히 하고 싶었어요.
예전에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현재는 일 외의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는 건가요? 주변에서 G만큼 퇴근 후 열심히 무언가를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제 지인 중에서 취미생활을 너무 재미있게 하는 사람 1위에요.
(하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일만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나중에 퇴근 후 뭔가 나를 계속 찾는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언제부턴가 일이 제 인생에서 1순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뒤로 제가 몰랐던 무궁무진한 세계를 경험하고 있죠.
언제부터 퇴근 후 여러 활동을 했어요?
한 7년 전에 칼퇴를 할 수 있는 회사를 들어가면서부터였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야근을 안 하고 칼퇴를 해도 되나?’ 싶었지만, 그런 문화와 분위기가 있던 회사였죠. 그러다가 2~3년이 지난 시점에 남는 시간에 무얼 할까 생각해보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딱 일이 적응되고 난 뒤에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네, 7년 전에 직종을 바꿔서 다시 시작한 거기 때문에 처음에 적응 기간이 필요했어요. 그러다 일이 반복되고 익숙해지다 보니 일에 대한 삶의 비중이 줄어든 거예요. 초반에는 뮤지컬을 본다든지 연극을 본다든지 그렇게 공연, 전시를 많이 봤어요.
누구랑 다녔어요?
초반에는 친언니나 회사 친구들이랑 같이 다녔어요. 주말 시간은 작은 전시관을 찾아다녔어요. 참, 그때는 새로운 동네를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했어요. 서울에 살고 있지만 서울이 싫었거든요. 서울에서 자취를 한 지 꽤 오래 되다 보니, 서울의 골목, 구석을 찾아 다녔는데 재미있더라고요.
그렇게 직접 발로 찾아다니면서 눈으로 보는 경험들이 재미있던 거죠?
네, 원래 걷는 것도 좋아하고요.
집에 있는 건 안 좋아했어요?
저도 한동안은 집에만 있던 적도 있었죠. 그러다 '이 젊은 나이에 아까운 시간에 뭐하는 것인가'란 생각이 들어서 나가게 된 거죠. 이렇게 초반에는 만들어지고 존재하는 것들을 보려고 찾아다녔다면, 그런 단계를 지나고는 뭔가 직접 해보고 경험하려는 활동을 더 찾았던 거 같아요. 예를 들어 미술관을 다니다가 그림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그림을 취미로 하게 된 것 처럼요.
그림 그린 지 얼마나 되었어요?
3년 되었어요. 한동안 안 하고 있었는데, 다시 하려고요. 다음달부터.
재미있어요?
아직 창작할 수는 없지만 화방에서 무언가를 보고 그리는 게 좋아요. 음악 틀어놓고 물감을 짜고, 붓을 들어 그리는 것이 좋더라고요. 그리는 동안에는 잡생각도 안 들고요.
이 얘기를 들으니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말이 떠오르네요. 소확행이라는 게 어떤 거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어떤 심리학 강의를 들었는데, 그 분이 소확행은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라고 했어요. 매슬로의 인간의 5단계 욕구를 보면 최상위가 자아의 실현, 정신적인 것에 있잖아요. 그 분은 예전에는 최상위를 추구하는 시조였다면, 요즘에는 반대로 맨 아래에 있는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최상의 단계에 올라가는 게 어렵고 괴로워서요?
그렇다기보다 자아실현을 하고 나면, ‘자아실현은 왜 하는 건데?’ 하고 반문하게 되기 때문이래요. 역으로 왜 우리는 자아실현을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정신적인 것들이 내 신체적인 만족을 위한 도구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내 몸이 행복한 것이 신체적 만족을 위한 거고, 그것이 충족될 때 정신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또 그 행복을 이룰 때는 사람은 혼자서는 할 수 없고 누군가와 함께여야 한다고 했어요.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잖아요?
혼자서 독단적으로 했던 사람들은 없어졌대요.
혼밥, 혼술이 유행하잖아요. 혼자서 느끼는 행복이랑 둘이서 느끼는 행복을 비교했을 때 그게 더 크기 때문에 거기에 더 가치를 둔 걸까요?
그 분이 얘기한건 “사람에게서 중요한 건 사람이다.”라는 거였어요. 왜냐하면 사회를 살아갈 때, 혼자서는 살 수가 없잖아요. 혼밥, 혼술 하는 사람들은 아무튼 사회에서 부딪히면서 살아가기에 ‘혼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니까요. 최종적인 행복을 위해서는 사람이 좋은 사람과 만났을 때, 좋은 시간을 보낼 때, 가장 행복이라는 게 논지였어요.
누가 좋은 사람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나한테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인 거죠. 다른 사람이 이 사람을 좋지 않다고 해도 나에게 좋으면 좋은 거죠. 그건 정말 개인이 느끼는 거고, 그런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지난번에 했던 독서모임 어땠어요?
그건 일회성이여서 이번에 지속적으로 하는 독서모임을 나가려고요. 큰 모임 말고, 작게 하는 모임이에요. ‘봄 되면 해야지, 3월 되면 해야지’ 하고 미뤄둔 게 많아요.
어떤 거요?
그림, 마라톤, 독서모임 다 해야 하는데, 따져보니 주중에 이것들을 하면 꽤 빡빡할 것 같아요. 일주일에 어느 정도까지 고정적으로 하고, 비정기적으로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어요.
작년에 퇴근 후 영어 학원을 다닐 때, 학원을 일주일에 두 번 가고, 운동 두 번을 갔었는데 엄청 피곤했어요.
저도 해봤는데, 지치더라고요. 여러 개를 하다 보면 하나도 제대로 하는 게 없어서 앞으로 할 일들을 생각해보고 있어요. 제가 날씨에 예민한 사람이거든요. 겨울이 너무 추워서 활동을 못했어요. 봄 되면 해야 할게 너무 많네요. 올 겨울 너무 추웠는데,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서 가장 좋았던 건 뭐예요? 우선 그동안 어떤 거 했는지 리스트 좀 뽑아 볼까요?
그림, 꽃꽂이, 요가, 필라테스, 마라톤...
마라톤! 마라톤은 왜 해요?
정신의 건강을 위해 합니다.(하하) 뛰고 나면 몸은 힘들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을 주고 기분이 좋아져요. 뭔가 고강도 운동이기 때문에 운동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G덕분에 마라톤을 알게 되었는데, 마라톤은 정말 매력적인 운동인거 같아요. 뛰는 도중에 포기하고 싶거나 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싶은 순간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잖아요. 사실 이건 초반에나 그랬고, 10km 뛰는 아마추어에게는 이런 걱정도 아무것도 아니죠.
에이, 풀코스 뛰는 분들한텐 우리는 명함도 못 내밀죠. 그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에요. 아무튼 저는 일회성으로 하는 활동들이 많은 거 같아요. 원데이 클래스 사람들이 많이 하잖아요. 그런 걸 많이 했던 거 같아요.
2016년 여름이었나요. 우리 칵테일 만들러 같이 갔었잖아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요. 그때 디뮤지엄에서 했던 원데이 클래스였어요. 미술관에서 연계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그런 거 평소에 봐 두었다가 관심이 가는 주제가 있으면 신청해서 가는 편이에요. 원데이 클래스로는 뭐 칵테일뿐 아니라 목공도 하고, 활쏘기 양궁도 해보고 했죠.
그러고 보니 아까 얘기했던 올 초에 했던 독서 모임도 일회성 모임이었는데 되게 좋았어요. 독서 모임 자체를 처음 나가봤는데,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은 것들이 소수의 인원 안에서 잘 이루어지는 그 분위기가 좋았어요.
저도 독서 모임 좋아해요. 하나의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거잖아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 쾌감을 느껴요.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끼죠. 그래서 독서 모임 때 만나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몇 있어요. 아,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는 더 깊은 사이가 되기도 했네요. 아무튼 책으로 의견이 같고 다르다는 것 자체를 논할 수 있는 게 좋아요. 그 ‘감성’이 결국에는 같다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책을 매체로 하면 내면의 깊은 얘기도 하잖아요.
네, 처음에는 속에 있는 얘기를 하는 게 두려웠어요. 이 얘기를 해도 될까 하고. 그런데 어떤 사람이 본인의 얘기를 처음 본 사람에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다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때 아까 얘기했던 '행복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사람한테 치유를 받을 수 있겠다는 걸 느꼈어요.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런 독서 모임을 하면서 같은 장소에서 뭔가를 같이 한다는 게 큰 힘이 되더라고요. 제가 그 모임에서 울었거든요.
왜 눈물이 났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동안의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독서 모임의 주제가 ‘스웨터’였어요. 스웨터에 관한 책을 읽고 내가 원하는 스웨터 모양을 그려보게 했는데, 약간 미술심리치료 같은 느낌이었죠. 그러고 나서 자기가 그린 스웨터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는 스웨터를 검정으로 칠한 다음에 가슴에 커다랗게 하트를 그렸어요. 그게 뭐였냐면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그린 거였어요. 그게 올해 저의 가장 큰 목표였고, 새롭게 생각했던 거였어요. 작년에 이직을 했는데 저에게 큰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어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기도 했고요. 그러고 나서 낯설고 그렇잖아요. 안정적인 것들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그런 시기가 일 년이 지났나요?
네, 그런데 일 년 동안 힘든 어떤 것을 계속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나 봐요. 그래서 스웨터를 그리면서 눈물이 났던 거 같아요. 그 순간 내가 먼저 나를 생각해야지. 내 인생을 살아야지. 그렇게 나를 위해 다시 한 번 살아보자고 생각했었나 봐요.
다만 스웨터를 그리며 눈물을 흘렸지만 나 자신을 챙기지 못한 미안함으로 인해 흘린 거고 미래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혼자서 행복함을 찾으려 하지 말고, 같이 만들어 나가자는 생각이에요.
그런데 참, 저는 워라밸을 잘 지키고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 인터뷰에 안 맞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제 지인 중에서는 워라밸을 잘 실천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인 걸요.
SNS에 올려서 그런가요. 워라밸을 잘 하면서도 인스타 같은 곳에 올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워라밸을 진정으로 한다기보다 그래 보이는 사람일수도 있어요.
저는 일에 대한 비중이 컸을 때는 취미가 적었고, 지금은 일에 대해 조금 놓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다른 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취미생활에 몰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일 50, 개인의 삶 50이라고 했을 때, ‘밸런스가 딱 떨어져 맞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의 균형이라고 하면 딱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과 삶을 50대 50으로 하기는 너무 어렵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밸런스를 30대 70으로 보고 있어요. 개인의 삶을 100으로 잡았을 때 그 모든 것들이 다 100으로 채워주고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는 일이 70이고, 어느 시점에서는 30이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 꾸준히 할 수 있는 뭔가를 못 찾은 거 같아서 그거를 찾을 때까지 다른 걸로 100을 채우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워라밸은 그만 얘기할까요.(하하) 올해는 G에게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거 해야죠. 어학공부를 생각 중이에요.
학원에 등록해요. 돈을 내게 되면 그때부터 시작이에요.
네, 그래야죠.
G가 워라밸은 몰라도 소확행은 지키고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 이날도 나와 함께 원데이 쿠킹클래스를 들으러 갔으니까. 워라밸이든 소확행이든 어떤 용어나 프레임에 삶을 가두지 않고 자유롭고 사랑스런 G의 한 해를 만드는 G를 응원한다.
인터뷰 일자: 2018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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