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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한청바지 Sep 02. 2016

얘들아, 우리 하고 싶은 일을 하자!

나는 미친놈이 틀림없다. 그런데 나는 제대로 미친놈이다.

"참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다."

어리다면 어린 28살 청년의 머릿속에는 안타깝게도 이런 생각이 가득하다.


그런데 나는 취업 고민을 털어놓는 후배, 친구들에게 정말 무책임한 말을 한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미친놈이 틀림없다. (아직 고생을 덜해봐서 그런가 보다...)


그리고 마지막엔 꼭 이 말을 한다.

"현실적인 것만 말하면서 이건 안돼, 저건 안돼라고 하는 사람 말 듣지 마. 그 사람 아무것도 몰라. 그 사람은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몰라. 안 해봐서 모르니까 안된다고 하는 거야. 네가 귀 기울여야 하는 사람의 말은 네가 하고 싶은 일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을 것인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의 말이야."


그럼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가? 이런 말을 해도 될 정도로 떳떳한가?

나는 무작정 창업이 하고 싶었다.

남들과 똑같이 학점을 위해 공부하고 취업을 위해 토익을 공부하고, 겉치레 식 자격증을 준비하는 시간이 미치도록 아까웠다. 이미 쏟아부은 시간은 되돌릴 수 없었고 앞으로 나의 미래를 위해서 중대한 결정을 해야만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컴퓨터과학과 출신인 나는 마흔 살까지 프로그래밍을 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용감하게 도망쳤다.

서울-천안-대전을 오가며 창업을 공부했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용감하게 도망친 행동에 대한 대가는 절망적이었다. 아팠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여러 가지 창업지원도 받아봤다.

한 번은 2015년 창업인턴제에 선정돼서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에서 근무했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도 받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소중한 인연을 만들었다.

창업경진대회에서 입상도 해봤다.

현재도 1차 지원금을 받고 2차 지원금을 위해서 열심히 진행 중에 있는 정부지원사업도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엄청나게 많이 부족하다.

창업은 상을 많이 탄다고, 지원을 많이 받는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그러기에 계속 창업에 대해서 책 읽고, 공부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내가 새로운 울타리를 만들어가고 있고,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과정이 힘들고 어렵기도 하지만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나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실수도 있었고, 잘못한 것도 분명히 있었다.

실수를 만회하고 나의 잘못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하면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힘쓰고 있다.

나의 노력,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행동들이

언젠가는 우리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나도 힘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기업가정신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꼭 창업을 하지 않아도 말이다.


어느 세대나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청년들에게 너무나 가혹해진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희망을 찾아보긴 쉽지 않다.

더 이상은 개천에서 용 날일이 없어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사회생활의 출발점인 취업부터 우리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있다.

취업을 위해 영어공부를 하고, 대외활동을 하고, 인턴을 경험한다.

나도 그랬고, 내 친구들이 그랬다.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다행히도 내 주변의 많은 친구들은 취업을 했고, 지금도 열심히 회사를 다니고 있다.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도 야근, 주말출근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

그리고 너무나 불행히도 아직 취업을 못한 친구들도 있다.


청년실업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문제가 있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누가 잘못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심지어 책임을 지는 사람들도 없다.


그렇다고 지금 이런 상황을 방관하고,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만 할 것인가?

우리 자신한테 먼저 물어보자.

이런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먹고사는 문제만 생각하고 해결하려고 해도 머리에 쥐가 난다.

그래도 앞으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어린이들을 위해서 지금 우리 청년들이 변해야 한다.


"우리 하고 싶은 일을 하자!"

내가 내뱉는 이 말에는 너무나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대기업을 다니고 공무원이 되어야만 성공하는 세상을 누가 만들고 있는가.

물론 현실의 벽은 미치도록 높다. 먹고사는 게 중요하다.

여전히 철없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럼 세상을 혁신하는 사람들에겐 먹고사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현실의 벽이 존재하지 않는가?


우리 청년들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힘든 게 있다면

그때 정부한테 큰소리 치자. 우리말을 듣지 않는다면 투표로 보여주자.

이미 이런 도전을 하고 있는 멋진 친구들이 많다.

꼭 창업이 아니더라도, 회사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도 말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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