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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 Mar 23. 2024

남편의 참여도에 따라 달라지는 육아 스트레스

빅허그가 필요해



제목부터 갈라치기 하는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갈라치기는 전혀 아니다!

본인과 주위의 육아하는 사람들을 보고 겪은 것을 토대로 내린 

잠정적 결론이다.

아이를 낳고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는 부부들을 보면

대체로 남편의 육아와 가사 참여가 높고, 와이프를 극진하게 아낀다.

습진생긴다고 설거지도 자주 못하게 하거나

혼자 애보느라 아무것도 못 챙겨 먹었을 와이프를 위해

맛있는걸 사온다거나 집에서 차려준다거나 등등.


자주 싸우는 부부들을 보면 대체로 남편들의 반응이 비슷하다.

'시키지 그랬어' 혹은 '나도 퇴근하고 힘들어'

전쟁을 선포하는 이런 말은 하지 말자.



육아 = 엄마의 몫

아빠 = 경제적인 일


이렇게 이분법을 한 채로 육아를 해온 세월이 우린 참 너무나도, 오래되었다.

각자 잘하는 것을 하는 것,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엄마들)가 바라는건 남편의 대단히 전문가적인 육아 스킬이 아니다. 


하루 24시간을 꼬박 애기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집안일하며 보낸 와이프에게

퇴근길에 달달한 간식을 사오는 일이라거나 

주말 중 하루는 단 몇시간만이라도 외출하고 오라고 등떠밀어 내보낸다거나

평일에도 밤새 애기 때문에 부족한 수면을 조금 충전하라고 한다거나.

그냥 그런 사소한 말과 행동들이다.

옛말에 그런 말이 있다.

밭 메러 갈래, 애 보러 갈래 하고 물으면

열이면 열 모두 밭 메러 간다고 한다는 말. 

그만큼 육아는 최상난이도다.


물론 회사 일 하고 오면 피곤하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돌아왔는데

집에서도 치이니 얼마나 피곤할까.

하지만 니가 더 피곤하네 내가 더 피곤하네 하기 시작하면 이건 싸우자는거고

끝나지 않는 분쟁이 된다.

회사도 힘들지만 독박 육아를 하는 와이프가 더 힘들다. 

나도 회사 생활을 10년 넘게 했기에 이건 팩트다.


퇴근 후 어지러진 집과 남은 집안일을 보며 

한숨쉬고 '나도 힘든데'하기 보다 먼저 따뜻한 말을 좀 건네보자.

와이프는 그런 말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하루종일 의사소통도 안되는 아기의 울음소리를

귀에 피가 나도록 들은 와이프는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있을테니 먼저 고생했다고,

오늘 정말 힘들었겠다고 토닥여주고 안아주어보자.

짜증내고 화를 내는 그 순간, 빅허그와 달달한 초콜릿이라면

모든게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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