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동안 정말 쓰고 싶은 생각의 단편들이 많았지만 생각이 습관을 이기지 못했다. 그 보물같은 생각들을 또 떠나보냈고, 지금은 찾으려 해도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그 동안 외국에 산다는 핑계로 좋은 글을 읽는 즐거움을 멀리하고 넷플릭스의 스탠드업 코미디와 저녁을 함께 보내는 게으른 습관이 생겨서 회사 컴퓨터가 아닌 나의 개인의 컴퓨터로 문장을 쓴다는 것이 부끄러워 졌다.
가끔 나는 한 소설에서 읽은 언어의 박물관을 생각해 본다. 가상의 먼 미래에 있는 어떤 박물관에는 점점 소멸되어 가는 문화와 언어를 구사하는 한 사람을 마치 박물관의 물건 마냥 데려다 놓고 관람객들에게 전시한다. 이야기를 나눌 상대도 없는 그 한사람은 그 박물관 한구석에 홀로 남아 엄마가 들려주던 노래와 자신이 자라면서 듣고 말했던 멋진 말들을 떠올려 보지만 어느 새 사용되지 않는 언어와 문화는 점점 소멸되어 가고 그 한 사람도 쓸쓸히 죽음을 맞는다. 나는 인디안을 생각하다가 그러다 나를 생각했다.
지난 7년간 나의 세상은 조금씩 좁아지고 있었다. 매일 같은 사람과 비슷한 이야기의 주제로만 이야기 하고, 읽지 않고 쓰지 않았기에 나의 언어를 바탕으로 한 생각의 공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뉴스와 가십으로 침범 되고만 있었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집중하고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