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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Feb 02. 2022

처음으로 흙을 빚고 왔다

도자기 원데이 클래스를 다녀와서

손에 남은 흙을 빚은 느낌만큼이나 도자기 원데이 클래스 중 인사이트가 새롭고 참 좋았다.


1. 아직은  해도  수습 가능하니까 걱정마세요.

이 말을 듣자마자, 선생님 어디서부터는 수습이 안되는 거죠? 하고 물었다.

(정답: 가마에 들어간 후부터)


2. 괜찮아요. 어차피 가마에 들어가면 먼지는 타서 없어지니깐. 

접시를 만드는데 어디선가 나아온 먼지가 계속 흙에 붙어 방해가 되어 선생님께 묻고 들은 대답.

얼마나 많은 때에 나는 나의 도자기를 만든다고 생각하면서,

타서 없어질 먼지와 싸우고 있는지. 먼지들아 너는 붙어라, 나는 내 도자기를 만든다. 아 돈 케어.


3. 나만 알아보면 되죠.
흙을 가늘게 말아 접시에 'be a poet' 필기체로 쓰는데,

'다른 사람들은 못 알아 볼 것 같은데, 나만 알아보면 되죠.' 라는 선생님의 말이 해방처럼 느껴졌다.

'그래 내가 알잖아. 그럼 됐지.' 하고.


4. 힘을 빼고,  지점을 찾아야 해요. 

물레를 하다가 한 순간에 컵 모양이 망가져 버려 선생님께 이유를 묻자,

음. 줘야 하는 힘보다 더 많이 줘서 그런거에요.

물레의 힘보다는 더 힘을 줘서 모양을 만들어가야 하지만, 그 이상의 힘은 모양을 망가뜨려요.

몸에 힘을 빼고, 그 지점을 찾아야 해요.


5. 나이가 들면서 잘할  있게  것은, 

가마에 굽고 완성품을 받으려면 3-4주 걸린다는 말을 듣고,

나이를 들어 잘 할 수 있게 된 것은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림의 인내도 조금은 길어진 것 같다.


6. 집으로 돌아오는 ,

뭔가 근원에 가까운 경험을   같아 혼자 감격스러웠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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