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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외로움의 얇기
1
외로움이 꼭 깻잎 장아찌만큼이다
한 장 한 장 차곡차곡 깻잎 재우듯 쌓았다
2
켜켜이 찬찬히 오래 재워둔 외로움은
곰삭아 얇고 투명하게 비치는 깻잎장아찌가 되었다
3
누군가가 깻잎머리를 잡아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땔 수 없을 만큼 얇은 외로움이 되어
타인의 따스한 젓가락을 기다리는 깻잎 장아찌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마주쳤던 글이, 사진이, 대사가, 누구의 문장이, 대화가 나에게 어떻게 닿아 이렇게 남았는지. 그냥 내게 남은 그 무엇의 흔적을 '편'으로 옮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