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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와 달팽이 May 03. 2020

스스로 성장하는 힘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삶의 경험을 쌓고 그 속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아이들에게 여러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도 생겨나고 있다.

시간당 얼마씩 돈을 내면 아이들에게 의사복을 입히고 수술을 체험하는 기회를 주는가하면,,

법복을 입고 직접 재판을 하고, 경찰이 되어 범인을 체포하고 소방관이 되어 불을 끄는 경험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체험을 시키는 것에는 왠지모를 거부감이 든다.

과연 부모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는것에 도움이 되긴 한걸까?

안시키는 것보다야 백번 낫겠지만,,

다양한 체험을 통해 스스로 느끼게 한다는 근본에 집중한다면,, 그 방향은 달라야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비록 조금은 부족해도 아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것들을 스스로 찾게해서 마음껏 펼쳐볼 수 있도록

지원만 해주는 것이 소방관 옷을 입고 불을 직접 꺼보는 것보다 더 아이들에게 큰 경험이 되리라 생각해본다.


우리 아이들은 환경에 관심이 많다.

어느 날 놀이터에 놀러간 아이들이 쓰레기를 잔뜩 들고 집으로 들어온다.

놀지는 못하고 놀이터에 널부러져있는 쓰레기 줍느라 온 시간을 다 보낸듯하다.

더러운줄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쓰레기를 들고 들어온 아이들을 보면서 그냥 웃었다^^


한술 더 뜨더니,, 대뜸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에게 캠페인을 벌이겠단다.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할까,,, 요즘은 전단지 함부로 붙이면 안된다고 현실을 말해줄까 잠깐 고민했지만,,

애들이 원하는대로 해주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원하는대로 하라고 종이와 사인펜을 준비해줬더니,, 신나서 작성한다.


한시간여동안 만들면서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어디다 붙이면 되는지,, 신나하면서 만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연거푸 “와~~ 정말 신난다!! 우리가 지구를 구할 수 있겠지??” “오늘 정말 재밌다!! 최고지??”

그저 좋단다.

한참을 만들더니,, 복사를 해달란다. 여러장을 만들어서 동네 이곳저곳에 붙이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나보다.

그래,,, 해달라는대로 맘껏 해줘보자. 꿈을 꺾지 말아야지!!

이제는 정말 밖에 나가서 붙이겠단다.

외부 전단지를 붙이는건 허락되지는 않지만, 비록 누군가 찢어버리더라도 아이들에게는 그것조차도 경험이겠지.

따라 나가서 붙이는 것을 지켜봐줬다.




그렇게 20여장을 동네 곳곳에 붙이고,,  지구를 지켰다는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본인이 환경운동가를 체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바라본 세상의 문제를 스스로 고쳐보겠다는 다짐과,, 그것을 이루어내는 실천속에서 얻는 성취감 정도는 느꼈을 것이다.

이런것들이 모이면 아이들에게는 세상에 많은 경험을 해보겠다는 내면의 힘이 생길것이고,,

그렇게 튼튼한 아이로 성장하면서 이 세상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나가리라 믿는다.

얘들아~ 너희들은 이렇게 또 한번 성장했단다.

오늘 아주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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