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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awho Jan 03. 2018

김세의·윤서인에게 조롱받는 새로운 MBC라니

2017년 11월 13일 방송문화진흥회는 김장겸 MBC 사장을 해임시켰다. 

같은 해, 12월 7일 해직 언론인이던 최승호 PD가 새 MBC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 후, MBC는 반성을 토대로 변화를 다짐했다.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를 이야기했고 다시는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간 때문일까, 그저 실수로 치부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졌다. 

제천 화재 진압 소방관 관련 논란과 인터뷰 조작보도 파문이다. 특히 인터뷰 조작보도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MBC를 대표하는 ‘뉴스데스크’에서 새해 벽두에 내놓은 개헌 관련 보도에서, 기자가 자신과 함께 일했거나 친구였던 사람들을 마치 ‘길가는 시민’인 것처럼 코멘트를 따서 내보낸 건 ‘사기’라 부르는게 딱 맞을 거 같다. 


어려운 내용이어서 인터뷰해 줄 시민을 구할 수 없어서가 아닐 것이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내놓고 이야기하기 힘든 내용이어서 인터뷰이를 구하기 힘들어서가 아닐 것이다.


발제하고, 인터뷰 따고, 편집하고, 자막 넣고, 리포트 준비하는 그 과정들을 그저 쉽게쉽게, 빨리빨리 하려다, ‘이 정도쯤이야 뭐’ 하며 인턴으로 일했던 ‘사실상’ 후배에다 룸메이트까지 시민으로 둔갑시켜 인터뷰를 받아낸 것일테다. 


이 '사기 인터뷰 보도’건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바로 이런 류의 보도가 새롭게 달라지려는 MBC가 그토록 극복하려 했던 지난 시간 동안 망가진 MBC의 적폐를 고스란히 반복했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MBC 내 또 다른 노조로 이른바 ‘제3노조’ 김세의 위원장에 대한 ‘인터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기자이기도 한 김세의가 서로 다른 리포트에 각각 다른 신분으로 인터뷰해 익명으로 보도했던 인터뷰이들이 사실은 동일인물이고, 따라서 인터뷰가 조작됐다는 의혹이었다. MBC본부는 당시 사측에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으로 버티다 ‘조작이 아니다’는 답을 내놨지만 그 근거는 아직까지 명쾌하게 제시된 바 없다. 


  

-MBC 김세의 기자, 인터뷰 조작 의혹

-MBC 김세의 기자 인터뷰 조작 “세 목소리 모두 동일인”



또한 김세의는 2017년 8월 31일 뉴스데스크에 벤츠 리콜 관련 리포트를 하면서 웹툰 만화가 윤서인을 인터뷰일 등장시킨 적이 있다. 문제는 김세의와 윤서인이 각별한 관계라는 점이다. 윤서인은 김장겸 체제의 MBC를 응원하기 위한 태극기집회 무대에까지 올라 김세의를 두고 동생이라며 다방면으로 치켜 세울 정도였다.


혹자를 당시 보도를 두고 지상파 방송 메인뉴스를 통한 ‘지인 띄워주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했지만, 그런 문제라기보다는 그저 아는 사람을 동원해 쉽게쉽게 인터뷰 따서 뉴스를 만든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세의는 이보다 앞서 윤서인의 아내까지 일반 시민으로 자신의 리포트에 등장시킨 적도 있다. 


내용과 리포트한 기자만 달라졌을 뿐 문제의 본질은 인턴 출신 학생을 등장시킨 이번 사기 인터뷰와 판박이다. 


김세의는 MBC 정상화의 반대편에 서서 사실상 행동대나 다름없는 행태를 보인 인물이다. 이명박, 박근혜에게 장악당했던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체제의 MBC를 그리워하는 극우보수세력에겐 하나의 아이콘으로도 통하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의 잘못된 전철을 새로운 MBC가 그대로 답습했다니, 믿을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기 리포트를 거론하며 새로운 MBC를 조롱하는 윤서인을 게시물을 김세의가 공유하고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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