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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다운 Jun 17. 2021

미라클모닝, 3년을 썼더니 이제 쓸 내용이 없어졌다.

디자이너로서 롱런하기 위한 마이루틴

2018. 1월.

언제나 그랬듯이 새해에는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가 넘친다.

그때 우연히 '미라클모닝'이라는 책을 알게되었고, 책을 읽은 내내 열정으로 심장이 쿵쿵 뛰었고, 긍정의 기운이 내 몸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줬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246245


당장 유투브에 Miracle morning 으로 검색을 했다.

전 세계인들이 새벽부터 일어나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고, 그 하루가 쌓여 기적이 일어난 스토리들이 넘쳐났다. 단순히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유행이라고 하기엔 콘텐츠들의 누적된 시간과 글로벌리한 규모가 내 생각보다 너무 컸다. 그래서 더 확신이 생겼다. 


그래! 이렇게 사례가 많은데... 따라만 하면 나도 분명 잘 될꺼야!

그렇게 2018년 부터 3년 동안 나는 아침마다 미라클모닝을 수행하면서 다이어리를 써왔다.

2018. 2019. 2020 미라클모닝 다이어리

물론 하루도 안 놓치고 매일 쓴건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썼다.





그리고 2020년 12월.

오늘 아침에도 나는 기계적으로 일어나 다이어리를 쓴다.

그런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일기내용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그래도 한페이지를 빼곡하게 다 채웠는데, 요즘은 반도 덜 쓴다.


일기 내용이 줄어든 이유는 크게 3가지 인것 같다.


1.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그동안 많이 이뤘다. 

나는 요즘 내가 하는 일이 즐겁고, 프라이드도 느낀다. 월급도 꽤 만족스럽고, 워라벨도 잘 지키려고 노력했더니 가정 생활도 무난하고 안정적이다. 물론 더 큰 꿈을 꿀 수도 있지만, 솔직히 지금처럼 적당히 자유로우면서 적당히 바쁜 이 삶이 좋다. 어쩌면 지금 이 삶을 잘 유지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인것 같다.


2. 절실함이 없어졌다.

위에서 언급한 첫번째 이유로 나는 절실함이 없어졌다. 나이와 체력탓을 하며 운동도 안하고, 괜히 컨디션 핑계를 대며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 결혼을 했다는 상황과 남편때문에 시골로 이사왔다는 핑계는 내가 매일 달고 사는 투정거리이다. 솔직히... 지금처럼 편히 살던 때가 없었다.


3. 다른 사람으로부터 새로운 동기부여나 자극이 잘 생기지 않는다.

첫번째, 두번째 이유로 일부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각종 강의와 책도 읽어봤다. 그런데 내가 너무 오픈마인드가 된 것인지, 쉽게 '누구처럼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안든다. 각자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대로 사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얻은 것이 있으면 분명히 잃은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무작정 남을 따라하며 달려가고 싶지 않다.


이렇게 내가 일기를 길게 쓰지 않는 이유에는 좋은 현상도 있었고, 나쁜 현상도 있었다.

그래서 고민고민 끝에 나만의 방법을 찾았다.!




미라클모닝 3년차, 배부른 내가 요즘 일기쓰는 방법


1번째 방법. '내'가 3년전에 작성한 미라클모닝 일기를 읽고, 영감받는다.

[위] 2018년 다이어리, [아래]2020년 다이어리

사실 오랫동안 써왔던 일기를 언젠가 다시 한번 쭉 읽어보려고 생각하기는 했었다. 그리고 가끔 읽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참에 처음부터 정독해봐야지 하고 가벼운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큰 기대없이 읽었던 3년 전의 나는 내 기억과 매우 달랐다.

 

그땐, 매일 매일이 전투적이었다.

다른 사람의 스토리라면 별 감흥이 없었겠지만, 내 이야기이다 보니 너무나 벅차게 그때의 상황과 마음이 생각났다. 나는 참 '나' 답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기를 통해 나의 과거로부터 영감을 받고 자극을 받고 감동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이 방법을 시작한 날부터 일기쓰는 내용이 확실히 늘어났다. 심지어 내가 썼던 일기 내용을 잊기 싫어서 색연필로 표시해 놓을 때도 있다. (나는 웬만하면 책에도 색연필로 표시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놓으면 다음에 읽을 때 그 문장만 눈에 들어와서 혹시 있을 다른 좋은 문장도 놓치게 된다.)



2번째 방법.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 저녁에 잠들기전에 한번 = 이렇게 총 2번 쓴다.

아침에 제대로 한번, 저녁에 짧게 한번 더

우리에게는 2가지 타입의 중요한 일이 있다.

1. 급하고 중요한 일

2.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


하루의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급하고 중요한 일부터 쳐낸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보통 남을 위한 일일 확률이 크다. 남과의 약속이나 남을 위한 일은 안하면 큰일나는 장치가 있다. 

반대로 나를 위한 일들은 생각해보면 사실 안해도 된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보면 열심히 바쁘게 살았지만 항상 '나'를 위한 뭔가는 없다.


어떤 유투버의 하루 루틴을 봤는데, 그녀는 자기전에 오늘 나를 위해 하지 못한 중요한 3가지를 적는다고 했다.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3가지는 보통 이렇다.

부모님께 안부 연락드리기
물 2L 마시기
아로마 목욕하기
언젠가는 하게 될 창업 준비하기
한 끼는 제대로 천천히 식사하기


뭐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니다.

그런데 맨날 바쁘다며 미루고 미뤄서 엄마를 외롭게 하고, 내 몸에 병이나고, 내 꿈을 자꾸 잊게된다.

그래서 나도 해보려고 한다. 매일 일기쓰는것도 어려운데, 아침 저녁으로 2번씩 쓴다고 생각하면 너무 과한 방법이라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정도로 간단하게 3가지 적는 건 전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정말 일기장이 빽빽하게 채워진다. 



3년동안 미라클모닝을 하면서 나에게는 서서히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 좋아졌고,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커리어적인 스킬도 계속 키우고 있고, 무엇보다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이렇게 된 것만으로도 우선 뿌듯하고 감사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열심히 살아야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나처럼 살고 싶은 누군가에게 오늘의 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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