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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moon society Aug 15. 2019

이문동의 또 다른 주민, 내 작은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이문동 곳곳에는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는다면, 지나칠 수도 있는 작은 친구들이 있다. 바로 이문동의 또 다른 주민, 길 고양이들이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이문동 생활 중 만난 고양이 친구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친구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터줏대감 고양이 가족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평가원과 교수학습개발원 사이에서 살고 있는 사이 좋은 고양이가족. 이미 몇 년 전부터 살고 있었던 가족으로, 바쁘게 수업을 듣는 일상 속 학생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 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때때로 나른한 오후에 낮잠을 자고 있는 이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의 여유로운 삶이 부럽기도 하다.

뚱한 표정이 매력적인 고양이 가족의 친구
학교 근처에서 자주 나타나는 치즈태비 고양이

고양이 가족 외에도 학교에는 종종 다양한 고양이 친구들이 놀러 오곤 한다.

뚱한 표정의 고양이는 고양이 가족 중 작은 고양이의 친구로, 서로 사이 좋게 앉아서 졸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또 학교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치즈태비 고양이도 있는데, 작은 고양이가 자신보다 덩치가 큰 이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사실 이 친구를 몇 번 보다 보면, 덩치에 비해서 겁이 많은 고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독구말 골목 길고양이 트리오


독구말 골목 길고양이 트리오

독구말 골목으로 들어가면, 골목 골목마다 더 많은 친구들을 볼 수 있다. 정말 많은 친구들을 만났지만, 가장 자주 본 친구들은 내 멋대로 ‘독구말 골목 길 고양이 트리오’라고 부르고 있는 이 세 마리의 고양이들이다.

누군가 주고 간 사료를 먹고있다

이 셋이 항상 이 골목에 함께 모여 있는 이유는, 누군가 이 골목에서 사료를 주고 가기 때문이다. 사실 한 사람이 주는지, 여러 사람이 주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저 위치에 놓여있는 밥 그릇에, 종종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 사료나 간식들이 들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독구말 골목에서 햇살을 즐기며 쉬고 있는 고양이들

고양이들은 마을의 분위기에 따라 행동이 많이 변한다고 한다. 고양이들을 또 다른 주민으로 받아들인 독구말 사람들 덕분인지, 독구말의 고양이들은 따뜻한 날엔 햇살이 잘 비추는 곳으로 나와 편안한 모습으로 잠을 청한다.

트리오 중 가장 어린 고양이가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 되면, 이 작은 친구들의 생활에도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글에서 소개한 친구들 외에도 정말 수 많은 작은 생명들이 이문동의 골목 골목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무쪼록 이들이 무사히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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