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다. 그럼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겠지?
난 작년의 논문을 기반으로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작년 연구 결과에 의하면 결정 갈등과 불안은 상관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결정 갈등의 하위 요소인 정보의 충분함은 불안을 낮추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결정 갈등의 하위 요소 중 환자의 가치관, 불확실성, 결정에 대한 만족도는 불안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환자의 결정을 도울 때 단지 정보만 주면 안 되고 환자의 가치, 불확실성, 결정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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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위의 요소를 고루 높일 수 있도록 환자 상담 시 활용하거나 환자 스스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질문지를 개발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간호사로서 논문을 쓰는 건 역시 힘든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왜 논문을 쓰고자 하는지 주변을 설득하여했다. 또 왜 이 주제로 써야 하는지도 설득해야 했다. 함께하자고 설득해야 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살라하나? 난 논문을 써야 하는 직업을 가진 게 아닌데… 또한 주변 사람을 설득하면서까지 이 일을 하려는 이유가 뭐냐? 살짝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나의 영달을 위한 거라면 이렇게 살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 ‘유방암 환자 수술 전 결정 갈등에 도움을 주는 도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왜냐? 진리가 나를 부르니까. 그 소리가 매력적이니까.
오늘도 나는 나의 영혼을 깨우는 병원으로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