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비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 살이 찝니다. 그래서 "먹기 위해 운동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며 살아갑니다.

살이 찌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절대적으로 칼로리 소비가 적기 때문입니다. 기계화와 산업화를 통해 육체 노동을 덜 하게 되면서도 충분한 식량과 재화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비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운동하고 다이어트를 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죠. 다이어트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 비즈니스 영역이기도 합니다. 산업화가 가져다준 삶의 편리함은 신체적 비만을 초래했고, 이에 따라 각종 성인병으로 고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꾸준한 운동을 장려하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산업화가 육체적 비만을 가져왔다면, 생성형 AI가 각광받으며 산업 전반에 적용되면서 이제는 머리를 덜 쓰게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검색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재의 상황은 과거와 비교해 획기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대한 정보가 인터넷에 존재했지만, 과거에는 의도적이고 섬세한 접근 없이는 원하는 정보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제 간단한 질문만으로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물리적 공간 이동의 어려움을 잊고, 차 없이도 빨리 갈 수 있을 거라 착각합니다. 프로 운동선수를 보면서 자신도 그렇게 잘 뛸 수 있을 거라 착각하듯, 검색을 통해 얻은 지식을 자신의 지식인 것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향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암기력을 약화시키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편리한 서비스가 확산되면, AI와 멀티모달로 쉽게 접근해 정보를 얻는 것이 일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퇴화시키고 "지적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가설에 설득력이 있습니다.

지적 비만을 없애기 위해서는 육체적 비만을 줄이기 위해 운동을 하듯, 꾸준히 지적 운동을 해야 합니다. 머리를 쓰는 놀이와 활동을 많이 해야 하며, 이를 재미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지적 운동을 하지 않으면 점차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약해질 것입니다.

선진국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어린이들에게 제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빅테크 오너와 리더들이 자녀에게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게 하고, 과거의 방식으로 교육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지적 비만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순간에 AI를 사용하되, 자신만의 활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편리함은 강력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한 번 익숙해지면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로켓배송 같은 편리한 서비스가 없어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지적 비만에 빠져 지적 성인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지속적으로 어떻게 이를 예방할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