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질 수 있는 쾌락의 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숙고를 통해 올바르게 깨닫는다면, 인생의 유한함도 우주의 무한함도 우리에게 똑같은 쾌락을 의미한다. (중략) 죽음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습관을 들여라. 왜냐하면 모든 선과 악은 감각 능력을 전제하는데, 죽음은 바로 [감각 능력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죽음이 아무 것도 아님을 인식하는 것이 우리의 덧없는 삶을 비로소 유쾌하게 만들어 준다. 현자는 삶을 거부하지도 않으며, 더 이상 살아있지 않는 상태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