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승부는 원점으로.
1.
KS 2차전, 1차전을 패배한 기아 타이거즈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자칫 잘못해서 지는 날에는 0:2의 시리즈 스코어로 잠실 원정을 떠나야했다.
게다가 시즌 내내 원투펀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헥터와 양현종이 모두 패배한다는 것은 2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을 것이다.
어려운 승부였다. 기아의 타선은 침묵했고 힘겨운 싸움을 계속 이어나가야만 했다.
긴 휴식을 가졌고, 좋은 컨디션이라고 하지만 절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출처 :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님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17&aid=0002972127)
2.
에이스란 누구인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역할을 다 해주는 사람.
뭔가 하나 해주겠지. 라는 믿음을 팬들에게 주는 사람.
그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경기를 매듭지을 수 있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에이스라 부른다.
양현종은 기아타이거즈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였다.
팀도 팬들도 모두 양현종의 투구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양현종은 아웃카운트를 하나하나 차분히 늘려나갔다.
그렇게 잡아낸 아웃카운트가 26개. 마지막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남겨두고 집요한 싸움이 이어졌다.
출처 :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님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17&aid=0002972127)
3.
승부를 피하고 싶지 않았을까?
단 한 번의 장타로 동점이 될 수도, 단 한 번의 홈런으로 패전의 멍에를 짊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대담하게 들어갔다.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그러기는 힘들텐데.
평범한 경기도 아닌 코리안 시리즈 2차전, 단 한 번의 실투가 패배로 직결될 수 있는 상황에서 양현종은 피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볼은 패스트볼. 양현종은 승부사였다.
4.
양현종은 그렇게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완봉승을 달성했다.
팀이 위기의 상황에 봉착했을 때 그걸 해결해주고 팀을 반전시킬 수 있는 선수. 그게 양현종이었다.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준 멋진 경기였다.
이게 에이스다. 에이스. 믿음에 보답해주는 에이스. 다시 승부는 원점이다. 균형추는 맞춰졌다.
[KBO] 역대 한국시리즈 완봉승 투수 10명
최동원(롯데) 1984년 9월 30일 삼성 1차전
문희수(해태) 1988년 10월 22일 빙그레 3차전
김태한(삼성) 1993년 10월 19일 해태 2차전
정삼흠(LG) 1994년 10월 19일 태평양 2차전
이강철(해태) 1996년 10월 19일 현대 3차전
정명원(현대) 1996년 10월 20일 해태 4차전(노히트노런)
정민태(현대) 2003년 10월 25일 SK 7차전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7년 10월 22일 SK 1차전
아퀼리노 로페즈(KIA) 2009년 10월 22일 SK 5차전
양현종(KIA) 2017년 10월 26일 두산 2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