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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땅콩쉐이크 Apr 24. 2022

[10분 생각 하나] 비교

 SNS에는 친구들의 멋진 사진들과 성공한 모습들이 가득하다. 그 친구도 자기만의 고민과 힘듦이 있겠지만, 알면서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당장 부럽고, 내 처지와 비교가 된다.


 남과의 비교는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 이건 비단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세상에 많기 때문도 아니고, 사람들의 좋은 면만을 보기 때문만도 아니다. 비교는 절대 내가 이길 수 없는, 가상의 철수오 영희를 만들기 때문에 그렇다. 가상의 철수는 지난주에 승진을 했고, 어제는 취업을 했고, 다음 주에는 자기 가게를 차린다. 그는 높은 월급을 받지만, 동시에 도전정신을 가진 창업가이자 교수이고, 선생님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SNS에서 그들의 좋아 보이는 모습을 모두 합친 가상의 철수와 가상의 영희를 만든다. 지난주에 유럽에 놀러 간 친구가 부럽고, 동시에 일본에 여행을 간 친구가 부럽다. 나는 저 친구의 차분함이 좋고, 동시에 다른 친구의 추진력이 부럽다. 민수의 유머러스함과 희철이의 과묵함이 나와 비교된다. 그래서 그 모두를 가진 철수를, 영희를 상상하며 나와 비교한다. 모든 면에서 동시에 1등을 하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가상의 경쟁자다.


 단순히 사람들의 좋은 모습과 비교를 하는 거라면, 어떻게 해볼 수라도 있겠지만, 가상의 철수와 영희는 그렇지 않다. 논리적으로 모순적인, 그렇지만 내가 보이는 모든 좋아 보이는 것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나는 유럽에 있으면서 동시에 중국에 있어야 하고, 가정적이면서 동시에 일에 전념하는 워커홀릭이 되어야 한다. 내가 아무리 똑똑해도, 아무리 부자여도. 아무리 일이 잘 풀리더라도 모든 걸 동시에 이룰 수는 없다. 그래서 남과의 비교는 언제나 나를 불쌍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하고 생각을 써봅니다. 퇴고도 없고, 미리 정해둔 주제도 없습니다. 그날그날 생각나는 주제로 생각나는 순서대로 정제되지 않은 포스트를 올려볼까 합니다. 10분 땡 하면 쓰다 만 글이더라도 마감을 합니다. 목표는 매일인데, 일주일에 한 번쯤 쓰면 다행입니다.

 머릿속의 구상이 구체화되는 게 너무 느린 것 같아 해 보는 연습입니다. 1년쯤 지나 그동안 썼던 글들을 보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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