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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영은 Apr 29. 2022

돈에게 그동안 미워해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캐시플로우서울 운영자 영은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노영은입니다. 캐시플로우서울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ENFP예요. 


캐시플로우 게임을 처음 한 날, 기억하세요? 어떤 기분이었나요?

경제적 자유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생긴 날이었어요. 나의 자산소득이 지출을 넘으면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고 보는 그 개념이요. 나의 자산을 점검하기 시작했고 얼마까지 모아야하는지 목표가 생긴 날이었어요. 투자 방법이나 대출 정보 등 현실적인 방법보다는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어요. 왜 부자가 되고 싶지? 지금까지 어떤 선택들을 해왔지? 돈에 대한 나의 감정은 어떻지? 같은 거요. 하루 만에 답을 하기 어려운 것들이었어요. 여전히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것들도 많아요. 캐시플로우는 답을 주는 게임이라기보다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질문을 던져주는 게임같아요.


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우연히 <부자아빠> 책을 집어들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였어요.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뭔가가 바뀌어야 했어요. 그때 마침 저희 이모가 캐시플로우 게임 모임을 추천해줬고 게임에 참여한 날이 전환점이 되었어요.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스무스한 전개죠. 책을 읽고 모임을 추천 받기까지가요. 사실 그 전에 저는 어려운 고민에 휩싸여있었어요. 오래동안 만들어온 사업이 현금 흐름을 만드는데 실패한 상황이었거든요. 가족이나 친한 친구는 제가 많이 힘들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을 거예요. ‘돈'을 알아야만 했어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느끼던 중이었어요. 다행이도 그 방황이 짧았어요. 모두 <부자아빠>와 캐시플로우 게임 덕분입니다.


돈에 대한 영은 님의 감정은 어때요?

어렸을 때는 미웠어요. 저희 가족을 모두 흩어지게 만들었거든요. 초등학교 때만 전학을 3번 다녔어요. 6학년 때 졸업 여행을 못 간 게 두고두고 한이 됐어요. 돈이 싫고 밉다보니까 돈을 모으거나 돈으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20대 때는 돈을 하나도 못 모았죠. 30대가 되니까 현실이 너무 냉혹하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연봉의 친구는 벌써 몇 천만원을 모았다는 소식을 듣기도 하고 자가를 구매하는 친구들도 늘어났어요. 제 주머니는 텅 비었는데도요. 남과 비교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간다면 제 미래가 좀 끔직하더라고요. 40대에도 지금과 똑같다면 그건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에 김승호 님의 <돈의 속성>을 읽었는데 믿거나 말거나 돈에도 인격이 있대요. 돈도 인격체라는 거예요. 돈이 나갈 때는 ‘잘가, 또 만나자'고 말해주고 돈이 들어올 때도 ‘고맙다, 잘 왔어'라고 다정하게 인사하신대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을 또 보고 싶지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또 보고 싶지는 않잖아요.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돈과 나의 관계를 좀 개선해보기로 했어요. ‘그동안 미워해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오래된 회포를 푸는 중인 것 같아요.


돈을 다루는 능력은 네 가지가 있다고 해요.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 영은 님은 이 중에서 (1)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2)또 앞으로 어떤 능력을 갖고 싶으세요?

대답을 썼다 지웠다 망설이게 되네요. 어떤 ‘능력'이라고 하니까 괜한 부담감이 들어서요. 가진 능력은 ‘쓰는 능력' 같아요. 잘 아끼지 못한다는 말과도 같은데요. 필요한 곳이 있다면 주저 하지 않고 잘 쓰기도 하지만, 상황에 휩쓸려서 분위기를 타는 바람에 예상하지 않은 지출을 하기도 해요. 갖고 싶은 능력은 모으는 능력이에요. 저는 돈 잘 모으는 분들 보면 진짜 신기해요. 부럽고요. 돈에 딱풀이라도 붙여둘까봐요. 진짜 잘 모으고 싶어요. 돈 모으기, 요즘 가장 큰 관심 주제예요.


영은 님께 나다운 경제적 자유란 무엇인가요?

가족들과 시간을 자유롭게 보내는 일이요. 특히 제가 선택한 가족들과 함께요. 저는 파트너와 강아지 한 마리와 살고 있는데요.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아무리 상황이 압박적이어도 9 to 6 일반 직장을 갖는다는 옵션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요. 어떻게든 평일 낮에 강아지와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형태로 경제 활동을 해나가려고 해요. 우선은 저의 월 자산 소득의 목표는 200만원이에요. 적다면 적게 볼 수 있는 이 200만원 때문에 우리는 선택의 자유를 박탈 당해요. 매달 들어오는 돈으로 200만원을 만들고 가족들과 자유롭게 시간을 쓰고 싶어요. 그게 바로 저다운 경제적 자유예요.


앞으로 캐시플로우서울이 어떤 커뮤니티가 되면 좋을까요? 받고 싶은 도움이 있으세요?

즐겁게 돈 얘기 하는 커뮤니티가 되면 좋겠어요. 친구가 묻더라고요. 제일 처음에 이 커뮤니티를 왜 만들게 되었냐고요. 저 진짜 돈 얘기 하고 싶었거든요. 돈에 관심 갖고 난 후에 돈 얘기를 너무 하고 싶은데 몇몇 친구들에게 전했을 때 튕겨나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너 좀 변한 것 같다’ 혹은 ‘나는 관심 없어'하는 눈빛이었어요. 분명 저처럼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함께 모여서 속 시원하게 수다 떨고 싶었어요. 인스타그램에 같이 게임하자고 올린 그 포스트가 이렇게 커뮤니티로 커질 줄은 정말 몰랐어요. 무엇보다 즐겁게 떠들고 싶어요. 누구도 모른다고 비난 받지 않고 누구도 느리다고 차별받지 않는 채로요. 경제라는 주제에 있어 멤버 마다 고유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티가 되면 좋겠어요.


캐시플로우서울 동료 서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당신이 옳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돈은 감정에 꽤 많은 영향을 끼치잖아요. 미움, 두려움, 공포, 분노, 설렘, ... 어떤 감정이 찾아와도 모두 당신이 옳다고 전하고 싶어요. 그 어떤 감정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 감정이 찾아온 것일텐데 무엇하나 부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천천히 들여다보시길 바라요. 감정이 하는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듣고 나면 안개가 걷히듯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깨끗하게 보이기 시작해요. 제가 그랬어요.


다음 릴레이 주자로 누구를 지목하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요?

윤서 님을 지목하고 싶습니다. 저랑 가까이서 캐시플로우서울을 만들어가고 있는 친구이기도 하고, 나이 들면 실버타운 옆동에 살기로 약속했거든요!




나답게 살아요! 캐시플로우서울은 밀레니얼이 나다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티입니다. 

캐시플로우 보드게임 참여하기 ➡︎ https://smartstore.naver.com/cashflow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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