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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ppoboco Feb 08. 2023

앗... 실패해 버렸다...

창업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2023년 1월 설날을 마지막으로 같이

약 2년 동안 일을 같이하던 직원은 

좋은 선후배로 남기로 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2년 정도 끌어왔던 

가장 무거운 일이 마무리되어
어떻게 보면 이제 나를 제약하는 건,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없게 되었다.

(다른 사람이 제약한 적도 없지만.)  


병맛 같은 네이밍에 멋진 디자인이

가미돼서 시작한  회사지만,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회사의 존립을 위해서 발버둥 치고 있는

 나를 보고 있자니

(아 그리고 어느 순간 일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점점 가난해지는 상황을 보니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하고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퇴사했을 때처럼 


'이제 퇴사했으니,

 좀 쉬고 모아둔 돈으로 재정비를 하겠습니다'


 라고 되는 부분이 아니라서

일단 뭔가 정리될 때까지 할 일들이 

엄청 많아졌다. 



 


뭐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사업에서 '실패했다'라는 말이

예전에는 모든 걸 잃고 술을 마시면서 목숨까지에

배팅을 해야 하는 느낌이었는데


잃은 건 건강과 시간 돈..(거의 모든 걸 잃은 거잖아!!!!)


그래도 뭔가에 묶여 질질 끌려가고 있었던 것을 

스스로 풀고 떨어져 아프기는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게 아닌가 생각하면서 

2년 동안의 창업이야기는 끝이 나고. 

다시 창업이야기가 시작되는 거 같다.

(끝이 없지 사업은 ㅎㅎㅎ) 




글을 쓰고 나서 알고리즘인지는 몰라도 좋은 글이 있어 

마지막에 첨부한다. 


모든 시작에는 끝이 뒤따릅니다. 무엇을 '끝'으로 

볼 것인가는 저마다, 다르더라도,

끝이라는 지점에 서면 

누구나 크고 작은 아쉬움을 품게 되죠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옆으로 옮긴다면, 

끝의 주변의 새로운 시작의 싹이 

움트고 있는 것 또한 볼 수 있습니다.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일 뿐' 이라는 

말이 그런 의미를 담고 있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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