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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징카 Apr 19. 2023

에바와 나

태국 여행을 시작하며

2016년 3월 겨울.

사실 3월이라면 한국은 봄이지만 몇 달을 제외하고 모든 날이 겨울인 곳에 간 적이 있었다. 지구의 북쪽에 위치한 포근한 오로라의 나라 핀란드. 태국 여행기에 뜬금없이 웬 겨울나라 이야기냐 하겠지만 7년 전, 그곳에서 나의 친구 에바를 만났다.


나는 그곳에서 6개월을 살았다. 핀란드 오울루라는 도시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냈는데, 거기서 만난 다른 국가의 친구들과 자주 여행을 다녔었다. 에바도 그들 중 한 명이었고 나는 에바와 빠른 속도로 친한 친구가 되었다. 서로 마음이 잘 맞았다. 신기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 완벽히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둘인데도 유머코드가 비슷했기 때문이었을까 항상 재밌었다.


더욱 신기한 것은 그런 그녀와 약 7년이 지난 2022년인 오늘날까지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낸다는 점이다. 20대 초반이었던 우리는 어느새 회사를 다니며 돈을 버는 고충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인이 되어 있었다.


2022년 9월 가을.

우리는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다. 한 장은 대한민국 인천에서 태국 방콕으로, 그리고 또 한 장은 체코 프라하에서 태국 방콕으로 오는 티켓이었다.


체코인 에바와 한국인 나는 2주간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행운이었다. 이렇게 서로의 시간이 맞아 타국에서 다시 재회할 수 있다니 말이다. (물론 2019년에 에바가 서울로 와 우리 집에서 머물고 함께 제주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3년 전의 일이 되었다.)


설레는 마음뿐이었다. 태국의 수도 방콕, 아름다운 휴양 섬 코사무이, 그리고 아늑한 예술의 도시 치앙마이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딱히 없었다. 태국에 가게 된 이유는 그저 에바를 만나기 위함이었는데 그럼에도 출국일이 다가올수록 태국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갔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경험하게 될까.


3년 만에 처음으로 오른 국제선 비행기에 앉아 들뜬 마음을 감춰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창에는 햇살 좋은 하늘에 구름이 떠 있었다. 승무원이 나눠 준 기내식을 열어 한 숟가락 먹는 순간 비로소 알게 됐다. 나의 여행이 지금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이 여행기에서는 나와 에바가 2주간 태국을 여행하며 방문했던 태국의 명소와 맛집 등을 소개한다. 그곳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들과 사진을 함께 엮어 태국 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흥미와 정보를 줄 수 있길 바라본다.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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