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 Jan 20. 2018

배낭여행자의 노래 - 신치림

터기 이스탄불에서 이집트 다합으로 이동하기.


 



이리로 가볼까 저리로 돌아볼까 

이리저리 거리를 헤매다 문득 궁금해져 

나는 나의 길을 가는가 내 꿈은 무엇이었나


-배낭여행자의 노래, 신치림 가사



함께했던 동행인들이 모두 떠나고 수잔 혼자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집트 다합으로 넘어가는 날이었다. 공항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중간에 전철로 갈아타야 하는데 그녀가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을 땐 어딜 봐도 전철역이 표시된 안내사인을 찾을 수 없었다. 터키의 무더운 햇볕이 수잔의 배낭을 무겁게 짓눌러댔다. 그녀는 가방을 발 옆으로 내려놓고 정류장 중간에 놓인 의자에 털썩 앉았다. 사람들은 익숙하게 그곳을 돌아다녔다. 가만히 앉아있는 수잔을 스치고 앞을 보며 빠르게 지나갔다. 


누군가에겐 익숙한 장소, 익숙한 삶의 패턴이 깃든 곳에서 수잔은 여행자로서 홀로 그곳에 앉아있었다. 그녀가 앉아있는 버스정류장, 그곳의 사람들, 그곳의 사람들이 보내는 시간들은 수잔의 것과 교집합 되는 것들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문득 그녀 앞에 주어진 시간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




music: 배낭여행자의 노래, 신치림

https://youtu.be/5 kOs14 sUk9 s





http://instagram.com/susanlikes_


작가의 이전글 그 날 하루의 큰 수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