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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윤정인 Jun 05. 2020

[3]작가들을 위한 완벽한 글쓰기 툴- 스크리브너

이보다 더 완벽한 글쓰기 툴은 없다!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에버노트를 꽤 오랜 기간 써왔고, 지금도 잘 쓰고 있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돈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도구로는 에버노트만 한 게 없다. 다만, '글을 쓰는 용도'로는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관련 내용은 지난 글을 참고하길), 딱히 대체할만한 프로그램을 찾지 못했기에 그동안 에버노트와 한글을 병행해 썼다.


맥으로 작업 환경을 바꾸면서 처음 스크리브너(Scrivener)를 접하게 됐다. 어디선가 '글쓰기를 주로 한다면 단연코 스크리브너가 최고입니다.'라는 글을 봤는데, 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이길래 사람들이 극찬을 하나 싶었다. 이후 홈페이지에서 트라이얼 버전을 다운받아 한 두 시간 만져보고선 바로 구입했다.


이 툴은 작가가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프로그램으로 글을 쓸 때 '뭔가 불편한데, 뭔지 모르겠어'라고 미묘하게 느낀 불편한 지점을 예리하게 긁어내 이 프로그램에 착착 붙여놓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 글 작업(칼럼 및 에세이, 책, 극본 등)은 이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끝내고 있고, 스크리브너가 없으면 아주 불편할 정도다.


이번 글에서는 스크리브너의 어떤 기능에 반했는지 포인트 몇 개만 짚어보려 한다.  

전문적인 글쓰기 프로그램을 찾고 있거나, 이제 막 스크리브너 사용법에 대해 찾아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스냅샷: 모든 수정 버전 원고를 손쉽게 관리 


스크리브너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혹한 기능이 이 스냅샷이다. 

글은 당연히 여러 번 수정을 거쳐 완성하는데, 특히 책을 쓸 때는 수정 작업이 끝없이 이어진다. 모든 수정 버전을 보관하는 나 같은 스타일은 수정이 반복될수록 문서 관리도 일이 된다. 스크리브너에서는 스냅샷 기능을 활용하면 즉각적으로 지금 쓰고 있는 글을 저장, 리스트화 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힘 뺄 필요가 없다.

이용법도 간단하다. 카메라 모양의 버튼만 클릭하면, 찰칵 소리와 함께 현재 버전의 문서가 저장된다. 사진 찍듯이 문서를 찍기만 하면 초안, 수정본, 또 수정본..... 원하는 버전의 문서를 계속 저장할 수 있고, 저장한 문서는 목차 형태로 표시되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더군다나 초안과 현재 쓰고 있는 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 체크하는 기능도 있어서, 내 글이 점점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볼 수 있다.


오른쪽 스냅샷 리스트를 통해 모든 버전의 글을 관리할 수 있고, 우측 하단의 창을 통해 이전 버전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




2. 목차 및 창 분할 모드: 책이나 논문을 쓸 때 유용한 기능①


스크리브너는 단편 쓸 때 활용해도 좋지만, 책이나 논문 같은 하나의 주제로 여러 편의 글을 쓸 때 더 빛을 발한다. 기본적으로 (1) 왼쪽 창에 목차가 상시로 떠 있기 때문에, 내 글의 흐름과 구성을 계속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글 한편을 쓸 때도 전체 그림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드래그만으로 목차 순서를 바로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2) 글을 쓰는 창은 분할이 가능하다. 즉, 창을 두 개로 나눠놓고 쓸 수 있다는 말씀. 참고할 자료가 있을 때, 오른쪽에 띄워놓고 쓰거나 교차로 확인해야 하는 글이 있을 때 함께 띄워놓고 쓰면 좋다. 이전 글을 계속 확인해야 하는 논문이나 극본, 소설 같은 글을 쓸 때 이 기능이 아주 유용하다. 가로나 세로로 분할할 수 있고, 많게는 세 개까지 나눌 수 있다. 스냅샷과 함께 내가 애용하는 기능. 나는 아예 두 개 창 띄우는 걸 기본 모드로 해두고 글을 쓴다.

왼쪽 글 리스트 창을 통해 목차 확인이 가능하고, 본문은 창을 두 개로 나눠서 작업할 수 있다.



3. 코르크보드와 아웃라이너 모드: 책이나 논문을 쓸 때 유용한 기능②


목록에 있는 글 전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모드도 있다. 역시 책이나 논문을 쓸 때 유리한 기능이다. 


1)코르크보드 모드

전체 글을 카드 형태로 볼 수 있는 기능. 그냥 목록으로 보는 것보다 전체 구조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카드 순서를 바꾸며 구성 잡기에도 좋고, 카드에 특이 사항을 메모할 수도 있다. 또, 라벨이나 상태 지정을 할 수 있어 마치 다른 색 포스트잇을 쓰거나 형광펜으로 칠해놓은 것처럼 포인트만 쏙쏙 뽑아볼 수 있는 것도 좋다. 책의 구성이나 이야기 구조를 짤 때 아주 좋은 옵션이다. 복잡한 구성을 가진 책일수록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2)아웃라이너 모드

전체 글을 목차 형태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목차는 왼쪽 창에 계속 떠 있는데, 굳이 아웃라이너 모드로 확인해야 할까? 아웃라이너 모드는 글의 제목, 내용, 글자 수, 수정일 등(이 옵션은 설정이 가능하다)등등 .왼쪽 목차보다 훨씬 더 상세하게 나오기 때문에 유용하다. 조금 더 목차를 상세하게 확인하고 싶을 때, 또는 각 글에 특정 표시를 연속으로 하고 싶을 때 이 모드로 보면 편하다. 

코르크보드 모드. 카드 형태로 글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아웃라이너모드는 목차보다 좀 더 상세하게 확인 및 세팅이 가능하다.



4. 글자 수 확인(맞춤 설정)


외부 의뢰로 글을 쓸 때 글자 수 체크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에 기본으로 있는 기능이기도 하고, 웹에서도 얼마든지 찾아 쓸 수 있으니 특별한 기능은 아니다. 다만 스크리브너에서는 맞춤형으로 글자 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써야 할 글자 수를 입력만 해두면, 현재 내가 현재 분량을 얼마나 채웠는지 실시간으로 체크가 가능하다. 하단에 바 이미지가 있어, 얼마나 채워지고 있는지 한눈에 쏙 들어온다. 또한, 설정에서 글자를 다 채웠을 때 알림이 뜨는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분량이 정해진 칼럼을 쓰거나 책의 각 꼭지를 일정 분량으로 채우고 싶다면 이 기능이 아주 유용할 것!

세세하게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글자 수 확인 기능




위 기능은 스크리브너의 일부 기능이고, 그 외에도 쓸만한 기능이 정말 많다.


- 라벨 설정 및 상태 지정(맞춤형으로 원고 분류 가능)

- 특정 키워드나 원하는 원고만 그룹 지정해 따로 볼 수 있는 컬렉션 기능

- 수정 버전별로 글 색을 자동으로 변경할 수 있는 수정 모드

- 각 글마다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시놉시스, 북마크, 키워드 등)

- 시나리오 쓰기에 딱인 스크립트 모드 등등..


스크리브너 개괄적인 글은 많지만, 상세한 사용 방법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는 것 같아 여건이 되면 구체적인 사용법을 올려볼까 생각 중이다. 또 같은 회사에서 만든 마인드맵 프로그램 스캐플에 대해서도 짧게 다뤄볼 예정. 


스크리브너 구매하거나 체험판 써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학생 할인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고, 인터넷 찾아보면 20% 할인받는 법도 있다.) 

https://www.literatureandlatte.com/scrivener/overview




이어지는 글

내가 활용해왔던 글쓰기 툴 https://brunch.co.kr/@yjungin23/80  

에버노트로 책쓰기 https://brunch.co.kr/@yjungin2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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