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엉 Dec 25. 2021

며칠이면 아홉수

 곧 아홉이다. 아와 홉은 아이스크림과 쌀 한 홉처럼 동떨어진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보기 싫은 나날이고, 누군가에게는 꿈꿔 왔던 시간이다. 나에게는 변함없는, 낯선 아홉이다. 열이 되기 전 아홉, 어중간하고 꽉 차 버린 단어 속으로 곧 들어간다. 쓸 수 없었던 날에 비하면 지금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아직도 몇 단어를 헷갈린다. APPLE을 APPEL로 쓰곤 하는 습관이 새롭게 생겨났다.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고, 해결할 수도 없다. 어린이의 무력감과 성인의 자만심을 동시에 느낀다. 그런 아홉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늘 잘 지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