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보름 남짓 남았다.
아마 남은 보름 동안 새로운 책을 읽지는 않을 것 같아 올해 읽은 책들을 한 곳에 모아봤다.
빌려줬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은 책, 택시에 두고 내린 책, 읽고 나서 그 사람이 생각나서 선물한 책 몇 권을 제외하더라도 나라는 사람 치고 꽤 많이 읽은 한 해였다.
'나로는 안될 것 같을 때마다 책을 읽는다.'는 말처럼 나로는 안될 것 같은 순간을 마주칠 때마다 책을 집어 들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만큼이 되었다.
스물아홉의 나는 일도 사랑도 관계도 나로는 안 될 것 같던 순간 속에서 누구보다 나 자신이 되고 싶었구나.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