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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에 헤네랄리페 정원에서>

파워 J의 아날로그식 여행 준비

by 김영숙

스페인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여행할 네 도시를 정하고 나니 각 도시에서 며칠씩 머물면 좋을지 결정해야 했다. 그 말은 그 도시에서 할 일과 볼 것이 많은 경우 오래 머물게 되고 볼 것이 적으면 짧게 지나치면 된다는 말이다.


보통의 경우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의 경우 3~4일 정도, 세비야, 그라나다는 1박 2일 혹은 2박 3일의 일정으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나의 여행은 내 맘대로, 그리고 좀 더 여유 있게 다니고 싶은 생각이 많았으므로 바르셀로나 7일, 그라나다 4일, 세비야 3일, 그리고 마드리드 8일 출, 입국을 포함하여 총 22일을 여행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각 도시마다 꼭 보고 싶은 것을 꼽다 보니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우디 건축물, 그리고 몬세라트, 그라나다에서는 알함브라, 세비야에서는 대성당, 스페인 광장, 그리고 마드리드에서는 프라도, 티센보르네 미사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등이 있었다. 예전에 에든버러 여행을 하였을 때 에든버러 궁 입장 사전예약을 하지 못해 밖에서 쳐다만 보고 들어가지 못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미리 알아보고 사전에 예약하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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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가우디 건축물 투어를 예약하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입장은 따로 사전 예약이 필요했다. 또한 알함브라 투어 역시 나스리 궁전은 사전 예약이 필요했고,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음악당 연주회 역시 사전 예약을 하면 안전하게 연주회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출발하기 전 예약 한 내용을 살펴보니

①왕복 항공권

②바르셀로나 숙소

③가우디 투어

④사그라다파밀리아 내부 입장

⑤피카소 미술관

⑥카탈루냐 음악당 연주회

⑦카사바트요 내부입장

⑧바르셀로나-그라나다 저가 항공권

⑨그라나다 숙소

⑩알함브라 투어

⑪나스리 궁전 내부 입장

⑫그라나다-세비야 샌딩 투어

⑬세비야 숙소

⑭세비야 플라멩코 공연 예약

⑮세비야-마드리드 이동 기차 예약

⑯마드리드 숙소

⑰여행자 보험 등이었다.


스페인 여행안내 정보에는 스페인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는 정보가 많아서 혼자 가는 여행에 만약 휴대폰을 분실하게 된다면 대부분의 예약 정보가 전부 휴대폰에 있는데, 정말 낭패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예약 내용을 전부 종이로 출력해서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행 출발 전 예약 내용을 일일이 출력하고 여행 진행시마다 알아보기 쉽게 표시를 해서 여행 가방에 넣어가지고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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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민박에서 몇몇 젊은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일주일, 혹은 4~5일 정도의 자유 시간이 있어 바르셀로나에 놀러 온 친구들이었다. 그 친구들이 내 출력물을 보더니 ‘우와! 정말 파워 J네요’라고 감탄을 하였다.


파워 J이전에 난 아날로그 세대이다. 여행의 안전을 위해서 스스로 가장 믿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아날로그식 방법으로 준비를 한 후 조금 안심되는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으니 파워 J가 아날로그식 여행 준비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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