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원래 있었던 사람처럼
풀 숲 아름답게 피었던 꽃처럼
쓱 고개를 내밀고 활짝 웃고 있네요.
내가 당신에게 돌아갈 수가 없다면
그건 아마 우리의 시작으로는
이 이야기의 끝을 맺을 수 없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의 밤이 아주 길고
슬프고 슬픔뿐이라고 해도
허무한 끝에 다 닿아
기약 없는 슬픔으로 끝없는 열망으로 잠자게 되더라도
아주아주 같이 있어줘요.
푸른 하늘 높은 하늘
아무것도 보내어지지 않는
기나긴 슬픔이라고 해도
우리를 둘러싼 이 모든 연기들이
아름답게 부서지더라도
산산이 부서져가더라도
우린 손을 놓지 말고 계속 걸어가요.
안녕이라 말하면서
그대가 훔친 하늘가에서
달을 보고, 말을 걸고
왜 우리가 울고 있어야만 했는지 설명하면서요.
어째서 살아가고, 사라지고, 살아져야만 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