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다지 크게 되고 싶지 않아
오춘기일까? 나이 오십이 되어가며 사춘기 때도 하지 않던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다운 삶을 살고 싶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보다 죽을 때 행복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지금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걸 감사해야지. 무슨 말이야?
나도 알고 있다. 정답은 정해져 있다. 지금처럼만 살아.
그런데 어쩌면 좋지? 나의 마음은 자꾸 아니라는데. 어쩌지?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쓴다. 브런치에 나의 맘을 담은 글을 쓰다 보면 내 생각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카페를 하고 싶었다. 바리스타 자격증이랑 제빵 자격증을 따고 싶었다.
소박한 공간에 책을 쌓아놓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책도 팔고 커피랑 빵도 파는 가끔은 맘이 맞는 친구도 찾아오는 그런 작은 시골의 카페.
난 그곳에서 일하며 살고 싶다.
그럼 지금까지 해온 거 아까워서 어떻게? 간호사로서의 정체성 그건 내게 너무나 소중한 거라 제대로 내 발목을 잡는다. 아. 어쩔 수 없구나. 그래서 한 가지 떠오른 생각. 병원에서 만나는 환자와 동료를 내가 만든 카페에서 만난 손님처럼 그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그렇게 반갑고 소중하게 대하면 서로의 삶이 풍요롭지 않을까? 시골카페보단 손님이 많겠지만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