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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vi Shin Jan 03. 2022

프로덕트 디자이너 해외취업, 어떻게 시작하지?

서류지원 준비를 위한 3가지 기본 도구와 2가지 핵심 전략

※ 시작하기 전에: 제 글은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경험과 백그라운드에 기반한 것이므로, 이것이 해외취업의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잡헌팅에 참고로 이용할 수단일 뿐이지, 이 길이 정석이라 생각하면 오히려 내게 맞는 방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 글에서는 바닥부터 시작한 해외취업에 어떤 요인들이 기여했는지를 다뤄봤다. 사실 나는 정통적인 디자이너의 스텝을 밟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가 되기엔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커리어를 새로 시작하고 싶거나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내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적극적으로 공유해보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의 해외취업을 위해 내가 처음부터 준비했던 과정에서의 팁을 공유한다.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가지는 디자이너로서의 취업을 위한 최소한의 도구.

CV / Resume

Cover Letter

Portfolio (Website)


그리고 두 가지는 내가 이용한 전략이다.

Cold Messaging

Job Searching Spreadsheet



도구1 - CV / Resume


CV는 최대한 불필요한 요소는 배제하고 심플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나도 최초로 만든 것에서 현재 것으로 오기 까지는 거의 수십번 넘는 수정을 거쳤다. 아예 처음에 만든 CV는 매우 부끄러울 정도로 어색한 부분도 많고 불필요하게 반복된 요소들이 많았다. 나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디자이너분들의 이력서를 수집하고 나한테 최대한 맞는 양식으로 다듬고 또 다듬으면서 내게 최적화된 양식을 찾아 나갔다.


> 프로덕트 디자이너 CV 레퍼런스


나는 이력서를 만드는데 큰 돈을 투자하진 않고 계속 스스로 다양한 사례를 참고하면서 발전시키는 방법을 채택했기 때문에 빠른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초반의 막막한 상태에서는 어느정도의 합리적인 금액을 지불하고 좋은 가이드를 얻는 것도 추천한다.


나는 크몽에서 커버레터랑 함께 고쳐주는 서비스를 한번 이용했었는데, 거의 CV는 바뀐게 없었고 양식도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스타일에 맞지 않아 매우 올드한 디자인이었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내가 발품을 팔더라도 요즘 디자이너들의 이력서를 참고해서 나한테 맞게 고치는 방법을 더 선호한다. 이 과정에서 내 스스로가 얻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이력서를 다듬어 주는 해외 사이트(TopResume)도 이용했는데, 무료 버전만 사용해도 어느정도 문제점을 짚어주기 때문에, 이런 사이트들을 여러 곳 이용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계속 혼자서만 고치면 타인의 입장에서의 객관적인 피드백이 없기 때문에 뭐가 문제인지 모를 수 있다.


CV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하게 간주되는 것은 성과 중심의 기술이다. 예상이 뻔한 디자이너의 수동적인 역할 기술이 아니라, 내가 직접 이 프로덕트에서 기여한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를 동사 중심으로 간결하면서도 임팩트있는 키워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영어로 그렇게 영향력있게 작성하는 것은 원어민이 아닌 이상 쉽지 않기 때문에, 원어민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도 베스트지만, 스스로 가꿔나가려면 최대한 디자인 산업에서의 다양한 영문 아티클을 읽고 이 분야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잘 익혀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필요한 요소

(*필수항목)

이름* : 꼭 실명은 아니어도 됨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주소 : PDF지원이면 필수는 아님

연락처 : 이메일주소*, 폰넘버

살고있는 지역 : 본인의 베이스

경력* : 회사명 / 직책 / 기간 / 위치 / 역할

학력* : 학교명 / 학과 및 학위명 / 기간 / 위치 / 학점 / 역할

스킬 : 다룰 수 있는 툴 / 디자인 방법과 기술 / 다룰 수 있는 플랫폼 (모바일, 데스크탑,... 등)



도구2 - Cover Letter


커버레터는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자기소개서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의 채용은 기업마다 정해진 자기소개서 양식이 있거나 질문지가 따로 있어서 그것에 맞게 쓰는 것이 익숙한게 사실이다. 해외의 커버레터는 웬만한 기업은 정해진 양식이 따로 없기때문에 어떨 때면 한국식으로 차라리 정해진 질문에 답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초반에는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말그래도 정해진 양식과 답이 없기 때문에, 어떤사람은 제출하지 않기도 하고 두 문장만 써서도 합격했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을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자기 자신을 더 보여줄 기회가 있다면 이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보통 서류지원에서 실제 디자인 팀원들이 관여하지 않은 단계일 때, Recruiter들은 포트폴리오보다도 CV나 커버레터를 우선적으로 훑어 후보자를 빠르게 선별하기 쉽상이라, 잘 준비된 커버레터는 확실히 채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가 2년에 걸쳐 수정했던 커버레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정도 나만의 양식이 갖춰졌는데, 이는 결국 모든 글쓰기의 기본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래의 팁은 참고로 파악해두고, 실제로는 본인의 다양한 커버레터 사례의 수집을 통해 스스로의 결론과 상황에 맞게 꼭 맞춰야 한다.


Tips

전체적으로 1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최대 4-5 문단으로 구성한다.

첫 문단만 읽어도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나를 사로잡을 수 있을 만한 간결한 문장으로 구성하면서도 모든 커리어를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2-3 문단에서는 이전의 커리어에서 어떤 역할과 작업을 했는지 요약한다.

회사의 프로덕트 특성과 잡 디스크립션에 맞게 반드시 커스텀한다.
예를 들어, 프로덕트가 A카테고리고 이에 맞는 특정한 인재를 찾고있으면 내 지난 커리어에서 회사와 연결시킬 수 있을 만한 모든 소스를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사용하고, 잡 디스크립션에서 찾고있는 인재상에 비슷하게 내 이력을 다듬는다.

각 문단이나 이전 커리어에 대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작품 링크가 있다면 링크를 남겨두는 것도 방법이다.
: 이 방법은 호불호가 있을 순 있는데, 나는 몇몇 회사에 사용했었다. 나는 이전 커리어의 작품에 대한 각각의 작업물이 링크로 있었기 때문에, 내가 커버레터에 설명한 부분을 링크로 증명했다. 근데 한 리크루터는 이 부분이 굉장히 인상깊었다면서 보기 쉽게 잘 정리해줘서 고맙다는 피드백을 줬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작품에 대해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논리와 페이지가 있다면, 링크를 하는것도 나를 홍보하는 방법이지만 회사의 특성에 맞게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문단에서는 약간의 어필 & 호소 & 팀에 꼭 합류하고 싶다는 느낌 등으로 마무리한다.



도구3 - Portfolio (Website)


해외취업을 꿈꾼다면 웹사이트 포트폴리오 준비는 감히 필수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외국인이지만 그래도 매니저와 디렉터의 눈길을 끌 수 있었던 점이 바로 포트폴리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언어로 내 자신을 설명하는 것이 부족하다면, 디자이너는 더욱더 디자인을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삼아 나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또 해외취업에 희망을 더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서의 장점이기도 하다.


사실 PDF로 준비하는 현지의 디자이너들도 많아서 누구나 '무조건' 웹사이트가 있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 준비된 웹사이트 포트폴리오는 해외취업을 빨리할 수 있는 '지름길'임은 확실하다. 일례로, 내가 같은 회사에 2년에 걸쳐 지원했었는데, 예전의 퀄리티가 낮은 포트폴리오로 지원했을 때는 서류지원 후 1달 후에 답변이 와서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1년 뒤, 경력도 쌓이긴 했지만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리뉴얼하고 지원했더니 바로 다음 날 전화인터뷰를 하자는 연락이 왔다. 리크루터들이 포트폴리오를 자세히 보지 않을 순 있지만 안보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준비된 포트폴리오와 발전된 CV는 내 취업의 속도를 높여준다고 생각하면 쉽다.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는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머릿 속에 질문이 많이 든다면 내 매거진 중 디자인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만들기를 참고해도 좋지만, 사실 이 매거진 내의 글은 내가 너무 초창기에 작성했던 것이라 현재의 내 포트폴리오와는 많이 다른 점이 많다. 이 때 당시는 셈플리체와 워드프레스의 조합을 이용했지만 새 포트폴리오 리뉴얼에는 웹플로우를 사용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이왕이면 웹플로우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나중에 플랫폼을 바꾸는 것에 번거로운 많은 시간을 들였기 때문이다. 웹플로우가 완전 초보자에겐 어려울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자유도가 높고 애니메이션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어서 매우 좋은 플랫폼이다. 어려워도 내가 이 툴을 통해 원하는 효과를 실현하고자 할 때, 자바스크립트나 개발에 대한 지식도 배워나갈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나중에 시간을 들여 웹플로우를 이용해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만들었던 과정도 다시 기록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전략1 - Cold Messaging


콜드 메세징은 준비되지 않은 상대에게 내가 임의로 메세지를 보내는 행위다. 어떻게 보면 스팸 메세지나 다름없지만, 어떻게 이 메세지를 보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내 메세지가 상대에게 스팸이 될지, 채용의 계기가 될지 결정될 수 있다.


이 전략을 사용하기로 한 계기는, 호주의 한 프로덕트 디자이너분이 주신 팁으로, 지원한 회사의 디자이너에게 커넥션을 걸거나 메세지를 걸어보면 혹시 내부의 추천 등으로 채용이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링크드인 프리미엄의 Inmail 기능을 사용해서 조금 더 딱딱한 방식으로 보냈었는데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몇몇은 답변도 오고 포트폴리오에도 관심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Inmail 보다 개인적으로 직접적인 반응을 더 많이 느꼈던 것은 커넥션을 걸면서 짧게 인사말을 보내는 것이다. 어차피 글자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짧지만 주목을 끌 수 있는 메세지를 보내야하는데, 보통 지원 회사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나 리드에게 보내고 그들의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구경도 하고 그에 대한 칭찬과 함께 친근하게 보내는 전략을 택했다.


나중에 채용 후에 들은 얘기지만, 내 매니저가 이걸 통해 내 포트폴리오를 따로 의도치 않게 확인해서 눈에 들어오는 계기가 됐었고 이것이 내가 첫 전화 인터뷰 이후로의 단계로의 진전이 있을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임을 알게 돼서, 이 전략이 효과적일 경우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전략2 - Job Search Spreadsheet


마지막으로, 잡헌팅의 시간을 묵묵히 견딜 수 있고 나만의 전략을 계속 수정하고 개선해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잡 서치 스프레드시트다. 아래와 같은 항목들 중에서 나한테 맞는 요소로 맞춰 나만의 데이터를 정리하고 서칭 과정을 트래킹한다.


스프레드시트 정리 항목

에이전시 연락 or 직접 지원

포지션 타이틀

회사명

지원 마감일

지원일

지원서 링크

제출한 커버레터

지원 후 팔로업 이메일

콜드메세지 보낸이/ 수신 여부

상태

비고

...


실제 과정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내게 전략적으로 필요한 항목을 빼고 더하면서 나만의 표를 만들면 된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회사나 포지션에 따라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고 어떻게 답변을 받았는지 등등 분석을 하면서 매 지원과 인터뷰에 따라 좀더 개선된 전략을 빠르게 적용하고 실험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 표를 채우는 것 자체가 목표가 돼서 100개 이상의 기업에 무분별하게 지원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단순히 '취업'이 목표가 아니라, 취업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즐겁게 디자인할 수 있는 프로덕트가 있는 회사에 지원하는 것이 내 행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커스텀된 전략과 커버레터가 취업의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잡헌팅을 위한 3가지의 준비사항과 2가지의 전략을 나름대로 정리해본 나의 팁이 프로덕트 디자이너, UX/UI 디자이너로서의 해외취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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