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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헌윤 Dec 26. 2021

운명의 요청

타성에서 벗어난 삶을 위해

우리의 삶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우리가 방황하는 이유는 삶이 말하는 커다란 끌림 혹은 운명을 이끄는 키워드를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현대 과학과 심리학의 그늘 아래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판단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기 계발 시장이 커짐에도 동시에 우리의 공허함과 목마름은  심화되고 있다. 원형심리학자 제임스 힐먼은 “인식하는 방식 자체가 바로 존재하는 방식이라 일갈하며, 상식을 파괴하는 상상력을 가지라고 말한다. 우리 각자에게는 ‘살아가는(live)’이유가 아닌 우리가 지금, 바로 여기에 ‘살아있는(alive)’이유가 처음부터 존재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우리의 삶은 날마다 전진하거나 후퇴한다. 다양한 능력이 꽃을 피우는 모습과 시들어가는 모습을 동시에 지켜본다. 그럼에도 우리 운명에 담긴 타고난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전부 품고 있다. 우리 모두는 진정한 자신, 나라는 목적 ‘조헌윤’으로 그저 존재하면 되는 것인데,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아니 불가능한 일처럼 느끼며 살아간다.


영혼의 태초 씨앗을 깨닫고 그것이 말하는 소리를 듣는 일은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그 목소리를 인식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전제되어야 할 것은 우리가 그동안 귀머거리 상태로 살아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합리성, 지성과 이성으로 무장된 우리를 깨울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은 고통스러운 상처, 병리적 사전 속에 내포된 지혜를 깨닫는 것이다.


그것들은 길을 잃고 표류하는 삶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라는 운명의 요청인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믿는다.  


 모든 우연한 사건들이 통일체를 이루어 함께 운명의 물레에서 돌려지나니,  모두가 운명의 여신이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_플로티노스, II.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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