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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t Feb 15. 2017

현실왜곡장의 비밀

프레임을 장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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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상상했던 것이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전염되면서

정말 그것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켜 실제 결과를 만드는 능력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현실왜곡장의 예를 들며 카리스마의 비밀이 프레임 장악에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프레임을 장악하는 사람이 공간을 지배하며 사회적 관계에서 우위에 선다는 이론이지요.

그렇게 프레임을 장악하기 위해 미리 세팅된 프레임에 상대를 밀어 넣으라고 말합니다.

포스드 프레임(Forced frame)이라고도 하는 이 방법은

미리 프레임을 세팅하고 그것을 강하게 심상화하면 언어적으로 그리고 비언어적으로 나의 심상이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여성을 처음 만날 때 '우리가 원래 오랫동안 사귄 연인 관계인데 지금 처음 만난 것처럼 연기한다'는 프레임을 스스로 세팅하고 만나게 되면 잠재의식이 그러한 시그널을 보내고 상대방에게 전달되어 금방 친밀감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또 다른 예로는 카페나 클럽에 들어갈 때 '나는 이 카페 사장의 아들이다'라는 프레임을 리얼하게 체험하면서 말하고 행동하게 되면 그러한 여유와 에너지, 분위기를 풍겨서 상대방에게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또는 멘탈리스트의 패트릭 제인의 모습을 리얼하게 형상화시켜 놓고 그 위치에 내가 들어가서 그 기분과 감흥을 체험하면 패트릭 제인과 같이 행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잠깐 가능한 기분이 들 수는 있지만 이내 실패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 다시 강의를 듣고 표현력, 연기력을 훈련하고

더 열심히 노력합니다.


포스드 프레임 (Forced frame)

강요된 프레임을 뜻하는 이 이름처럼 한가지 프레임을 붙잡고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사람을 다른 말로 뭐라고 할까요?

정답은 '꼰대'입니다.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건 시간, 공간,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건 초지일관 한가지 프레임을 붙잡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꼰대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하면 시간, 공간,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건 뭔가 여유롭고 느릿느릿 행동하며 약간은 거만한듯한 표정으로 깔보듯 행동하는 카페 사장 아들을 연기하는 사람의 이름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프레임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실'입니다.

어떠한 표현력과 연기력, 수행을 통한 신비적인 능력도 사실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됩니다.

나는 카페 사장 아들이 아닌데 사장 아들인 척 연기를 정말 리얼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

그 사실이 가장 강력한 프레임이며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우리는 결핍을 확인하게 됩니다. 카페 사장 아들이나 패트릭 제인이 아닌 그냥 나로 있을 수 없는 슬픔 그 부족함이 우리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드는 것이지요.

겉으로는 가슴을 펴고 여유 있어 보이려 해도 웃음도 얼굴의 근육도 움직임도 그 한없이 위축된 마음이 남김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프레임 장악은 한 가지 뿐입니다.

사실을 드러내는 것

내게 존재하는 사실, 있는 그대로의 그것으로 그냥 존재하는 것입니다.

부러우면 부러움으로 당황스러우면 당황스러움으로 지금 여기에서 내게 온전하게 드러난 마음이 마음껏 그 존재를 향유할 수 있도록

마음의 대지에 드러눕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존재감'을 획득하게 됩니다.

'내가 있다'라는 뚜렷한 족적을 그 공간에 남기게 되는 것이지요.

무언가를 장악하고 지배하고 싸우고 전투를 펼치고 그것을 위해 피나는 훈련과 수행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강해지기 위한 내가 아니라 강한 나로서 그냥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장은 무엇일까요?

실제 현실왜곡장에 대한 유래를 찾아보면 그 말을 처음 사용한  애플의 직원인 버드 트리블(Bud Tribble)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In his presence, reality is malleable. He can convince anyone of practically anything.

잡스가 존재할 때, 현실이 유연해진다. 그는 어떤 것이든 상대방을 납득시킬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프레임을 딱딱하게 고정하여 강요한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현실을 유연하게 보고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을 바라보는 눈이 달랐던 것이지요.


내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하는 것도 한 가지 뿐입니다.

사실을 드러내는 것

마음에도 없는 위로

잘 안될 것 같지만 입에 발린 화이팅

언젠가는 잘 되리라는 의욕이 없는 희망을 붙들고

지금 있는 감정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슬프다면 마음껏 우는 것

수치심에 상처입고 분노하는 것

그 모든 마음을

투명하게 함께 느끼고 공명하는 것

그 마음의 대지에 또 드러눕는 것.

그때 우리는 '반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것이 이성으로서의 반함이든 친밀감이든 연대감이든 그곳에는 반함이 있습니다.

반함이 있을 때 우리에게는 납득과 이해(convince)가 출현합니다.

이것이 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장의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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