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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al IK Aug 22. 2016

[Live] 그들은 왜 하이브리드카를 타는가?

4세대 프리우스를 둘러싼 경제성 논쟁에 대해

Live Section은 개인적인 의견을 담는 칼럼처럼 운영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자동차 구입 시 한 번쯤은 '하이브리드카' 구입에 대한 생각을 해보실 듯합니다. 

아마 '경제성' 때문일 거예요. 

하이브리드를 파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팔면서 가장 크게 어필하는 것은 연비, 각 국의 정부 정책과 맞물린 각종 혜택 등일 테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 브라질의 대표 자동차 매거진이라고 할 수 있는 <Quatro Rodas>에서 재미있는 비교 시승을 진해했습니다. 하이브리드 구입에 대해 경제성을 놓고 고민하는 남미 오너들을 위해서요. 


사진 출처: Revidata <Quatro Rodas> 

비교시승은 최근 브라질에서 핫템으로 떠오른 토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와 푸조 208 직렬 3기통 1.2L 84/90 마력 플렉스 엔진, 포드 직렬 3기 통 1.0L 125마력 Eco Bust 엔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솔직히 좀 이상한 시승입니다. 왜냐하면 보통 비교 시승하면 비슷한 급의 경쟁 모델이나 혹은 비슷한 류의 자동차로 묶어서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Ford Brazil

참고로, 브라질에서 굳이 토요타 프리우스 경쟁차를 뽑으라면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역시 급이 다릅니다. 퓨전 하이브리드는 2.0L 엔진에 190 마력 엔진이니까요. 

2013년까지 토요타와 포드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에, 포드 역시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입니다. 연비도 3세대 프리우스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편의 장비 및 옵션도 토요타 프리우스에 비해서 좋은 편입니다. 크기야 물론 차 크기 역시 프리우스보다 더 크고, 가격도 약 20,000 BRL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트렁크 크기입니다. 한국과 달리 브라질 자동차 안전기준에는 스페어타이어를 꼭 넣어야 합니다. 토요타 프리우스와 같이 전용 하이브리드 플랫폼이 아닌, 퓨전이란 섀시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고 스페어타이어까지 더하니, 퓨전 트렁크 크기가 브라질 기준으로 280L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장거리 여행 다니기 힘들어요.;;;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Quatro Rodas>에서 진행한 비교시승은 철저하게 토요타가 마케팅으로 강조하고 있는 '경제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정말 브라질 사람들이 보통 경제적인 차라고 생각해 구입하는 B세그먼트 급 차들과 비교해 연비 등을 봤을 때 정말 경제적인지 보자 이거죠.

시승 방법은 미리 지정한 고속도로와 시내 코스를 3대의 자동차가 풀로 연료를 채우고 약 500km를 달렸습니다. 나름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서 에어컨도 시승 기간 내내 풀로 틀었다고 하네요. 


결과는 어떨까요?

궁금하실 법한 연비부터 보여드립니다. 

일단 먼저 푸조 208 1.2은 시내/고속도로 복합 연비에서 11.5km/L를 기록했고, 포드 피에스타 1.0 에코부스트는 15.1km/L, 토요타 프리우스는 25km/L를 보였습니다. 시승기에는 토요타 프리우스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 이상으로 달렸고, 그때 17.5km/L까지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내에 돌아왔을 때, 일부 구간에서 50km/L까지 확보했고, 결과적으로 총연비는 25km/L가 나왔다고 합니다. 시승기를 쓴 기자는 연비를 비롯해 LED를 비롯해 그동안 본 적 없는 스타일, 토요타의 기술적 신뢰성(잔고장 없다는 얘기입니다.), 주행성능을 두고 봤을 때 프리우스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경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진 출처: Revista <Quatro Rodas>


그리고 브라질에도 하이브리드 '차는 힘없다'라는 인식이 팽배한데, 포드의 1.0 에코부스트에 못잖은 퍼포먼스라고 평가했습니다. 경제성에 스타일, 나름 달리는 맛까지 갖춘 차라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결론은 프리우스의 경쟁차는 브라질에 경제적인 이유로 구입하는 B 세그먼트들의 차들이 아닌, 비슷한 급의 C세그먼트 모델들, 쉐보레 크루즈, 혼다 시빅, 토요타 코롤라 같은 차라는 것이죠. 이유는 가격과 아직까지 작은 혜택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지난번 <남미에서 하이브리드 타기. 02>에서 말씀드렸지만, 브라질에서는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거의 혜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에서 주고 있는 흔한 보조금도 없습니다. 20% 세금 혜택을 줘서 차 값을 깎아주고 있지만, 지원금을 주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매우 소극적인 혜택이지요.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아직 일반 오너들이 접근하기는 비싼 차 값입니다. 

현재 토요타 프리우스는 123,000 BRL로 비교 시승 모델이었던 푸조 208 1.2 49,490 BRL, 포드 피에스타 1.0 터보 71,990 BRL 보다 80%에서 최대 200% 넘게 차이가 납니다. 5년 정도 타고 다시 판다고 했을 때, 기름값으로 차값 뽑고도 남는 것이지요. 


결국, 시승기 결론은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지만, 실제로 브라질에서 하이브리드 차를 타기에 경제적인지는 고민해봐야 한다네요. 


특히 연비 좋은 한국의 경우 소형 디젤까지 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논란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하네요. 한국에서는 브라질과 비슷한 트림이 3천만 원대 후반에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정도 가격대면 정말 연비 좋고 스타일 좋은 모델들이 대거 포진해있죠. 대부분 오너들이 하이브리드뿐만 아니라 전기차를 사려다가 포기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를 왜 타는가?

하이브리드를 구입하는 이유에는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비와 주행 재미에서 앞서는 소형 디젤 엔진 모델을 비해 경제적인 차를 찾는 오너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각국의 전기,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다양한 해택들, 그것도 하나의 구입하는 이유로 통하겠지요. 또한 오너들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도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시승기 기자는 다른 시승기에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를 사야 하는 이유를 친환경성을 꼽았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친환경적이니 사라는 거죠.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하이브리드 그리고 전기차가 진정 친환경적인가라는 논란은 아직 있지만, 인정하기 싫어도 지금은 친환경차입니다. 그리고 각 지역, 국가에서도 그렇기 때문에 지원까지 해주면서 타라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요타가 과거 오일쇼크에 대비해 기름 덜먹는 차를 만들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최근 친환경적인 이미지까지 얻었을 것이지요.


출처: 인터넷 어디선가. 출처 지적해주시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하이브리드차의 이런 이미지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언젠가 토요타 프리우스가 친환경 차의 아이콘이 되면서, 특히 헐리웃 배우들이 그를 소유하는 것이 나름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수단이 되었죠. 이미 아시겠지만, 헐리웃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프리우스만 몇 대 가지고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하이브리드는 '경제성'과 함께, '친환경적'이고, 지금 지구의 환경에 기여한다는 이런 이미지가 강하다고 봅니다. 나름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로서 개념 아이템을 득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죠. 자본주의 사회가 강건해지는 만큼, 소비는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 주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에서 하이브리드 차를 탄다는 것은 경제성 이상의 의미를 갖고, 오너도 그에 동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동차 시장을 두고 봤을 때 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친환경차를 둘러싼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과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의 다툼에서 VW의 TDI 엔진이 디젤 게이트에 연류 되면서, 지금으로서는 일본 진영이 친환경차 시장에서 우세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 절묘한 타이밍에 토요타에서 4세대 프리우스까지 선보여, 거의 굳이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현대 역시 그동안 하이브리드 연구의 결정체인 아이오닉을 선보이며, 하이브리드차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고요. 


결론은 하이브리드 차의 오너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경제성을 넘어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From Sao Paulo

                                                                                                   by N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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