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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제여행자 Nov 19. 2017

2017 간사이 기차 여행

둘째 날, 두 번째 이야기

* 걸어서 우지 한 바퀴 - JR교토선 전철, JR나라선 전철, 썬더버드


깔끔한 우지역


JR전철을 타고 교토를 거쳐 우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우지에 온 이유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뵤도인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역에 내려 뵤도인 쪽으로 열심히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다들 뭔가 들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지켜보니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리플릿이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 얼른 역으로 돌아가 리플릿을 받아 들고 다시 뵤도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10엔 동전에 새겨진 봉황당!


뵤도인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일요일이기에 너도 나도 놀러 나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다른 관광지보다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오사카나 고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교토 중심부에서 좀 더 들어와야 하는 곳이기 때문일 겁니다.

뵤도인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극락정토를 묘사한 공간이라는 설명답게 충분히 평화롭고 안락한 공간이었습니다. 다만, 사람이 많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에 가면 항상 느끼는 감정이지요.

가운데 위치해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봉황당도 좋았지만 그보다 뵤도인 안에 있는 박물관이 더 좋았습니다. 안에 들어가 이것저것 둘러보는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뵤도인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일종의 터널을 뚫어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박물관을 나오면 녹차를 마실 수 있는 찻집도 있습니다. 녹차가 유명한 우지에서 일본식 녹차인 말차를 한 잔 하며 뵤도인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겼습니다.



뵤도인을 나와 본격적으로 스탬프 투어에 나섰습니다. 분명 뭔가 선물이 있을 것 같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곳에서 선물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교토로 돌아가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지만 스탬프를 다 찍고 선물을 받고 싶다는 생각에 일정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스탬프를 찍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우지 시내 구석구석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날 고시엔 구장까지 걸어갔을 때, 일본다운 거리를 봤다고 이야기했는데, 오늘 우지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더욱더 일본다운 거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관광지만 돌아다녔다면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스탬프를 찍으로 돌아다니기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탬프 완성 선물은 겐지 이야기 배지와 엽서였습니다. 겐지 이야기 박물관이 있는 우지와 딱 들어맞는 선물이었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시간이 다 됐습니다. 뵤도인을 가던 길에 봐 두었던 수타 소바집을 찾았습니다. 이 소바집은 2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배짱 있는 식당입니다. 10여분 정도 기다리고 난 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녹차가 유명한 우지답게 녹차를 넣고 손으로 면을 만드는 곳입니다. 소바는 소바 맛이었습니다. 엄청 맛있지도,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수타라는 한 단어에 너무 큰 기대를 했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우지역으로 돌아오는 길, 역시 봐 두었던 쿠크다스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말차가루를 뿌린 우지다운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이제 기차를 타고 다시 오사카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썬더버드를 타고, 자유석에 자리를 찾아 않았습니다. 전철보다 훨씬 안락한 좋은 기차였습니다. 짧게 타는 게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1일 1기차를 열심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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