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우린 살아온 경험과 나만의 스토리로 세상을 살아간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내가 겪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이해하며, 무의식적으로 내가 인지하고 있는 방법대로 상황을 해석하고 반응한다.
친구,아내,부모,형제, 지인들과의 대부분의 갈등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같은 상황속에서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이해하는 척도에 따라, 반응하는 온도에 따라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아고 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은, 같은 장면을 보고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다.
누군가에게는 ‘걱정’이, 다른 누군가에겐 ‘간섭’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응원’이, 다른 누군가에겐 ‘부담’으로 느껴진다.
그 차이는 단순히 말의 방식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람이 걸어온 길, 자라온 환경, 믿고 있는 가치관의 차이에서 온다.
예를들어
사업은 절대 안된다며 열심히 공부하라는 부모님은 살아오며 주위에서 실패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곁에서 봤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그런 어려움을 겪게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인생의 시작부분에 있는 자식들은 본인의 꿈을 위해, 도전을 위해 무엇이든 해보려고 하는 것에서 차이가 난다. 이것은 경험에 의거한 시선의 갈등이다.
tv를 보다가 정치 이야기가 나왔고, 아내가 했던 말이 중립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애써 동의하지않고 다른쪽 입장도 들어봐야 되지 않을까? 라고 말했던 나는 한쪽으로 치우쳐진 생각이 싫었고 아내가 중립적으로 사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반응에 화가난 아내와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내는 정치색보다는 가벼운 인물위주의 본인의 생각을 말한것이었고, 나와 대화를 하기 위해 꺼낸 짧은 한마디었는데 내가 미리 짐작하여 아내를 논쟁의 대상으로, 정치를 잘못 이해한 대상으로 인지했던것이다.
아내는 공감과 배려의 대상이지 논쟁과 갈등의 대상이 아니다.
이것또한 이해의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이다.
이처럼, 각자의 시선은 단지 현재의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과거와 마음의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오해한다.
“왜 저 사람은 나를 이해 못 해?”라고.
하지만 진짜 중요한 질문은
“나는 저 사람의 삶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을까?”
가 아닐까.
결국, 갈등으로부터의 해방은
상대를 바꾸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의 시선을 받아들이는 힘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서로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그 ‘다름’을 존중할 수 있다면,
갈등은 조금 덜 날카로워지고
관계는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