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콜롬비아, 바리차라에서의 따뜻한 식탁.
다른 글에서도 계속 언급하고 있지만 내게 콜롬비아는 정말 사랑스러운 나라다.
여행하는 한 달이라는 기간 중에 그 어느 것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런 사랑스러운 콜롬비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아기자기 예쁜 곳이라고 언급되는 도시는 비야데레이바(Villa de Leyva)와 오늘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이곳. 바리차라(Barichara)이다.
산힐에서 버스로 40분 정도면 들어갈 수 있는 이 작은 마을은 입구에서부터 마을 전체가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골목골목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꽃들로 뒤덮인 작고 따뜻한 느낌의 건물들이 줄지어져 있다. 거기다 마을 중심의 작은 광장을 벗어나면 조용함까지 더해져 속속들이 등장하는 느낌 있는 갤러리들을 비롯해 사랑스러운 건물들을 천천히 감상하면서 산책할 수 있다.
그렇게 아기자기 사랑스러운 마을을 한 바퀴돌고 나니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져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음식점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바리차라는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음식점이 많지 않아서 선택할 수 있는 종류가 많지 않았는데 배가 아주 고팠던 관계로 눈 앞에 보이는, 나름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은 나름이 아닌 너무나도 괜찮은 곳이었다.
뭔가 장인의 느낌으로 정성 들여 요리를 하던 요리사가 있던, Sambala 레스토랑.
한참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면서 옆 테이블들의 메뉴를 살피고 있는데, 메뉴판에는 Pasta라고만 되어있는데 뭔가 여러 가지 종류의 재료들이 들어가 있는 스파게티를 먹고 있는 테이블이 있어서 요리사에게 물어봤더니, 그가 네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줄 수 있어.라고 얘기하며 나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본다.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원하니? 그럼 뭘 넣어줄까? Carne (소고기)? Pollo(닭고기)?
내가 소고기를 선택하니, 그럼 양송이와 함께 먹으라며, 아주 맛있다고 추천한다.
그렇게 그는 내 눈앞에서 내가 선택한 재료들을 손질하며, 양송이 많이 넣어줄까? 매운 거 좋아해? 하며 나의 취향들을 친절하게 물어본다. 그리고 역시 빠질 수 없는 맥주 한 잔.
그 역시, 콜롬비아에 왔으니 BBC (Bogota Beer Company)를 마셔야지 라고 얘기한다.
아주 고급스럽거나 멋진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은 아니었지만 정성이 엄청 들어가 있는, 나의 풍족하고 만족스러운 한 끼를 위해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 식사였다.
역시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맛으로만 평가하기에는 그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그 하나의 접시를 내기 위해 담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다.
안 그래도 너무 사랑스러운 이 마을, 바리차라는 Shambala 레스토랑에서의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식탁으로 인해 나에게 더더욱 사랑스러운 곳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