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세번째 이야기
고베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을 기내식으로 대충 먹었기 때문에 정말 배가 고팠습니다. 먹어야지 고베를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고베에 왔으니 고베규를 먹고 싶었지만 고베규를 먹었다가는 여행 첫 날 파산할 것 같아서 비슷한 다른 음식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먹기로 한 음식은 소고기 덮밥, 비프동입니다. 찾아간 곳은 양 옆이 음식점으로 가득한 조그마한 골목길에 있는 레드록이라는 음식점입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일본답게 자판기로 주문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비프동과 생맥주 한 잔을 시켰습니다. 비프동은 일반 사이즈와 큰 사이즈 두 개입니다만, 먹고 배고프면 다른 걸 먹겠다는 생각으로 일반 사이즈를 시켰습니다. 잠깐의 기다림 끝에 비프동이 나왔습니다. 한 입 넣어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고기도 맛있었고 고기와 밥을 연결해주는 소스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맥주와 밥그릇이 싹 비워져 있었습니다.
포만감과 나른함을 안고 고베 구경에 나섰습니다. 먼저 모토마치 상점가에 있는 한 서점에 있는 한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책을 많이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점에 가면 항상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큰 서점이건, 작은 서점이건 모두 그런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문고판 책을 들고 읽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모습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서점을 나와 모토마치 상점가를 쭉 걸었습니다. 차이나 타운 있고 근처에는 큰 백화점도 있습니다. 신기한 상점들도 있어 들어가 구경도 했습니다. 모토마치 상점가를 나와서는 하버랜드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걸어가다보니 재작년 여행왔을 때, 고베를 구경하던 그 코스와 똑같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버랜드가 보이고, 고베포트타워가 보이는 코스였습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예전 사진과 비교해보니 변함없이 똑같았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고베는 변함없어 보였습니다.
고베 여행을 마치고 신고베역으로 향했습니다. 네번째 열차이자, 첫번째 신칸센을 타러 가는 길입니다. 10여분만에 고베에서 오사카로 순간 이동하는 신칸센을 타보니 정말 빠르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4G, LTX도 잘 안 될 정도로 빠른 신칸센이었습니다. 첫 신칸센은 정말 빠른 속도로, 탔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맥주와 주전부리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첫날, 18km나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