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요리가 느나요?
독립된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요즘. 덕분에 뚝딱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딱히 요리하는 것을 싫어한다기 보다는 본가에서 지낼 때는 주로 요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계기가 없었달까? 요즘에는 내가 원하는 메뉴로 장을 보고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한 끼 식사를 끝내고 재빨리 설거지하는 패턴이 즐겁다.
최근 내가 요리한 것들을 나열해 본다. 스파게티(소스는 시중에 판매하는 것 활용), 매생이 굴국밥, 순두부 찌개, 칼국수. 내일은 애호박 전과 두부 전을 만들어 먹을 것이다. 평소에는 알기 힘들던 나의 취향을 알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지금은 주로 한식이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브런치 메뉴, 다양한 나라 음식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기다려라 연어 샌드위치, 에그 베네딕트, 감바스야)
이케아에서 다양한 요리 도구들을 구매했기에 부엌 살림이 늘었고 내가 머무는 공간이 이제 조금 사람 사는 집다워졌다. (아, 인터넷과 TV도 설치했다. 무엇보다 이게 한몫했다. 역시 연결되어 있는 감각은 고립된 공간에서도 개방감을 준다. 그걸 경험해보고서야 알게 된 나...)
요리 책을 한 권 훑어보고 싶어서 이정현의 책을 빌려 보았다. 윤은혜의 책도 조만간 훑어 보고 싶다. 이것저것 욕심이 많은 만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나. 언젠가는 나의 공간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종종 초대해 뚝딱 뚝딱 요리를 해주고 싶다.
창작을 하다 보면 지치는 부분을 요리가 보충해주는 느낌이다. 청소와 빨래 같은 살림 자체가 아직은 나쁘지 않고 적성에 맞는 듯하다. 요즘 나의 일상은 여행과도 같기에 즐겁고 이 과제와도 같은 여행이 끝나고 나면 얼른 진짜 여행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