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 디자인팀 | 시니어 디자이너 | 커리어 5년차_버드뷰 3년차
전 디자이너로서
선택권이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김미현입니다. 화해 앱 내•외 사용자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와 톤 앤 매너 등 BX(Brand Experience)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어요. 버드뷰라는 조직에서는 리액션과 점심 메뉴 제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웃음).
버드뷰에 합류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버드뷰의 디자인 총괄 이사인 허유정님이 대학교, 대학원 동기였어요. 유정님과는 디자인에 대한 가치관, 협업하는 방식이 아주 잘 맞아서 과제를 할 때도 팀 작업을 자주 했었어요. 졸업한 뒤, 2014년에 유정님이 버드뷰에 먼저 합류했고, 이듬해에 함께 일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지금은 “스타트업”이라는 기업 형태에 대해 꽤 알려진 편이지만, 당시에는 좀 막연했을 것 같아요.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웃음)? 하지만 그때는 “스타트업”이라는기업 형태에 대한 고민보다 회사에서의 “디자이너 역할” 자체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이건 ‘버드뷰냐, 아니냐’의 고민이 아니라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에 가까웠어요. ‘과연 내가 대학원까지 가면서 배웠던 것을 써먹을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디자인 작업이 아무래도 회사의 요구사항을 구현하는 쪽이다 보니 의견 제안이나 다양한 시도가 어려운 곳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하지만 전 디자이너로서 선택권이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그 당시 버드뷰는 그 부분에 있어서 명확한 답을 줬던 것 같아요.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무조건 타 팀의 요구사항에만 맞춰서 일하거나, 기존 패턴에 끼워 넣는 방식은 지양한다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디자이너로서 내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이라고 했을 때, 다녀봐야겠다고 결정했어요. 다만 당시에 전체 인원이 열 명 남짓이었고 서로 나이가 비슷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회사 분위기가 느슨하진 않을까?’, ‘회사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을까?’ 같은 걱정이 있어서 일단 수습기간 동안 회사를 잘 살펴보자는 생각도 했어요.
입사 전과 후의 괴리감은 없었나요? 사실 많은 선택권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니까요.
천만다행으로(웃음) 버드뷰는 처음 했던 말과 실제 모습이 똑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다니고 있겠죠(웃음)? 그렇게 요란하게 말만 하는 곳이 아니었어요. 실제로 저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었고, 제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진행하기도 했어요. 제가 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럴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점이 진짜 좋았어요.
그리고 작업 분위기나 태도 같은 것에 대한 걱정도 해결되었어요. 출근을 하고 보니 업무 분위기나 태도에 있어서 놀라는 부분이 많았어요. 각자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도 넘치고, 추진력, 실행력 수준이 아주 높았거든요. '말로만 일하는 게 아니라 진짜 일을 하고 있구나' 하고. 수습기간이 끝날 쯤에는 ‘여기 있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버드뷰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결과물은 어떤 것이었나요?
음…어렵네요. 되게 많았는데(웃음). 아무래도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했던 결과물이 제일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2015년에 작업했던 거라 지금은 거의 다 변경해야 하지만 결과물 자체에 대해서 만족해요. 출품 전에 화해 앱의 로고 작업을 했었는데, 성분 정보 제공서비스라서 물방울 모티브를 떠올렸어요. 이 모티브를 기초로 해서 확장된 브랜드 디자인을 해야 했는데 이미 단순화된 상태의 모티브라 이것을 패턴이나 다른 형태로 바꾸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당시 업무도 상당히 많았을 것 같은데, 바쁜 중에도 출품을 시도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디자이너로서 역량 강화를 위해 출품하게 되었어요. 당시에 팀장과 단둘이 일을 했기 때문에 서로 잘하고 못하고가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내가 실제로 잘하고 있는 건지 궁금했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많은 디자인 작업을 하다보면 대부분 시의적인 필요성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많아요. 발생하는 이슈의 흐름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퀄리티 확보나 장기적인 시각을 반영한 결과물을 내기 어려워요. 당시에 이런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굳이 시간을 내서 작업했던것 같아요.
업무를 병행하면서 준비하려면 시간이 많이 부족했을 것 같아요.
다행히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어요. 당시 팀장님의 배려 덕분에 리소스 배분이 잘 되었고, 덕분에 작업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아마 실무랑 완전히 100% 병행하라고 했다면 못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팀장님이 제 역량 강화에 대한 니즈를 잘 이해하고 지원해주셨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리소스 관리를 신경써줬어요. 팀장님의 업무 방식 또한 무리하게 일정을 뽑아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리소스 관리 역량이 탁월하달까(웃음).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왔고,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할 수 있었어요.
디자인을 시작했을 때부터 BX 디자이너를 꿈꿨나요? 왜 BX 디자이너가 되었나요?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것에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전 옛날부터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어요. 캐릭터의 귀여운 모습뿐 아니라 그 캐릭터가 주는 느낌과 그 캐릭터가 상징하는 것에 관심이 많이 갔어요. 캐릭터가 느끼게 하는 것들이 모두 한 브랜드의 정체성인거죠.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웃음). 그래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좋아하던 제 취향이 그대로 확대되어 BX를 향하게 된 것 같아요.
덧붙이자면, 디자이너로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했을 때, 상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건 아이덴티티 디자인이죠.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좋아해요. 이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BX 디자인인 것 같아요. 저랑 정말 잘 맞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처음부터 이 커리어에 대한 생각이 명확했던 건 아니었어요. 작년까지 진행했던 브랜딩 작업은 상당히 파편화되어 있었거든요. 지속적으로 저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전개한 끝에 찾아낸거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브랜딩을 시도해보려고 해요.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정리가 되니 버드뷰에서 BX 디자이너로서의 역할도 상당히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게 되었죠. 디자인에 대한 의욕이 아주 높아졌고, 스스로 동기부여가 많이 되어 있는 상태예요.
사용자에게 닿아있는 모든 것이 브랜드 경험이거든요. 그게 꼭 어떤 제품이나 시각물만이 아니라, 사용자가 경험하는 어떤 직원의 말투, 상담 내용, 아니면 앱 내 어떤 메뉴의 메시지, 이벤트 당첨 후 수령한 제품의 모습 등 사용자/소비자가 경험할 수있는 모든 총체적 개념이 바로 BX라고 생각해요.
미현님이 생각하는 BX란 어떤 것인가요?
사실…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웃음). 제가 생각하는 BX 디자인은 꼭 사용자에 직접적인 어떤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용자에게 닿아있는 모든 것이 브랜드 경험이거든요. 그게 꼭 어떤 제품이나 시각물만이 아니라, 사용자가 경험하는 어떤 직원의 말투, 상담 내용, 아니면 앱 내 어떤 메뉴의 메시지, 이벤트 당첨 후 수령한 제품의 모습 등 사용자/소비자가 경험할 수있는 모든 총체적 개념이 바로 BX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직원에게 관심이 많아요. 버드뷰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 스스로 브랜드 매니저처럼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내가 곧 화해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 좋겠어요. 제가 꿈꾸는 BX 디자이너의 역할은 이 연결고리에 있는 내부 구성원들에게 브랜드의 기준, 가치, 아이디어를 풀어주고, 인사이트를 얻게 하는 거예요.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물론 다른 회사라면 브랜드에 대해 또 다른 정의를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브랜드 담당자가 따로 있는 곳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버드뷰의 문화 안에서만큼은 이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버드뷰는 구성원들은 각자가 업무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이에 공감하여 자율적으로 브랜딩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버드뷰 디자인팀은 어떤 방식으로 일하나요?
디자인팀은 일도 많고, 바쁘고, 여러 팀들과 협력해야 할 일도 많고,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웃음). 하지만 무조건 슈퍼맨처럼 일을 알아서 뚝딱- 뽑아내라는 식으로 일하진 않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강점을 자신있게 드러내는 동시에 부족한 부분은 솔직하게 도움을 구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팀장님조차도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솔직하게 말씀하시거든요.
앞으로 어떤 디자인팀이 되면 좋겠어요?
버드뷰의 핵심가치 중에 “자신만의 성장이 아닌, 서로의 성장을 돕는 회사”라는 부분이 있거든요. 일하면서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요. 구성원 각각이 역량을 발휘하는 만큼, 그 팀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거든요. 가끔 어떤 디자이너 분들은 노하우나 디자인 소스를 공유하기 싫어하기도 해요. 전 이런 건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만들고, 서로 더 성장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서로의 소스와 노하우를 공유하면 내 디자인 자산이 두 배, 세 배가 될 수 있고, 이것을 기반으로 더 좋은 결과물을 축적해 나갈 수 있다고 봐요. 함께 성장한다는 것은 자기 역할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팀이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디자인팀이 서로의 성장을 돕고자 하는 마인드셋을 가진 분들로 꽉 찼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성장이란 무엇인가요? 어떤 성장을 이루고 싶나요?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떠나서, 저에게 성장이라는 것은 업무 역량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에요. 보통 사람들은 일할 때 필요한 역량을 강조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겐 내적인 성장도 아주 중요해요. 전 ‘더 나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저에게 성장이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예요. 예를 들어서, 과거 사회생활하기 전에는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자기 주장도 강하고. 그러다 버드뷰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의하는 것에 익숙해졌거든요. 또 마음 맞는 팀원들끼리 소그룹 활동을 하면서 더 나은 삶의 질과 만족을 느꼈어요. 직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단지 업무나 직무에 대한 역량뿐이 아니더라구요. 버드뷰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더 좋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동시에,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디자이너로서 이루고 싶은 성장은 어떤 건가요?
디자이너로서는, 창의성에관심이 많아요. 예전에 저 스스로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자주했던 적이 있어요. 제 석사 논문도 집단 창의에 대한 거예요. 연구해보니 창의성은 특별한 일부 사람에게만 내려진 재능이 아니더라고요. 누구나 창의적일 수 있고, 팀이 함께 하면 그것이 더 수월하게 이루어진다고 해요. 멀리봤을 때, 이런 창의를 자극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해내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고, 도움을 주고 싶어요.
■ 버드뷰 디자인팀은 현재 UX/UI 디자이너를 채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