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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사이다 May 28. 2023

애송이는 맞고 노장은 틀렸다.

은하영웅전설에서 얻은 파인딩 (1)

은하영웅전설 1기 Ep01
우주력 796년, 은하제국 상급대장 라인하르트는 2만 척의 병력을 이끌고 자유행성동맹으로 향한다. 이에 자유행성동맹군이 2배에 달하는 병력을 동원하여 제국군을 포위하려고 하자, 제국군의 장성들은 라인하르트에게 철수를 건의 한다.


좌측이 자유행성동맹군, 우측이 은하제국


자유행성동맹군은 세 방향에서 은하제국을 포위 한다. 이 상황을 제국군의 장성들은 지난 동일한 전형으로 패배했던 전쟁(다콘의 섬멸전)의 경험을 이유를 들어 '명예로운' 철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상급 대장인 라인하르트는 그 주장을 한 장군의 '의견'은 존중하나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서 라인하르트는 해당 전형은 은하 제국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상대 진영의 전체는 은하제국보다 2배라 우세하지만, 세 방향으로 나뉘어진 각각의 자유행성동맹군은 은하제국군보다 수가 적기 때문에 포위 당한 것이 아니라 각개격파하기에 좋은 조건이라는 주장이었다. 부하 장군은 이에 그 주장은 오로지 라인하르트의 믿음일 뿐이고, '용병의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실적에 대해서 언급한다. 즉, 실적으로 증명되지 않고, 용병의 상식에도 맞지 않는 리더의 주장에 커밋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라인하르트는 내일이면 그 실적을 눈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부하 장군은 마지막까지 승산이 있냐고 소리지르지만, 라인하르트는 침착하고, 강단있게 승산이 있다고 말하면서, 부하 장군들의 충실의 팔로우쉽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논의가 끝난 후 각자의 함선으로 돌아가는 부하 장군들 끼리 뒷담화(?)가 한창이다.

메시지를 공격못하면,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은 국룰(?)


동시에 본선에 남아있는 라인하르트에게 그의 절친이자 부하장군인 키르히아이스가 그들의 불평에 대해 묻자, 라인하르트는 그들의 불평불만은 내일, '실적'을 보여주면 해결될이라면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세 방향으로 포위 했으니, '용병술'상 당연하게 은하제국이 도망갈것이라고 예상했던 중앙에 위치한 함대는 본인들에게 돌진하는 은하제국군이 이해가 안될 뿐이었다.



 '용병술'을 따랐지만, 진짜 포위망을 완성하지 못했던 중앙 함대는 빠르게 전멸 당한다.


뒷담화에 앞장섰던 장군, 이악물고 부정하는 중


중앙 함대를 전멸시킨 라인하르트는 그 다음 남은 2개 진형 중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우측 함대를 향해 인동한다. 얼마까지 걸리냐는 질문에 키르히아이스는 즉각적으로 4시간이 걸린다고 답한다.


알잘딱 키르히아이스(하트)


그 시각, 우측 함대에서 총사령관은 상황도 모르고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중앙 함대가 공격 받았고, 준비를 해야한다는 부하의 말을 무시하고 질 수가 없다며 화를 내는 도중 은하제국군의 공격을 받는다.



우측 함대는 중앙 함대 처럼 준비되지 못한 채로 습격을 받고 총사령관은 즉시 반격을 명령한다. 부하는 다시 한번 반격보다 뒤를 따라붙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총사령관은 닥치라는 말로 일갈한다. 전멸 당하기 직전 라인하르트는 총사령관에게 항복을 권유하지만, 멋진말(?)을 남기고 죽는다.


가오가 지배한 함대장과 뼈때리는 라인하르트


우측 함대까지 격파하자 어제 이 결정에 의심을 품은 장군들의 생각들이 바뀌기 시작한다.


라인하르트는 마지막 남은 좌측 함대를 향해 전진하던 중에 자유행성동맹군의 통신을 듣게 된다. 이때 또 다른 주인공 양웬리가 등장한다. 좌측 함대의 총사령관이 중상을 입어 준장인 양웬리가 지휘를 맡게 되고, 양웬리는 남은 함대에게 강하진 않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걱정하지말고, 명령에 따르면 살 수 있다고 한다. 현재는 지고 있지만, 중요한건 마지막에 이기면 된다면서, 지지 않을 거라는 말을 전한다. 이 메시지를 들은 라인하르트는 확실한 우세의 상황에서 뒤집힐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호언장담에 대해서 살짝은 기대하는 눈치다.


양웬리의 등장

순조롭게 마지막 함대를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라인하르트는 무엇인가 이상한 점을 눈치채고, 양웬리의 뒷모습이 등장하면서 에피소드 1은 마무리 된다.



은하영웅전설에 과몰입해서, 현실과 연결지어 생각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글입니다. 주의(?)하세요.


1. 은하제국군의 장군과 자유행성동맹군의 중앙, 우측함대의 총사령관은 경험과 용병술을 따라 해결책을 생각했을 뿐,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면한 상황을 보지 않았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장점은 상황에 접했을때 매순간 고민할 필요 없이 본능처럼 어떻게 해야할지 아는 것이다. 빠르지만, 의심하지 않는다. 경험이 많을수록 패시브된 여러 초식들이 외려 맹점을 만든다. 맹점은 모두에게 있다. 맹점이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맹점 밖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받아드리는 자세다. 모든 이야기가 맹점 밖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그저 헛소리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애송이의 헛소리를 본인의 맹점을 찾을 수 있는 단서라고 생각 조차 하지 못할때 때 노병은 사라질 수 있다.  


2. 백전백승의 초식이라는 것은 없다. 다콘의 섬멸전에서 포위 당해 패배했다면, 왜 패배했는지 알았어야 했다. 패해했기 때문에 동일한 초식이니 피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패배한 이유에 대해서 회고 하고 방법을 찾았어야 한다. 이래서 회고는 정말 중요하다.


3. 라인하르트의 전략이 용병술에도 맞지 않고, 실적도 없다고 이야기했던 은하제국군의 장군은 중앙 함대를 격파한 후에도 요행이라면서 이악물고 부정한다. 그렇다. 요행일수도 있다. 요행이란 건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 하지만 승리한 것도 사실이다. 직면한 사실을 부정하고 싶을때는 사람이 싫은건지, 의사결정이 싫은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부하장군은 라인하르트가 내린 의사결정이 아니라 라인하르트 자체를 부정하고, 크레딧이 없기 때문에 다른 부하장군들과 달리 라인하르트가 옳았다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 라인하르트 자체를 싫어한 것은 문제가 안된다.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누군가를 감정적으로 유치한 이유로 싫어하는 것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에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결론적으로 싫어할 수 밖에 없다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래서 상대방의 싫어하는 이유를 계속 찾느라 시간을 소모한다. 그냥 그 사람이 싫다고 인정하면 마음에 약간의 평화가 찾아온다.


4. 비겁함 대신에 무능함을 선택한 총사령관은 사실 가장 비겁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니었을까?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전시 중에 여유롭게 저녁을 먹고, 부하직원의 보고를 듣고도 행복회로를 돌리고 전투에서도 제대로 판단을 내리지도 못한 총사령관이 감히 비겁함을 논할 수나 있는걸까. 차지 하고서라도 살 수 있었던 부하들의 목숨을 본인이 비겁하지 않기 위해서 희생해버리다니. 살아남았다면 본인의 무능함에 대해서 죄의식을 갖거나 최소한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라도 있었을텐데 가장 책임감 없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5. 위의 본문 내용에서는 스킵했지만, 키르히아이스가 상대 진영에도 라인하르트 같은 뛰어난 누군가가 있으면 어떻냐는 걱정에 라인하르트가 그런 상대가 있다면 일전을 벌여보고 싶고, 가능하면 얼굴도 마주하고 싶다고 한다. 비겁함 대신에 무능함을 선택한 총사령관 처럼 가오가 육체를 지배한 멘트가 아니라, 라인하르트는 진정으로 겨뤄볼만한 상대와의 일전을 기대한다. 역시 A급 인재는 A급 인재와 일하고(?) 싶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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