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목적이 효율이 아니라는 점을 항상 상기하려고 노력한다. 한국인의 문제인지, 현대인의 문제인지. 아니면 사람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효율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인생의 기준으로 삼는다. 어떻게 하면 빨리 돈을 벌 수 있을까, 빨리 성공할 수 있을까. 이게 저것보다 싼가, 저게 좀 더 성공을 보장해 줄까 같은 것들.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곧 항상 실용성을 생각한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아름답고 의미 있는 것들은 무용하고 비효율적인 것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과, 실패할 것 같은 도전들, 인생에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그런 취미들, 깔깔거리는 의미 없는 잡담과 농담 같은 그런 것들 말이다.
일부러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꾸만 효율을 찾게 된다. 그래서 내 삶에서 의미 있는 결정보다는, 숫자로 보이고 예상 가능한 건조한 결정들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효율적이지 못한 삶은 실패요, 낙오가 된다. 내 삶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내 인생을 마음껏 낭비하고 싶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글귀가 떠오른다. '주변이 아름다우니, 서행하시오'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하고 생각을 써봅니다. 퇴고도 없고, 미리 정해둔 주제도 없습니다. 그날그날 생각나는 주제로 생각나는 순서대로 정제되지 않은 포스트를 올려볼까 합니다. 10분 땡 하면 쓰다 만 글이더라도 마감을 합니다. 목표는 매일인데, 일주일에 한 번쯤 쓰면 다행입니다. 머릿속의 구상이 구체화되는 게 너무 느린 것 같아 해 보는 연습입니다. 1년쯤 지나 그동안 썼던 글들을 보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