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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t Feb 08. 2017

세상이 마음으로 가득차다

NLP와 내부 표상

앞선 칼럼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다 보니 링크가 많네요. 앞에서부터 천천히 읽어주세요.


오해에서 이해로

이 글에서 각자 개인이 보는 세상은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NLP에서는 이를 내부 표상 체계라고 합니다.

내부 표상 체계는 개개인이 세상을 지각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지각 패턴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려우니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곳을 한번 둘러보세요.

방에서 컴퓨터를 통해 읽고 계실 수도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휴대폰으로 읽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어딘가로 걸으며 읽거나 횡단보도 앞일 수도 있겠네요.

바로 그 자리에서 잠시 템포를 늦추고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세요.

다 둘러보셨나요?

그럼 이제 눈을 감고 내가 본 것 중에서 녹색인 것을 떠올려보세요.

아마 두세 가지 이상 떠오르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럼 다시 주위를 둘러보며 녹색인 것을 찾아보도록 하세요.

알아채지 못한 녹색들이 많이 있지요?

다시 눈을 감고 녹색인 것들을 떠올려 보세요.

처음에 떠올린 것과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저도 글을 쓰며 연구소 창틀이 녹색인 것을 새삼 다시 보게 되었네요.

연구소에는 분명 녹색 창틀이 있지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저의 내부 표상에는 창틀이 없었습니다.




마음을 기다리다 

이 글에서 서두에 했던 신발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평소에 지하철을 타면 다른 사람의 신발이 나의 내부 표상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발을 사려고 마음먹었고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신발을 찾지 못한 아쉬운 마음의 내부 표상은

지하철이 각양각색의 신발들로 가득합니다.

그 내부 표상에는 핑크색 팬티는 없었겠지요. ㅎㅎ

하지만 핑크색 팬티를 입은 남성 앞에 여자분의 표정을 보세요.

그녀의 내부 표상에는 온통 핑크색 팬티 이외에는 없어 보입니다.

신발 따위는 단 하나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지각적 필터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앞서의 예시는 시각을 위주로 이야기했지만 다른 감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은 실제 세상이 아닌 지도입니다.

우리의 신경(Neuro)이 만들어낸 내부 표상이라는 지도를 우리는 실제 땅이라 믿으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지도는 실제 땅이 아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이름 붙인 그 것이 아니다 - 그레고리 베이트슨)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람은 어떤 내부 표상으로 살고 있을까요?

보컬 강사는 목소리를 들을 때 코가 울리는지 가슴이 울리는지를 단번에 알아챕니다.

커퍼(cupper)는 한 모금 커피의 맛만 보고도 산지와 품질을 알아맞힙니다.

피트니스 트레이너는 운동하는 자세만 보고도 개별 근육의 발달 정도와 필요한 훈련의 종류를 떠올립니다.

이렇게 개인의 전문성에 따라 소리를 듣는 것, 맛을 보는 것, 눈으로 보는 것, 몸으로 느끼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알아차리는 정도가 차원이 달라집니다. 

그들의 내부 표상은 풍부한 소리, 풍부한 맛, 풍부한 움직임 들로 가득한 것입니다.

NLP 에릭소니언을 배우는 우리는 이제부터 마음에 주의를 기울일 것입니다.

마음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만질 수도 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우리가 '커피가 씁쓸하지 뭐'라는 앎에서 벗어나 그 맛의 섬세함을 느끼기 위해 미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만큼 만 마음에 민감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마음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이 마음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마음을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사람이 되면 보컬 강사, 커퍼, 트레이너 등 누구와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알려지기를 바라고 있으니까요.


이것이 에릭소니언 스퀘어 중 민감성(Sensory acuit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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