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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돕기 May 12. 2017

문재인 대통령보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국민들은 이제 대통령보다도 '국가'를 고민해야 한다.

2017년 05월 09일.

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에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다.


1998년의 김대중 정부는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불렸던 대한민국 정치지형에 새로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10년의 민주정부를 만들며, 한국 정치사에 있어 아주 유의미한 족보를 남기는 일이었다. 

2017년은 이 앞선 10년의 돌풍과 같은 의미있는 한 해가 되었다.

헌정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되었고, 이후 짧은 선거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15명이 후보자로 등록하였으며, 최초로 유력 후보가 2인, 3인 체제가 아니라 5인이었다는 점. 그리고 이들의 비교적 수준 높은 경쟁이 있었고, 이는 국민들의 열성적인 관심에서 비롯되었음이 바로 그 돌풍과 같은 의미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문재인이라는 이름이 빛을 발하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문재인을 지지한 유권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그 자리에 오른 것은 대다수 국민들의 염원이었으며, 그가 가장 합당한 인물이라는 것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동의했다고 생각하기에, 그의 대통령 됨을 반대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각종 SNS에 올라오는 글이나, 여러 뉴스 기사의 댓글들을 읽으며 우리 유권자들의 수준(?)이 조금 더 향상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글을 쓴다.


선거 동안 TOP 5의 후보들은 이유없는(공격하는 쪽에선 나름대로의 '일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비난을 이겨내느라 고생했을 것이다. 상대 진영을 향한 네거티브 전략들은 선거 장 내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게 했으며, '감히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모욕감을 주다니!' 라는 울분을 품은 우리 유권자들은 온라인 소통 채널을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어갔다.


감히 미루어보건대, 대선이 종료되었다고 해서 이 네거티브성 공격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계가 더럽기 때문에 우리의 입이 거칠어질 수 밖에 없다는 뻔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더럽기 때문에 우리는 탄핵이라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고, 그것을 개선하고자 '나라를 나라답게'란 표어를 외친 후보자를 19대 대통령으로 선출한 국민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할은 일부 정치인들과 언론들의 색깔론적인, 원색적인 비난이 있을지라도 걸러 들을 줄 알고(맹목적 지지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 비판과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국민들로 계속 성장하는 것이다.


나는 대선 토론에서 후보자들의 네거티브성 공격에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이전보다는 서로의 정책이나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국가적 현안들을 활발히 논의했다는 데 점수를 주고 싶었고, 이것이 우리나라 정치도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성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건 결국 국민들이다. 국민들이 토론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 이번 토론회도 엉망진창이 되었으리라 본다. 


대통령이 자리에 오르고 3일이 지난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국민들이나, 혹은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긴 국민들이나, 이제는 서로를 물고 뜯는 원색적 선동을 하지도 말고, 선동 당하지도 말자. 정치인 '개인' 보다도 '국가'를 생각하여 때로는 내가 지지하는 인물이라도 합리적 비판, 정당한 비판을 가할 줄 알아야 한다. '국가'가 성장하고 좋아진다는 것은 결국 '내'가, '우리'가 잘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이제 19대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고, 그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지 지켜보며, 응원과 격려를, 때때로 질타와 비판을 가하는 지적이고 합리적인 국민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개인을, 정치를, 그리고 사회와 국가를 발전시키는데 가장 필요한 원동력이다.


우리 모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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