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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moon society Oct 28. 2018

동네 친구네 집

2018 이문동 블루스 10화 - 카페 달꽃





학교 안에는 딱히 갈 곳도 없고, 쓸쓸하기만 할 때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은 산책 

동네 친구네 집에 놀러 온 것 같은 홈카페 달꽃을 소개합니다

     

카페 달꽃의 외관. 2층에 자리잡고 있다.
달꽃의 간판. '지친 하루, 위로가 되는 곳.'


카페 달꽃은 2017년도 6월, 큰길에서 조금 떨어진 조금은 구석진 위치에 있는 부동산 2층에 문을 열었습니다. 가게를 알아볼 때 지하도 있었지만, 사장님은 2층이 좋으셨다고 합니다. 2층의 큰 창문으로는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 빨간 벽돌의 주택도 보입니다. 




둥글게 모여 앉는 공간 

 

달꽃의 공간은 다른 카페와는 다르게 둥글게 모여 앉는 형태입니다. 어느 가정집의 식탁처럼 보이는 테이블이 있고,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ㄷ’ 자 모양의 소파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의 커피를 만드는 뒷모습이 보이는 긴 테이블이 있습니다. 각자 따로 온 사람들도 큰 테이블에 각자 구석을 차지하고 앉습니다멀리서 보면 같이 달달한 작당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달꽃의 넓은 창문과 식탁처럼 보이는 큰 탁자.
달꽃에 있는 텔레비전과 둥글게 앉을 수 있는 아늑한 소파.


달꽃에서 ‘달’과 ‘꽃’은 무언가 다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단어입니다. 사실 ‘달꽃’은 달무리의 방언입니다. 달무리는 달 언저리에 둥그렇게 생기는 구름 같은 허연 테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선명하게 비치는 달 주위로 은은하게 퍼져나가는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둥그스름한 형상이 바로 달무리입니다


카페 내부의 달꽃 로고. 로고의 형상이 달무리와 닮아있다.


달꽃의 공간은 달무리의 형상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의 구성과 로고는 가정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다가가고 싶은 카페 달꽃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장님의 삶 그리고 달꽃 


카페 달꽃은 김태영 사장님의 삶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문동에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집은 잠만 자는 곳이고, 가장 많은 시간을 달꽃에서 보내요. 눈 뜨자마자 달꽃에 와서 아침을 해먹을 때도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야 손님에게도 좋은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장님 스스로가 좋아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소개하고 싶다는 사장님. 카페 달꽃에서 김태영 사장님은 음료나 자리뿐 아니라 사장님의 좋아하는 시간과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카페를 하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부분이 크거든요. 사람도 좋아하고, 손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아요.”

 



누구든지 편안하게 머무르는 곳

 

이 곳에는 꾸준히 들르는 손님이 있다고 합니다. “오픈 때부터 함께 오시던 친구분도 계속 와주시고, 요 앞 피자집 사장님이 여기서 자주 식사를 하시는데 그때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단골과는 진짜 가족처럼 지내요. 아프면 뭐라도 더 챙겨주고, 약은 먹었는지 묻고.”


가족같이 지내는 손님이 있다는 말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친한 친구도 가족처럼 생각하기 어려운데 손님이 아닌 ‘만나는 사람’으로 대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말에 묻어납니다.


달꽃에서는 누구든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으로 영화를 보다가, 배고프면 밥 먹고, 그렇게 늘어져 있다가 맥주를 마셔도 됩니다. 편안하게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간을 오래 즐기다 보면 달꽃은 나의 두 번째 집처럼 편안한 공간이 됩니다.


처음 오는 손님은 이런 분위기가 낯설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각자의 자유로움이 환영받습니다.

     

창문으로 보이는 골목 풍경과 달꽃 김치볶음밥.


시간을 보내다가 배가 고프면 달꽃에만 있는 김치볶음밥과 파스타를 먹을 수 있습니다. 꼭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친구가 해주는 집밥 느낌입니다. 넓은 창문으로 골목이 훤히 보여서 밥을 먹으면서도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학교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친구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잘 없잖아요. 달꽃이 그런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누구든지 원하는 것을 하면서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곳, 조금은 시끌시끌한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노래하는 카페 달꽃


한 두 달에 한 번씩 비정기적으로 달꽃에서 아카펠라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날만큼은 식탁 같은 큰 책상도 옆으로 치워두고 카페가 멋진 공연장으로 변신합니다. 


달꽃에서 열린 아카펠라 공연 사진.
달꽃에서 열린 아카펠라 공연의 포스터.



“달꽃은 노래하는 카페이기도 해요. 고등학생 때 꿈이 가수였어요. 그때 꿈을 좇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아카펠라를 하면서 노래를 한다는 점이 어떻게 보면 어릴 때 꿈에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아카펠라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달꽃’이라는 아카펠라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여기서 연습도 하고 공연도 올리게 된, 달꽃에서 만들어진 팀이에요.” 


 

둥글게 모여 앉아 삶을 노래합니다.
달꽃은 삶을 살아가는 동시에
함께 꿈을 꾸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달꽃 기본 정보
위치: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363-2
운영 시간: 평일 11:00~25:00, 토요일 12:00~25:00,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cafe_dalkkot







2018 이문동 블루스는 이문 소사이어티와 이문맵스가 함께 가꿉니다.



ⓒ 2018 고재희 of 이문맵스(Imunmaps) & 이문 소사이어티(E'moo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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