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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1)

히가시노 게이고 시리즈

by Andy강성

《용의자 X의 헌신》은 《백야행》, 《악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과 더불어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東野 圭吾, 1958년~)의 대표작들 중 하나로 2006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오사카부립대학 졸업 후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인 덴소에 취업하여 추리소설을 쓰다가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하였다.

[출처 구글 이미지]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으로 일본 미스터리 소설사 이래 최초로 ‘2006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제6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소설부문’,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 등 3개 부문 베스트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2008년 일본 내에서 영화화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 중국에서도 2017년에 리메이크 영화가 제작되기도 하였다.

[일본, 한국, 중국 영화의 포스터들, 출처 구글 이미지]

히가시노 게이고는 ‘좋은’ 추리소설 작가이지만 ‘본격’ 추리소설 작가는 아니라는 비평도 받고 있지만 어쨌든 2023년 3월부로 총 100종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그가 쓴 책들의 일본 내 발행부수가 1억 부를 돌파했다고 한다.


현재 미야베 미유키(《화차》, 《모방범》 등으로 유명), 온다 리쿠(《밤의 피크닉》, 《꿀벌과 천둥》 등으로 유명)와 더불어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본의 추리 소설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미야베 미유키와 작품들, 출처 구글 이미지]
[온다 리쿠와 작품들, 출처 구글 이미지]

등장인물


이시가미 데츠야

고등학교의 수학 선생님으로, 유가와 마나부와는 데이도(帝都) 대학 동창이다. 데이도 대학 교수들의 말을 인용하자면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 수학자"인데, 본래 대학을 졸업한 뒤 수학연구를 계속할 생각이었지만 부모님의 부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하나오카 야스코

이시가미의 옆집에 사는 이웃이자 호스티스 경력의 미인. 도미가시와 이혼 후 도시락 가게 벤덴데이에서 일하고 있으며 미사토와 단 둘이 살고 있다.


하나오카 미사토

하나오카 야스코의 딸.


도미가시 신지

하나오카 야스코의 전 남편. 전 회사에서 횡령죄를 짓고 쫓겨났으며 야스코를 협박하며 돈을 타 쓰는 생활을 하고 있다.


유가와 마나부

이도 대학 물리학부 13연구실 소속의 조교수이며 이시가미와는 같은 대학 동창이다. 천재 수학자인 이시가미의 호적수인 천재 물리학자.


구사나기 슌페이

이도 대학을 졸업한 유가와와 동창이자 친구. 경시청 형사


구도 구니아키

하나오카 야스코를 전부터 좋아하는 인쇄회사 사장. 작년에 부인이 죽고 다시 하나오카 야스코에게 찾아온다.


* 아래 내용은 책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중간에 매칭되는 일본 영화의 장면을 삽입하였다.


1


첫 장면은 사립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이시가미가 출근하기 위해 스미다가와교를 따라 걷는 장면과 다리 주변에 있는 파란 비닐 시트의 오두막 노숙자촌에 살고 있는 노숙자 3명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첫 번째는 예순이 넘어 보이는 백발 노숙자, 두 번째는 캔을 찌그러뜨리는 ‘깡통남자’, 세 번째는 오두막 대열이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 더 간 곳의 벤치에 앉아 있는, 이시가미가 ‘기사’라고 별명을 붙인 깔끔하게 면도까지 한 노숙자이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이시가미는 다리를 지나 학교와 반대 방향에 있는 ‘벤덴데이’라는 도시락 가게로 향한다.


그곳에는 이시가미가 짝사랑하는 하나오카 야스코가 카운터에서 도시락을 팔고 있다. 이시가미는 언제나처럼 ‘오늘의 도시락’을 사 간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하나오카는 긴시초의 클럽에서 일하다가 그곳 마담 사요코와 손님 요네자와의 권유로 그들이 새로 열게 된 이 도시락집에서 일하게 되었다.


하나오카는 오 년 전에 이혼을 하고 중학생인 미사토라는 딸과 함께 살고 있는데 작년에 벤덴데이 근처로 이사를 왔다.


이시가미가 간 후 사요코는 이시가미가 하나오카에게 관심이 있어 매일 들른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하나오카는 외모가 꾀죄죄한 이시가미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란데 오후에 갑자기 하나오카의 이혼한 전 남편인 도미가시가 벤덴데이에 들이닥쳐 저녁에 식당에서 만나자고 한다.


도마가시는 하나오카가 긴시초 전에 아카사카에서 호스티스 일을 하고 있을 때 손님으로 만나 팔 년 전에 결혼(하나오카는 재혼, 미사토는 첫 결혼에서 낳은 딸) 했으나, 도미가시가 회사에서 횡령을 한 사실이 드러나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둘은 이혼을 하였다.


하나오카는 이혼 후에 돈을 뜯어가며 재결합을 요구하는 도미가시를 피해 몰래 술집을 그만두고 벤덴데이에서 일하면서 근처로 이사까지 했는데 오늘 갑자기 도미가시가 나타난 것이다.


하나오카는 내키지 않았지만 도미가시가 미사토를 찾아가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식당으로 도미가시를 찾아가고 재결합을 요구하는 도미가시에게 냉정하게 등을 돌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도미가시가 미행을 해서 하나오카가 살고 있는 집으로 다시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그 사이에 미사토가 집에 돌아온다.


하나오카에게 2만 엔을 뜯어가며 미사토가 크면 술집에 보내겠다는 말을 하며 돌아가려는 도미가시를 미사토가 뒤에서 청동 꽃병으로 내리친다.


2


비틀거리며 미사토에 올라타 뺨을 내리치는 도미가시를 하나오카가 고다츠 코드를 가지고 뒤에서 목을 조르고 미사토는 코드를 벗기려는 도미가시의 손을 잡아당겨 결국 둘은 함께 도미가시를 죽인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당황해 흐느껴 울고 있는 그들에게 옆 집에 사는 이시가미가 문을 두드리고 하나오카는 바퀴벌레를 죽였다고 둘러대며 이시가미를 돌려보낸다.


미사토는 자수하자고 하지만 하나오카는 미사토를 걱정해서 망설이는 사이 이시가미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하나오카는 이미 사실을 다 알고 있는 이시가미가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이시가미는 먼저 도미가시를 자기 방으로 옮기면서 미사토에게 흔적이 남지 않도록 청소를 하라고 시키고 도미가시의 호주머니에서 그가 묶고 있는 여관과 방키를 찾아낸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그리고 하나오카와 같이 도미가시의 옷을 벗기면서 하나오카가 도미가시를 저녁에 식당에서 만난 사실을 듣고 목격자가 있을 것을 예상하며 알리바이를 만들어 내기로 한다.


3


테이도 대학 물리학과 제13연구실에서 유가와 마나부와 체스를 두고 있는 구사나기 형사에게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전화가 걸려 온다.


발견된 시체는 전라에, 얼굴이 망가져 있고, 손가락이 불에 타 지문조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곁에는 새 자전거가 타이어가 펑크난 채 넘어져 있었는데 어제, 즉 3월 10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시노자키 역에서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있었다. 자전거에서는 여러 개의 지문이 채취되었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그리고 현장에서 1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의류가 석유통에서 일부가 탄 채로 발견되었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살인 사건이 보도되고 가메이도에 있는 렌탈룸 ‘오기야’에 숙박하고 있던 한 남자가 3월 11일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그 방에서 모발, 지문 등이 채취되었는데 머리카락은 시체의 것과 일치했고 자전거에서 채취한 지문 하나가 방이나 짐에 남아 있던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사라진 손님의 숙박계에는 '도미가시 신지'라는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었다.


4


구사나기 형사는 도미가시의 주소를 찾아가서 그에게 방을 빌려준 부동산업자의 기록을 통해 그가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를 찾아낸다.


수사진은 회사 사람들과 지인들을 수사해서 결국 그가 하나오카와 결혼했다가 이혼한 사실과 그가 여전히 이혼한 아내에게 집착한 것 같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하나오카가 딸과 함께 살고 있다는 주소를 찾아내 하나오카를 찾아간다.


하나오카는 도미가시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른 척하고 도미가시가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3월 10일 밤에는 딸과 함께 여섯 시 반 정도에 영화를 보고 그 후에는 라면집에서 식사를 하고 노래방을 갔다가 열한 시가 넘어 귀가했다고 이야기한다.


구사나기는 하나오카의 집을 나오다 퇴근하는 옆집의 이시가미를 만나고 그에게서 그가 수학교사라는 사실과 3월 10일 옆집에서 특별한 일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오다가 이시가미가 테이도 대학 출신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이시가미는 형사가 돌아간 후 공중전화로 가서 하나오카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영화 티켓 반권을 신경 쓰지 않은 듯이 팸플릿 속에 끼워 넣어 두라고 지시하며 도시락 가게 사람들이 자신이 하나오카의 이웃에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구사나기는 수사반장 마미야로부터 하나오카가 이전에 근무했던 긴시초 가게의 명함과 도미가시가 3월 5일에 그곳에 얼굴을 내밀고 하나오카에 대해 물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5


구사나기는 명석한 유가와를 찾아가 지금까지 밝혀진 하나오카의 알리바이를 알려주면서 도움을 요청한다.


유가와는 하나오카가 영화 티켓 반권을 팸플릿 속을 뒤져 찾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통 사람이라면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반권의 보관 장소까지 신경을 쓰지 않는데 형사가 올 때를 대비해서 팸플릿 속에 끼워두었다면 만약 그 용의자가 진범이라면 상당한 강적이라고 말한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그리고 구사나기로부터 옆 집에 테이도 대학 출신의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가 학교 시절 유명한 천재였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를 한번 찾아가 보겠다고 하며 주소를 받는다.


이시가미는 하나오카에게 전화를 걸어, 형사가 하나오카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있다는 사실, 벤덴데이를 찾아가 도미가시가 왔는지 확인했다는 사실, 이전에 일하던 가게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지 물어보았다는 사실을 듣고, 미사토로부터 형사가 찾아와 그에게 "친구와 3월 12일에 영화를 본 이야기를 나누었다"이야기한 사실을 확인한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이시가미는 전화를 끊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유가와를 만나 놀란다.


6


대학 초년생 때 유가와가 응용물리학 강의에서 앞자리에 앉아 '4색 문제 증명'(평면 또는 구면상의 모든 지도를 인접 부분을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하려면 네 가지 색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을 연필로 풀고 있는 이시가미에게 처음 말을 건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이후 둘은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이시가미가 대학을 떠나게 되면서 서로 연락이 끊겨 그 후로 이십 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유가와는 구사나기 형사가 대학 동창이고 그에게서 이시가미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알려준다.


이시가미는 가정 형편 때문에 박사 과정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수학교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유가와는 대학에서 조교수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시가미에게 ‘리만의 가설’을 반증하려는 논문의 검증을 부탁하고 이시가미는 밤새 그 오류를 찾아낸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유가와는 아직도 여전한 이시가미의 실력에 대해 감탄하면서 넌지시 이시가미에게 하나오카와의 관계를 물어본다. 이시가미는 그녀가 일하는 도시락 가게에 자주 가지만 그건 단지 학교에 가까워서일 뿐이라고 말한다.


둘은 집을 나와 노숙자들을 지나가면서 이시가미는 “늘 같은 풍경이야. 요 한 달 사이에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 그들은 시계처럼 정확하게 살고 있어. 인간이란 시계에서 해방되면 더욱 그렇게 되지”라고 말한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7


하나오카가 일하고 있는 벤덴데이에 하나오카의 단골이었던 구도가 찾아온다.


구도는 전에 야스코를 집에 데려다주다가 도미가시를 만나 맞은 적이 있어 얼굴을 잘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의 사망 소식을 뉴스에서 듣고 하나오카를 찾아온 것이다.


둘은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비가 와서 구도가 하나오카를 택시로 집에 데려다주는데, 둘이 택시에서 내리는 모습을 이시가미가 바라본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집에 돌아온 하나오카는 자신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이시가미를 생각하면서 구도와의 만남에 대해 고민한다.


8


유가와는 용의자의 딸이 영화를 본 바로 다음 날이 아닌 이틀 후인 12일에 친구와 영화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구사나기 역시 그들이 11일에 영화를 본 게 아닌가라고 의심한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유가와는 미사토가 배드민턴부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격한 운동을 마치고 몸도 여위어 보이는 여중생이 다시 영화를 보고 밤늦게까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사나기가 10일 밤에 둘이 노래방에 갔다는 사실은 확인되었다고 하자 유가와는 오히려 철벽과도 같은 알리바이가 마음에 걸린다고 말한다.


구사나기는 시체 주변에서 발견된 옷가지들을 가지고 만든 남자 그림으로 시노자키 역 주변을 탐문하다가 당시 수상쩍은 남자를 봤다는 여자 회사원의 제보를 듣지만 시노자키 역이 아닌 그 하나 전 미즈에 역에서 봤고 얼굴이 좀 더 둥글었다는 이야기에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구사나기는 하나오카가 범인이라면 7시경에 시체가 발견된 현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온 피해자와 만나 뒤에서 목을 졸라 죽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유가와는 키가 작은 여자가 10센티가 더 큰 남자를 교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게다가 피해자가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간 사실이나 시체를 태워 버렸는데 자전거에 지문이 남아 있던 사실, 옷가지를 태웠지만 일부가 남겨진 사실, 굳이 피해자의 옷이 벗겨진 사실들이 모두 수상하며 살해 현장이 시신이 발견된 곳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구사나기는 하나오카는 운전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그녀가 범인이라면 피해자를 다른 곳에서 살해하고 그 현장으로 옮겼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남자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는다.


유가와는 다섯 시경 이시가미의 학교 앞으로 찾아가 밥을 못 먹었다면서 이시가미와 함께 벤덴데이로 가자고 한다.


그곳에서 유가와가 도시락을 고르는 중에 갑자기 구도가 가게에 들어오자 이시가미는 무의식적으로 불안한 표정을 짓게 되고 유가와는 이를 눈치챈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유가와는 이시가미에게 3월 10일에 뭘 했는지와 이시가미가 면허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그러면서 이시가미에게 하나오카를 감시해 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이시가미는 거절한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유가와는 이시가미에게 “사람이 풀기 힘든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것을 푸는 것 중 어느 쪽이 어려운지. 단, 해답은 반드시 있어”에 대해 생각해 봐 달라고 부탁한다.


9


구도는 야스코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자신의 부인이 작년 여름에 췌장암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야스코는 이를 구도가 정식으로 사귀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야스코가 집에 돌아오자 구사나기와 같이 일하는 기시야 형사가 찾아와서 영화 티켓 반권을 가져가면서 슬쩍 방안에 있는 고다츠를 언제부터 사용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물어본다. 그리고 야스코로부터 같이 택시를 타고 온 구도의 연락처를 받아 간다.


밤늦게 이시가미에게 전화가 걸려 오고 야스코는 이시가미에게 형사가 영화 티켓 반권을 가져가고 고다츠에 대해 물었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이시가미는 미리 이 것을 예상하고 하나오카 방에 있던 전기 고다츠를 코드가 다른 타입의 자신의 고다츠와 바꾸어 놓았다.

[출처 영화 용의자X의 헌신]

기시야는 구사나기에게 감식과에서 확인한 시체에서 발견된 코드 표면의 무늬가 하나오카의 방에 있는 고다츠와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이야기하고, 구사나기는 어젯밤에 기시야와 같이 있다가 하나오카가 구도와 같이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걸 보고 구도를 미행해 그의 주소와 이름까지 알아냈고 구도가 공범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워본다.


10


구사나기는 구도를 찾아가 하나오카와의 관계에 대해 심문을 한다. 구도는 자신은 하나오카의 단골이었지만 하나오카가 부탁한다고 해서 사람을 죽일 만큼 어리석은 바보가 아니라고 말하며 3월 10일의 알리바이도 제시한다. 그러면서 자신 외에도 하나오카를 좋아해서 도시락을 사러 오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한다.


구사나기는 구도의 집을 나와 유가와 연구실을 찾아가 대학원생에게서 유가와가 요 이삼일 일찍 귀가해 시노자키 역으로 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구사나기는 유가와와 연락을 하지 않고 이시가미를 찾아간다. 구사나기는 이시가미에게 유가와와 만난 이야기를 묻다가 이시가미는 유가와가 자신에게 하나오카를 감시해 달라고 수사 협력을 부탁한 것이 구사나기와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한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그리고 또한 유가와가 자신과 함께 도시락 가게에 갔던 사실도 구사나기와 공유하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러면서 이시가미는 완벽하다고 믿고 있던 수식이 예상하지 못한 미지수 때문에 서서히 흐트러져갈 때 느끼는 감각과 비슷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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