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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토리 Oct 06. 2017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와일드카드의 저력, 기가바이트 마린즈


롤드컵 조별리그 1일차. 정말 충격적인 경기가 나왔다.

유럽의 강자인 프나틱을 상대로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상상하지 못한 전략과 전술을 들고나와 이겨버렸다.


평소에 잘 등장하지 않는 녹턴 정글을 활용했다는 점.

서폿인 룰루가 점멸을 들지 않고 점화 회복을 들었다는 점.


이 두가지만 해도 밴픽 상황에선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인게임은 더더욱 훌륭했다.


1년 전에나 돌았던 메타인 라인스왑 메타로 시작을 한다. 

지금은 포탑에 요새화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초반 타워철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사장되었던 전술이 바로 라인스왑 타워철거 메타인데 역으로 이걸 사용했다.


탑 갈리오가 녹턴과 함께 정글을 돌아주면서 녹턴의 성장을 도왔고 라인에 도달해서도 녹턴과 함께 경험치를 일정정도 같이 먹는다. 그리고 녹턴의 어마무시하게 빠른 성장을 통해 스노우볼을 굴린다. 라는 것 까지 완벽했다. 녹턴은 5분 20초경에 6레벨을 찍는데 이건 솔로 라인을 먹는 미드라이너보다도 50초에서 1분가량 빠르게 찍었다. 프나틱의 탑인 소아즈가 라인스왑 때문에 제대로 된 성장을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2레벨의 마오카이가 바텀라인을 향하는 동안 녹턴은 6렙을 찍고 궁극기를 사용했다. 


말 그대로 엄청났다.


룰루의 스펠 역시 의미가 있었다. 정상적인 라인 상황으로 흘러간다면 룰루가 점멸이 없는 것은 경기 내내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애초에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이 게임을 정상적으로 이끌고 갈 생각이 없었다.

말 그대로 국지전과 난투전, 흔히 말하는 개싸움으로 몰고 갈 생각이었고 이로 인해 룰루의 노점멸의 단점은 상쇄되고 점멸과 점화가 모두 있다는 장점은 살아났다.


픽을 봐도 그렇다. 탑에 갈리오 미드에 카사딘을 뽑았는데 이 두챔프 모두 국지전과 난투전에 좋은 챔피언이다.

갈리오와 녹턴은 준 글로벌 궁극기로 빠른 합류가 가능하고 카사딘 역시 기동성으로는 둘째가면 서러운 챔피언 중 하나이다.


이런 개싸움을 통해 주도권을 쥐고 이 와중에 트리스타나가 성장을 했고, 룰루의 버프를 받으며 무쌍을 찍어버렸다. 완벽한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승리.


처음에는 이게 먹힐까? 싶은 전략이었지만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멋지게 성공해냈다. 그것도 메이저 팀 중 하나인 프나틱을 상대로 말이다. 앞으로도 그들의 돌풍이 계속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목할만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코치는 게임 시작 전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


상상력. 모두 빼다 박은 정석적인 플레이가 아닌 상상력을 통한 새로운 전략 전술 그리고 이를 통한 변수 창출.


멋있다.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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