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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봄 Jan 30. 2022

의미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되는 법: ③프로젝트 운영

사람을 모았다고 끝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이죠.



재미있는 기획과 멋진 동료가 생겼다면 이제 끝... 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어떻게 운영할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운영은 업무에서 하는 프로젝트와 좀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 등에서 하는 프로젝트의 운영은 우리의 에너지를 어떻게 이 프로젝트에 쏟아붓고 그 열정을 계속 유지하는 게 포인트라면, 사이드 프로젝트의 운영은 사이드인만큼, 효율성과 부담 없게 만드는 게 포인트입니다.

 

물론, 열심히 안 하고 적당 적당 하자는 게 아닌 희생과 압박을 줄이자는 것입니다.이때 가장 주의할 점은 한 사람에게 비난(blame)의 화살이 꽂히는 것입니다.


예시로, A란 사람이 잦은 야근으로 종종 정기모임에 빠진다고 생각해봅시다. 사이드 프로젝트 참여자인 B는 몇 번을 참다가 결국 A에게 쓴소리를 했습니다. A와 B는 다투었고 금세 분위기는 A의 탓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A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사이드 프로젝트는 잘 될까요? 


대체로는 아닙니다. 누군가를 비난으로 내보내면 그 순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비난을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과 내가 왜 그렇게 까지 하면서 해야 하지?라는 씨앗을 심게 됩니다. 반대로 A가 스스로 자기 탓을 하기 시작해도 마찬가지입니다. A도 상처투성이가 되고 남은 사람들도 그리 좋은 기분이 생길 리 없습니다. 부득이하게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중간에 나가게 된다면 좋은 이별을 준비해주는 게 좋습니다. (남은 사람들에게도 좋습니다.)


팀원 중 한 명이 제대로 맡은 일을 수행하지 못한다면,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지금 진행 중인 <뽀시래기의 지식 한 장>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팀원 6명과 일주일에 한 건씩 발송하는 뉴스레터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데요. 이 뉴스레터는 매주 원고 담당, 그림 담당, 마감 담당을 정해서 제작하는 시스템으로 초반에 운영되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 원고 펑크가 난 뒤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몇 시간 동안 각자 원고를 쓰고 그림을 그린 뒤, 돌려보면서 팀원들의 피드백을 받습니다. 이렇게 하면 한 달 반 치의 원고가 생겨 매주 담당자는 발송만 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진행하기는 어렵겠지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다듬어가며 프로젝트를 운영하면 됩니다.


무엇이든지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침착하게 길게 봅시다.


일이 너무 많다면 사람을 늘리거나 일을 줄이면 되고, 일이 잘 해결이 안 된다면 해결할 사람을 찾아오거나 접근 방식을 바꾸면 됩니다. 수행을 못한 사람에 대해 blame을 하거나 탓을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그게 더 낭비입니다.)


우리에게 본업이 있으니, 팀원들의 상황에 맞춘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피드백, 업무 분배만 잘해도 운영에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사실, 사람만 잘 뽑아도 운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딱딱 정해진 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팀원들이 피드백을 해주며 어떻게 업무 프로세스를 바꿀지 충분히 논의해야 합니다.가장 주의할 점은 시간 남는 사람에게 일을 떠넘기면 안 됩니다. 누군가에게 책임에 비중을 더 크게 두기 시작하면 그 사람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백업이 없어집니다. 다시금 말하지만 일이 너무 많다면 사람을 늘리거나 일을 줄이면 됩니다.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스트레스는 전염성이 무척 큽니다.


예를 들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보드 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9월 30일이 펀딩 제품 발송일입니다. 근데 디자인을 맡은 팀원이 9월 마지막 주에 회사일로 좀 많이 바쁠 거 같다고 합니다. 그럼 제품 제작을 빨리 완료하기 위해서 시제품 제작을 앞당기고, 공장 측과 커뮤니케이션하는 팀원이 일정 체크를 잘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제품 제작에 참고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하기로 했다면, 설문도 미리 만들어두면 됩니다.


너무 초조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

초조하지만 않으면, 여러분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반드시 세상에 나옵니다.


성공적인 사이드 프로젝트 운영은 여유와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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