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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뷰 BirdView Nov 14. 2018

아빠새 이야기

버드뷰의 시작을 웅지적관점으로

Q. 안녕하세요 웅님, 언제 버드뷰와 화해가 시작되었나요?

화해는 2013년도에 시작했고 버드뷰는 서비스가 출시되고 1년 후인 2014년도에 설립되었어요.



Q. 시작했을 때의 느낌이 어떠셨어요?

정말 절실했어요. 화해는 저의 세 번째 도전이었거든요. 두 번의 사업을 실패했고 이번에도 실패하게 되면 각자 취업의 길로 가기로 약속했었어요. 이번 기회가 나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절실함이 가득했었던 것 같아요.



Q.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이렇게 되기까지는 여러 경험들이 있었겠지만,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 올려보면 어머니께서 심부름을 많이 시키셨어요. 제가 완수해야 하는 목표만 정해주시고 방법은 알려주지 않으셨어요. 그러면 저는 심부름을 완수하기 위해 길 가는 사람에게 물어봐서라도 그 심부름을 해냈 죠. 제가 엉뚱한 걸 사와도 혼자서 해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어머니께서는 칭찬을 해주셨던 것 같아요. (하하)



또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여 실행으로 옮겼을 때 현 상태보다 더 즐거워지는 긍정적인 경험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게는 시작하는 순간이 즐겁기도 하고 막연하지만 ‘잘 될 거야’라는 믿음이 스스로 있는 것 같아요.




Q. 처음 화해를 시작했을 때 어려움이 더 많았을 것 같아요. 기억나는 어려움이 있다면? 

 초창기 때는 모든 게 발가 벗겨져 있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지금까지 공부한 것과 전혀 상관없는 것을 했으니까요. 도움을 구할 데도 없었고 오로지 맨몸으로 싸워야 하는 느낌이었어요. 황무지 같은 곳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냈어요. 일하는 환경도 정말 열악했죠. 



버드뷰 첫 번째 사무실



Q. 열악했던 처음 사무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주세요.

 딱 3평짜리 사무실이었고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했어요. 하루는 아침에 눈을 떴는 데 사마귀가 저를 보고 있더라고요. 분명히 용진님은 아니었어요.(하하) 그리고 밤에는 그 작은 방 안에서 귀뚜라미가 울었고요…(씁쓸)



Q. 화해의 첫 모습이 궁금해요. 그 때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저랑 용진님이 개발을 하고 한 친구가 한 달 정도 포토샵을 배워서 디자인을 했어요. 처음 런칭할 때 로고도 만들어야 했는데 그 아이데이션을 하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그때 어떤 친구가 HwaHae 영문 로고 중 

a를 돋보기로 하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고 우리는 모두 “천재!”라고 했어요. (네, 천재가 아니었죠.) 



화해 초창기 모습                                                                            현재 화해의 모습



그리고 지금의 화해는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바꼈죠.
예쁜 색과 디자인이 입혀진 것은 물론이고, 
본질적으로도 정보의 종류와 양이 굉장히 늘어났어요. 



Q. 어렸을 때는 무엇이 되고 싶었어요? 보통 우리는 장래희망, 꿈이라고도 하죠.

 어렸을 때부터 삼국지를 좋아해서 10번도 넘게 읽었던 것 같아요. 영웅들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저 또한 그런 영웅처럼 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었어요. 그러던 중 고등학생 때 선물로 ‘이건희 개혁 10년’이라는 책을 선물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이 저에게 정말 강렬했어요. 만약 현대 사회에 영웅이 있다면 이런 기업가의 모습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정의했던 영웅은 많은 사람들 에게 영향력을 끼쳐서 사회의 모습을 변화 시키는 사람이었죠.



Q. 회사의 대표가 되고 나서는 혹시 다른 꿈이 생겼나요?

 이전의 꿈보다는 조금 더 추상적으로 바뀌었어요. 직업이나, 직위같은 명확한 꿈이 아니라 사업을 하면서 생긴 가치관과 연결되는 꿈이 생겼어요. 어떤 사람의 고유한 색깔을 파악을 하고 그 사람에게 기회나 환경을 제공했을 때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개인이 갖고있는 고유한 강점을 파악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 환경 안에서 개개인이 성장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Q. 대표라는 위치가 가끔은 정말 외롭고 힘들 것 같아요. 힘들 때 도움을 주는 존재가 있나요?

 첫 번째는 모든 버드뷰 멤버들에게 감사해요. 위로의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웅님도 힘들겠지.”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마음 속으로나마 알아주는 구성원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많이 돼요. 그리고 경영진분들께도 많은 힘을 받아왔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경영진 분들도 인생에서 굉장한 몰입을 하면서 투자를 하는 시간일 거예요. 그런 소중한 시간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면서 따라와 준 분들이시죠. 



제가 생각하는 좋은 대표란,

일과 사람에 대한 어려움이 생겼을 때 잘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외부 상황에도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 견고해지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늘 다짐해요. 
비슷하게는 항상성을 잘 유지하는 사람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네요.



Q. 우리 회사 핵심가치 중 웅님이 가장 자신있고 가장 어려운 건?

 가장 자신 있는 건 자기인식이에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편이고 자연스럽게 늘 해오던 거고요. 생각 정리를 자주하고 더 나은 방향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대한 욕심이 많아요.

 그리고 가장 어려운 건 최고지향인데요, 최고지향의 의미는 두 개일 것 같아요. 개별 업무들에 대한 최고 퀄리티와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최고지향이라면 저는 후자쪽에서는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반면에 전자는 디테일이 굉장히 필요로 하는 부분인데 그 디테일에 제가 약한 편인 것 같아요.





Q. 대표로서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야만 하는 어려운 역할이 있을 것 같아요. 

 상대방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가장 어렵고, 어렵더라도 제가 꼭 해야 만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서로가 문제 인식이 잘 되어있으면 좋겠지만, 만약 상대방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 가장 어려워져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니까요. 비판적인 대화가 오고 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게 중요해요.



Q. 구성원들에게 받았던 칭찬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어느 팀원이 어느 날 아주 아주 진심을 다해서, “버드뷰에 오고 나서 제가 더 성장하고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고민들을 하고 또 못 했던 것들을 하나씩 배워가면서 할 수 있게 되는 과정들이 즐거워졌어요!”라고 말해줬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회사를 차리고 운영하면서 이 회사를 통해 한 사람에게 아주 의미있는 경험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 뿌듯했어요.



Q. 우리 회사에는 정말 좋은 복지들이 많아요. 먼 훗날이라도 꼭 만들고 싶은 복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본인과 직계가족에게 종합검진을 지원해주고 싶어요. 건강은 다른 어떤 것 보다 정말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거 잖아요. 그 기본을 회사가 지원해준다는 건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어린이집을 설립하고 싶어요. 육아수당 지원이 적어서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 생각해요. 아이와 엄마, 아이와 아빠가 가까이서 자주 볼 수 있는 환경을 회사가 해결해준다면 육아를 하는 분들에게도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이런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이 된 후에야 성장과 일의 즐거움도 자연스레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버드뷰의 미래에는, 전체 인원들 중에서 90프로 이상의 사람들이
성장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게임으로 비유한다면 레벨에 따라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달라져요. 레벨이 올라갈수록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나요. 이처럼 모든 멤버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성장을 경험하며 살고 있는가란 질문에 100명 중 90명이 “Yes”라 말한다면, 아마 전세계에도 없는 회사일 것 같아요.



Q. 우리 구성원들에게 영상편지 띄운다 생각하시고 짧은 메세지 부탁드려요.

 (쑥쓰) 저는... 일단 제가 표현을 못하고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 여유가 생긴다면 잡담도 좋고 깊은 대화도 좋고 조금씩이라도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개인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와 같은 얘기들을 더 많이 나누고 싶어요. 바빠서 소홀하거나 관심이 없는 것 같지만 제 마음은 더 친해지고 싶고 더 많이 대화하고 싶다는 것… 제게 조금만 더 여유가 생길 때 까지 시간을 갖고 기다려준다면 꼭 이런 시간들을 만들어볼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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