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성공이란 마약

by 꾸꾸

확증편향된 불편한 시선

사업을 하지 않아도, 하루에 4시간 잔다면서 일하지 않아도 우린 실패한 인생을 살지 않는다.

지금도 충분히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 성공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받는 월급으로 10년, 100년을 일해도 사지 못하는 아파트값 때문이라는 논리는 얼핏 들으면 맞는 말이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틀린 말이다.

대상이 틀렸으니 말이다.


서울에 집을 가지고 있는, 산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님 세대부터 그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던 사람들이나
수십 년 동안 투자를 해온 사람들, 운 좋게 남들보다 먼저 투자 반열에 올랐던 극소수의 사람들이다.
실제로 한 사람이 수십 채의 건물과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저 많은 아파트 중에 내 집이 없네’라는 생각보다는
‘지금 나의 상황에 맞는 아파트는 이곳이 아니야. 나에게 맞는 아파트를 찾자’는 생각의 흐름이 더 맞다.


이런 ‘돈’, ‘성공’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욕망에 가장 근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마약과 같은 단어들이기 때문에, 한 번 노출되면 의심의 씨앗이 심어지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요즘 SNS는 사용자의 패턴을 인식해서 관련된 정보들을 친절하게 모아서 전달해주니,
주기적으로 노출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잠식되고 말 것이다.

‘성공’의 마약을 파는 마약상인들에게 말이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좀 더 실패하고, 더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망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본인들의 책이 많이 팔리고, 영상의 조회수가 늘어날 테니까 말이다.

이득 없는 장사는 장사치가 아니다.
우리의 욕망에 ‘성공’이라는 마약을 가져다 팔면서, 우리 스스로 자멸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본인이 성공했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멋있어 보이는 말들을 인용해와서
마치 본인이 성공한 것마냥 사람들에게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그래야 성공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영상 속 내용이 성공하기에 편리한 방법이라면 차용하기도 한다.


나는 그것이 무섭다.

‘성공하려면’이라는 내용이
누구의 기준인지, 어떤 삶의 방향을 원하는 사람의 이야기인지 모른 채
무작정 ‘성공하는 법’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어디서 많이 본 수법 아닌가?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받았던 주입식 교육이다.

왜 그렇게 해야 되는가?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는가?

요즘 성공이라는 단어로 유명해진 성공팔이 유튜버들이 많은데,
정말 충격적인 방법들에 대해서 하나씩 곱씹어보도록 하자.

이런 사람 멀리하자.
친구는 적을수록 좋다.
나는 이렇게 살았다.
→ 본인은 그렇게 했겠지. 본인이 그렇게 해서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마다 살아가는 가치관이 다르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점도 다르고, 원하는 미래와 가치도 다르다.

누군가는 혼자 있는 시간으로부터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수십 년간 맺어왔던 친구들과의 우정으로부터 본인의 존재 이유를 찾는다.

누군가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 지키고 유지하며, 나의 행복보다도 가정의 행복을 위해 사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반려견과의 건강을 위하여,
누군가는 퇴근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빙수를 먹으며 드라마를 보는 게 행복인 사람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루에 4시간 자면서 사업을 구상해야 하고,
남들보다 피 터지게 일해야 하며,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생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인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금 그대로의 삶에서 행복과 성공을 찾을 수 있다.

많은 돈과 성공은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뤄낸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와 같이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다.
내 기준에서 그런 삶이 맞고, 사업에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도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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