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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톨이 Jul 09. 2016

밤톨이와 또치의 지구 방랑기

미국 동부 여행기 - 보스턴 - #2. Down Town & 프랭클린

삶이 비극인 것은 우리가 너무 빨리 늙고, 너무 늦게 철이 든다는 것이다

episode 2 - Down town & B.Franklin

 보스턴 커먼과 파크 스트리트 교회를 뒤로하고 밤톨이와 또치는 Tremont St. 를 따라 북서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곳에서 만난 '올드 그래너리 묘지(Old Granary Buring Ground)'. 매사추세츠 주 초대 주지사인 '존 핸콕', 독립전쟁의 영웅 '새뮤얼 아담스', '폴 리비어' 등이 잠들어 있는 곳. 왠지 도심 한복판에 묘지가 있다니 으스스했다. 사뭇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에 살짝 당황하기도 하였지만(슬프지만 우리나라라면 주변 땅 주인들이 묘지 이전을 요청하거나 개발이라는 허울 좋은 명목 아래 사라졌을지도...) 묘지의 잔디와 이끼, 그리고 주변 고목 들의 푸르름과 대비되는 다운타운의 인위 감이 미국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애쓴 그들의 영웅기를 칭송하고 당신들의 희생으로 후손들이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주는 것 같았다. 

 묘지를 한 바퀴 돌고 School st. 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벤자민 프랭클린'1)을 만났다. 미국의 정치가, 과학자, 인쇄업자, 발명가였던 그의 고향이 다름 아닌 보스턴. 미국의 위대한 정신으로 불리는 프랭클린은 1706년 보스턴에서 태어났지만, 집안 형평상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러나 신문 발행, 아카데미 창설, 도서관 설립 등 교육, 문화 활동은 물론 피뢰침 발명 등의 자연과학에도 빛을 발휘한 천재였으며 미국 독립을 위해 인지조례 철폐, 독립선언 기초 위원 등의 위대한 발자국을 남긴 미국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지금도 미화폐 중 가장 고액인 100달러의 주인공 아닌가?) 프랭클인은 많은 저서 2)와 명언을 남겼는데, 밤톨이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은 '삶이 비극인 것은 우리가 너무 빨리 늙고, 너무 늦게 철이 든다는 것이다. 살기 위해서 먹어라, 먹기 위해서 살지 마라'. 어쩌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한정된 시간 자원에 대한 낭비라면 이미 많은 자원을 낭비해버린 밤톨이와 또치에게는 아픈 명언. 


1) 벤자민 프랭클린 동상은 School st. 에서 만날 수 있고, 동상 뒤의 건물은 'old city hall(구 시청)'로 내부 견학이 가능하다. 동상의 옆은 '루스 크리스 스테이크(The ruth chris steak)' 가게로 식사와 와인, 커피 등을 마실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으므로 되도록이면 점심 메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2) 프랭클린의 저서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Poor Richard's Almanac)'은 그의 저서 중 으뜸으로 뽑힌다.

프랭클린과 환장의 짝꿍 또치를 프레임에 담고 나니 급격하게 목이 말라왔다. 스테이크를 사진으로만 보고 먹지 못해서 일까? 침만 계속 삼켰더니 입과 목 안이 사하라 같았다. 이에 밤톨이가 중독되어버린 커피를 마시러 다운타운으로 출발. 보스턴의 다운타운은 뉴욕, 도쿄, 서울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밤톨이에게는 딱인 모습이었다. 또치는 화려한 고층 빌딩의 아찔한 Sky line과 도시가 주는 생기를, 고딕풍의 건물이 주는 엔틱함과 자연이 주는 웅장함을 좋아하는 밤톨이. 취향이 이렇게 달라 여행 때마다 한군대에 길게 머물 수 없는 우리. 그래도 서로의 개취를 존중하는 우리는 역시 환장의 짝꿍!(또치야 맞지?) 그래서 매번 Domestic 항공은 필수인 우리는 이번 미국 동부 여행도 역시 보스턴, 나이아가라, 뉴욕으로 간다. 

Down Town of Boston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다운타운은 한가로웠다. 어느 도시나 그렇겠지만, 어느새 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어버린 통유리의 고층 빌딩 사이로 아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고딕 건물들 그리고 그곳에서 맛본 'Boston Common coffee'. 보스턴에 가면 꼭 마셔보라고 권하고 싶다(Washington st, High st, Salem st, Canal st. 총 4곳에 있음). 2004년부터 매일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와 제과 빵의 맛과 향은 커피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시애틀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별다방 라떼를 최고로 치는 밤톨이지만.(얼마나 좋아하는지 1호점의 라떼를 맛보기 위해 시애틀까지 갔던 밤톨이...)

 보스턴 커먼 커피에서 천국을 맛본 밤톨이와 또치는 또 발걸음을 옮겨 '올드 사우스 집회소(Old South Meeting House)'로 향했다. Down Town 한복판에 떡하니 서있는 집회소는 1729년 청교도의 교회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곧 보스턴 시민들의 집회소로 이용되었고 식민지 시설 영국 정부의 부당한 과세에 참을 수 없었던 시민들의 분노 표출장의 역할을 했다. 1773년  보스턴 티파티 3)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3) 보스턴 티 파티(Boston Tea Party) '보스턴 항구를 차(茶)로 채워라', 1773년 영국이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홍차 판매권을 동인도 회사에 독점으로 부여하자, 그간 홍차 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올리던 식민지(아메리카) 대륙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백수 신세가 되었다. 이에 분노한 식민지인들이 항구에 홍차를 실은 차가 도착하자 인디언으로 변장하고 홍차를 모두 바다에 버린 사건

 집회소까지 만나고 나니 어느덧 시간은 점심시간에 다 달았다. 재미난 여행을 위해서는 우선 배가 든든해야 하는 법. 배고픔을 웬만하여서는 참지 못하는 밤톨이와 또치는 퀸시 마켓으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퀸시 마켓의 랍스터는 보스턴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챈 우리.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 to be continue


밤톨이와 또치의 거침없는 지구 방랑기는 쭈욱 이어집니다. 다음 방랑기에는 드디어(?) 밤톨이 등장 예정.


Map -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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