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몽키의 한 권으로 끝나는 미국주식' 을 읽고 나의 투자전략 세우기
코로나가 터지고 2020년부터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금이 기회야' 라고 심심찮게 들려오는 말들에 20년 3월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페이스북 1주를 새벽에 덜덜덜 떨면서 매수했던 기억이 난다. 초심자의 운+코로나의 운이 겹쳐서 그때 당시 유튜브를 보면서 조금씩 사두었던 주식들은 큰 수익을 보았고, 그때부터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어 지금은 거의 주식쇼핑을 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 접하게된 유튜버 중 한 명이 '소수몽키'이다.
타 유투버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팩트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무엇보다 깔끔하고 보기 쉽게 정리된 PPT 자료가 내 눈을 끌어 구독하면서 주기적으로 영상을 보았다. IT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지라 IT 관련주는 그래도 조금 친숙했기에 감과 유튜브로 얻은 귓동냥 지식으로 주식을 해오다가, 본격적으로 시드를 불리고 싶다는 생각에 소수몽키님이 내신 책 '소수몽키의 한 권으로 끝내는 미국주식'을 읽게 되었다.
'그래 시드를 불려야겠어! 내 목표는 2022년까지 1억을 만드는 것이다' 라는 결심과 함께 바로 책을 주문했지만, 살짝 갈리는 평에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이 책은 나에게 주린이로서 가져가야할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소수몽키님이 가지고 있는 주식에 대한 마인드셋이 나와 비슷해서 좋았다. 여러 유튜버를 보는 것보다 나와 성향이 비슷한 소수몽키님의 콘텐츠를 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는 투자전략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이점이 있다. 먼저 1)내가 어떤 종목을 사야할지 2)종목을 정했다면 언제 사고 팔아야 할지 3)마지막으로 주식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주식을 원래 공부하던 분들에게는 기초적인 내용일 수 있으나, 부끄럽지만 본격적으로 주식공부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 나에게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었고, 무엇보다 방대한 공부량 속에서 어떻게 하면 '가성비 높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적혀있어 좋았다. 전업투자자가 아닌 나로써는, 그리고 우량주 중심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는 나에게는 소수몽키님이 제시한 '최소한의 지식 투입으로 최대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는 마음가짐이 맘에 들었다.
책을 통해 내가 가져가야할 원칙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내가 잘 아는, 마음이 가는 주식을 내 기준을 가지고 주식을 매수한다.
업계 1~3위 내의 안정적 독과점 상태(상위 3개 기업 점유율 50% 이상)의 주식을 매수한다.
얼마 전에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전혀 투자해본 적 없는 산업인 바이오 주식을 산 적 있다. 소액으로 샀고, 해당 주식의 성장성을 인지하고 있기에 구매한 것을 후회하진 않았다만, 사자마자 알았다. '아 이건 내 기준 없이 구매한 주식이다. 아니나 다를까 수익률은 좋지 않았고, 미래에 호재가 있어 보유중이긴 하다만, 이상하게 찝찝한 주식이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기준을 명확하게 짜 놓고, 그 기준에 부합하는 주식만 사려고 한다. 안전지향형 투자자인 나에게, 우량주, 그 중에서도 독과점 여부는 중요한 투자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나온 '올리고폴리' 전략을 활용하여 매수 기준을 잡고자 한다.
'올리고폴리' 전략
성장하는 산업인가? (매출/마켓쉐어가 상승트렌드를 보이고 있는가?)
안정적인 독과점 상태인가?
진입 장벽이 높은가?
나만의 매도/매수 기준을 가져라.
나에게 가장 중요 포인트 중 하나이다. 운이 좋게도 코로나에 주식을 시작한 나는, 코로나 덕분에 수익을 보고 있지만, 사놓고 언제 팔아야할지를 몰랐다. 우량주 위주로 샀기에 계속 가져가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래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면 파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도통 언제 팔아야할지를 모르겠는 것이다. 그러다 페이스북 주식 같은 경우에는 (익절을 했으나) 하락장에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팔았고, 테슬라의 경우에는 익절을 했다가 비슷한 가격에 다시 사기도 했었다. 결국 기준 없이 시장에 따라 운용하다가 수수료를 손해본 셈이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기준은, 20% 정도 수익을 보면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기업별로 공부해보면서 장기로 가져갈 친구들은 선별해서 장기로 가져갈 계획이다. 아래는 그 기준을 뒷받침해줄 지표들
더이상 저평가가 아니라고 생각될 때 매도해라: P/E, P/S 트렌드를 확인해라. 업종 상위 기업 간의 P/E 트렌드 확인
이벤트성 차익을 노리는 경우에는 주식이 대중의 관심을 적게 받을 때, 이벤트 3~6개월 이전에 구매하고, D-day 직전에 50%-30%-20%씩 분할 매도 해라
단기투자를 해본 적 없는 나에게는, 아직 이벤트성 차익을 노리는 것은 어려운 일 인 것 같다. 확실히 공부도 더 많이 필요하고, 확신이 있어야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수익을 볼 수 있는 명확한 기준임에는 맞는 듯 하다.
이외 매력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도움되었다. 나는 평소에는 주식도 잘 안보고 있다가 가끔 볼 때 하락장이 오면 '오 줍줍의 기회이다' 하면서 그때 조금 사는 편인데, 무조건 싸다고 사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또한, 하락장이 시작하게 되면 다시 오를까봐 급하게 사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것도 매수 기준을 잡으면 좀 더 이성적으로 매수/매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일시적 악재에 매수해라
매력도 판단 기준: 1) 주가가 오를 만한 촉매제(이벤트, 호재 등)이 있는가? 2) 성장성(내년 EPS 성장) 대비 저평가인가? (P/E)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상의 우령 대형주: 52주 최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하면 분할 매수를 시작하기 좋은 시점이다. 고점 대비 15%, 20%, 25% 하락할 때마다 분할 매수하기. 대형 우량주는 30% 이상 하락하는 경우가 드물다.
고성장 중소형주: 52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경우에 매수를 고려한다
ETF: 변동성이 심하지 않으므로 10% 하락 시점부터 매수를 고려한다
호재에도 시장/개별 종목의 주가 상승이 더디거나 오르다가 내려온다: 단기 과열/천장 구간 의심
악재에도 더이상 하락하지 않는다: 바닥 구간 의심
개별 종목의 경우 '실적이 사상 최악이다'라는 기사에도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다면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을 수 있다.
책에서는 산업리포트 > 기업리포트 > 뉴스 순으로 트렌드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산업리포트는 전반적인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중요한 포인트 인 것 같다. 고작 인터넷에서 기업 서핑만을 했던 나에게 꿀팁이었다.
- 산업리포트를 보는 방법: 초반의 산업리포트, 제목이 직관적이고 명확한 리포트들을 봐라
각 증권사 홈페이지 '투자정보' 탭
그렇담 산업리포트에서 무엇을 봐야 할까?
시장 점유율: 단단한 독과점/높은 마켓쉐어를 점하고 있는가
성장률과 침투율: 시장이 상승세인가,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가, 침투율이 증가하고 있는가(해당 산업이 전체 시장에서 얼마의 비중을 차지하느냐)
침투율 0-10%: 전반적 관련 주식이 오르는 구간으로 투자 적기
침투율 11-20%: 대장주와 나머지 주가 차별되는 시기
침투율 21-50%: 1등주 위주의 장악력이 강화되는 시기
침투율 51-100%: 성장세가 둔화되는 시기
기업리포트에서는 무엇을 봐야 할까?
무엇으로 돈을 버는가? (매출구성/이익구성)
앞으로 무엇으로 돈을 벌 예정인가? (성장률)
어디서 돈을 버는가? (글로벌 기업)
마지막으로, 주요 이벤트 일정을 체크해라
실적 발표: 매출/ 주당순이익을 확인해라. 아래는 실적 확인 가능한 사이트
이렇게 각 리포트에서 혹은 콘텐츠에서 어떤 부분을 위주로 봐야하는지 간단하고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는 점이 실전에 용이하기에 정리되어 있다. 나의 현재 투자 방식에서 보강되어야 할 부분, 필요한 부분만 골라 정리했는데, 이 포스팅을 시작으로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 하나씩 공부해보고자 한다. 결론은, 소수몽키책 미국주식 입문자에게는 아주 쉽게, 실생활에 적용되어 설명되어 있어 매우 읽기 쉽고 재밌는 책이었다. 다만, 뒤에 갈수록 비슷한 소재를 반복하여 사용한다는 좀에서 조금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공부하면서 두고 두고 볼 책임에는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